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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9월 첫 번째 일기 (09.01~09.04)_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09.01.화_ 드디어 심교체 이심을 추가하러 대리점에 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혼자 유심을 바꿨다. 그리고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 휴. 09.02.수_ 마트 나들이 대리점에 갔는데도 해결이 안되서 결국 수영이에게 전화를 했다. 네트워크 설정 초기화부터 국가설정까지 그렇게 난리를 쳐도 안되던게 상담원님 신호 초기화 한 방에 해결되었다. 정말 나의 은인 그녀, 얘가 없었으면 대체 내 폰은 어떻게 개통하고 전화기는 어떻게 고쳤을까. 웃긴 건 한국 유심을 정상화 해결하니까 영국 유심 말썽이 시작되었다...하. 오후엔 이마트에 갔다. 드디어 입국 한 달 만에 온 마트. 엄마가 준 마트 상품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꾸역꾸역 왔다. 예전에는 마트 구경이 제일 재밌었는데 요즘은 그냥 그렇다..

일상/2026 2026.09.05

26년 8월 마지막 일기 (08.28~08.31)_ 늘어지게 게으름피우기

08.28.금_ 내 친구의 존재감 얼마 전부터 배 터지게 고기 먹다 죽는 게 소원이라는 백수 친구를 위해, 없는 돈 끌어다 고기부폐 데려가 주는 또 다른 백수 친구 수영씨. 차까지 끌고 와서 설렛잖아요. 한동안 뚜벅이들 사이에서 지내다가 편하게 친구차 타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영국에서 느꼈던 그녀의 존재감, 이렇게 가득가득 매우는 구만. 명륜진사갈비 오랜만에 왔는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 고기 질이 생각보다 아쉬웠다. 저녁에 가서 그런가 고기 외에 다른 밑반찬들도 잘 리필이 안 됐다. 숯불은 좋았는데 연기도 잘 안 빠지는 것도 조금 불편했고. 그래도 오랜만에 삼겹살부터 돼지갈비까지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코리안 바베큐를 자주 접하기 힘들었던 가난한 워홀러는 고기를 너무 못구워서 찐..

일상/2026 2026.09.04

26년 8월 여섯 번째 일기 (08.22~08.27)_녹아드는 일상

08.22.토_ 편안함과 여유 사이로 미뤘던 블라인드 청소를 끝냈다. 한 날씩 손으로 힘주어 닦다 보니 반나절이 금방 갔다. 그래도 한 잠 자고 일어나서 보니 어색했던 이 공간이 제법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집 복이 많은 나. 런던에서도 푸른 하늘 옆에 살았는데, 한국에서도 예쁜 하늘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사는구만. 그래도 의식주 걱정은 없으니 마음이 꽤나 여유롭다. 문득 또 미래 생각에 불안해지기도 하지만.08.23.일_ 홈그라운드 파워 랜드레이디님이 왠일로 수제 두유를 만들어 주셨다. 영국에선 구경도 못할 건강식! 역시 홈그라운드가 짱이구만. 08.24.월_ 허기진 마음은 먹을 걸로 달래보아요 오랜만에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사실 계란을 싸게 살 수 있을까 해서 나왔는데, 참새가 방앗간..

일상/2026 2026.08.28

26년 8월 다섯 번째 일기 (08.17~08.21)_ 한국 적응기 (3)

08.17.월_ 금융업계 종사자가 되 본 척 드디어 미루고 미뤘던 세이빙 트랜스퍼를 끝냈다. 귀국일부터 계속 환율을 봤는데, 더 오를 기미가 안 보였다. 젠장 내가 영국에 있을 땐 그렇게 높더니. 트랜스퍼를 위해 와이즈를 처음 이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출금계좌가 다를 경우 송금 수수료가 이중으로 붙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비싸진 않았다. 환전 때문에 매일 환율을 확인했다. 마치 증권가의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어렸을 땐 어렵고 남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요즘은 막상 내 일로 닥쳐서 신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08.18.화_ 한국인들의 한국체험 오늘 만나는 친구들은 귀국 후 만나는 사람들 중 제일 특별한 인연들, 바로 영국에서 ..

일상/2026 2026.08.22

26년 8월 네 번째 일기 (08.14~08.16)_ 한국 적응기 (2)

08.14.금_ 퍼스트 말복 한국의 의료혜택을 누려볼까요? 광복절 임시 휴무일 때문에 월요일까지 병원가기 힘들다고 해서 급하게 간 안과. 늘 그렇듯이 그놈의 알러지였습니다. 10분만에 진료, 약 처방까지 마쳐버리는 클라스. 역시 한국의료시스템이 최고다. 내 말복 챙겨주는 건 태뿐. 말복이라고 식사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는 그녀의 초청 덕에 부리나케 달려간 충무로 사랑방 닭칼국수. 닭곰탕을 파는 곳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백숙 속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닭 사이즈만 조금 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사랑방칼국수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디저트까지 완벽했던 그녀표 을지로 코스. 오랜만에 차이라떼를 먹으며 런던생활 감성에 젖어본다. 예전에 라피네 집 아래 ..

