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심상6 때로는 도망칠 용기도 필요하지 세상사람들 말야, 꼭 붙들고만 있어야 능사인줄 아는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놓을 줄 알아야 놓는 것도 용기야. 해볼만큼 해봤는데, 그래도 안되는 걸 어떻게 해. 더 해도 안될 것 같을 땐 그냥 놔버려. 손자병법 최고의 전술이 뭔 줄 아냐? 삼십육계 줄행랑이 걸랑. 도망 칠 수 있으면 도망쳐라. 때로는 포기하고 놓는 것도 필요해. 2023. 10. 12. 그걸 결정하는 건 우리니까. 있잖아, 나는 그날 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 영원불멸한 관계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 그 둘은 죽고 사라지더라도, 전설처럼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서 불멸의 사랑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이야. 사실 너한테 푹 빠진 날 보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했어. 네가 사라지면 내가 너무 힘들까봐. 그치만 어쩌겠어. 널 보면 너무 좋아. 그런 걱정은 사라져버릴만큼, 정신을 차릴 수 가없을정도로. 있잖아, 관계에도 유효기한이 있다고 말했지? 맞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치만 그걸 결정하는 건 우리잖아. 우리, 용기내보면 안될까? 이 땅에 사라져도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는 불멸의 인연이 되보는 거야. 왜일까? 나도 모르게 이 관계에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일거라는 확신이 들어. 2023. 8. 22. 관계에도 기한이 있다면, 사실 그날 밤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 관계에도 유효기한이 있는 건 아닐까 '' 식료품이나 소모품의 유통기한처럼 사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도 정해진 수명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야. 요즘 부쩍 줄어든 