일상/2026 2026.08.17

26년 8월 세 번째 일기 (08.11~08.13)_ 한국 적응기 (1)

08.11.화_ 바쁘디 바쁜 강남 스타일 아침에 조금 늦장을 부렸더니 치과 진료에 늦었다. 분명 서초-강남-역삼 순으로 이동하는 기깔난 동선을 짜 놨었건만. 게으름을 피운 대가로 동선도 꼬이고 교통비도 배로 나가 버렸네, 참나. 1년 만에 찾아간 치과. 혹시 또 큰 돈 내야 할까 봐 덜덜 떨면서 갔는데, 다행히 치료할 충치도 보완해야 할 유지장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치만 턱관절은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스플린트를 꼭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또 지불지옥의 늪에 빠져들었다. 영국에 있던 내게 실력도 보장되고 금액도 합리적인 한국 치과의 진료는 거부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 이제는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 할부도 고민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점심은 식당에서 푸짐하..

일상/2026 2026.08.17

26년 8월 두 번째 일기 (08.05~08.10)_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낯섦

08.05.수 [워홀+737]_ 백수지만 바쁘구요 (1) Today is 효녀 데이. 두 세시간이면 끝날 것 했던 엄마 일은 하다 보니 일곱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렸다. 안 그래도 시차 적응 안 돼서 졸린데 작업이 마무리 될 때 까지 버티느라 정말 힘들었다. 집에 와서도 시차 때문에 겨우 쪽잠을 자다 깨다 했는데, 때마침 휴대폰에 뜬 알람을 보고 번뜩 잠이 깼다. 링크드인을 보고 온 일자리 제안이었는데, 아직 런던을 떠난 줄 모르고 보낸 것 같았다. 당연히 안 될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CV랑 포폴을 수정해서 보냈다. 며칠만 더 일찍 알려줬으면 좋았을걸. 왜 내가 한국에 오고 나서 이렇게 연락이 오는 걸까?08.06.목 [워홀+738]_ 백수지만 바쁘구요 (2) 아무리 버리고 ..

일상/2026 2026.08.13

26년 8월 첫 번째 일기 (08.01~08.04)_ 그리웠던 사람들과

08.01.토 [워홀+733]_ 아빠 만남 어제 먹다 남은 치킨으로 아침 먹기. 이제 더 이상 김치를 사지 않아도 되는 사실에 놀라는 중. 영국에선 본전 생각나서 많이 못 먹던 육계장도 한 사발 먹어주고. 점심 때는 아빠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귀국 후 이틀 연속으로 약속이 있어서 바람 맞췄는데, 오늘도 그러면 진짜 서운하실 것 같아서 꾸역꾸역 나갔다. 깔깔. 저녁은 엄마가 여수에서 사 온 갈치. 후식으로 꽈배기도 두둑하게 챙겨줬다. 영국에서는 종종 속마음을 한국어로 내뱉곤 했는데, 한국에 와서도 그게 고쳐지지 않아 난감하다. 꽈배기 하나에 1,400원이라 너무 비싸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좀 언짢아하셨다. 의도치 않은 무례킹이 돼 버렸구만. 죄송합니다 제가 한국 물가에 익숙지 않아서...08..

일상/2026 2026.08.11

26년 7월 마지막 일기 (07.30~07.31)_ 돌아온 나의 한국

07.30.목 [워홀+731]_ 우당탕탕 귀국 캐리어는 여전히 말썽이었다. 도착한 지 한 시간이 넘었는데도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다. 바퀴가 망가지고 자물쇠가 고장난 그 캐리어. 너는 귀국하고 나서도 말썽이구나. 덕분에 엄마와 동생을 더 기다리게 해야 했다. 고작 일, 이 년 사이에 한국은 참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마을버스는 더 커졌고, 강물은 더 맑고 반짝였다. 도시는 더 정돈되었고, 첨단 시스템을 갖춘 듯 보였다. 물론 물가도 그만큼 올라 있었다. 다른 건 다 그러려니 하겠는데, 바나나 우유가 1,800원인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편의점에는 외국인 캐셔가 있었다. 우리 동네가 엄청 글로벌한 곳이 아닌데도, 외국인이 와서 일을 하는 게 신기했다. 07.31.월 [워홀+732]_ 2..

일상/2026 2026.08.09

26년 7월 열한 번째 일기 (07.27~07.29)_ Goodbye, London

07.27.월 [워홀+728]_선물 사기 라피가 시켜 준 락샤 먹고 출발!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다 못 먹었다. 오늘은 못다 산 선물 사는 날. 쯔야오 선물 사러 다시 존 루이스에 왔다. 맨날 옥스포드 스트릿에 있는 본점만 가다가, 웨스트필드에 있는 곳에 오니 새로 왔다. 원래는 파란 고급 도자기 그릇을 사주려고 했는데, 챗지피티가 중국인에게 파란 도자기 선물은 금기라고 했다. 그래서 컵이나 뭐 기타 등등 후보군이 많았는데, 뭐 말할 때마다 챗지피티가 이별, 죽음 등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서 안 된단다. 나중엔 지쳐서 그냥 내가 사주고 싶은 걸 샀다. 중국인 친구 선물 사기 힘들구만. John Lewis & Partners · 101, The Arcade, Westfield stratford..

영국/2026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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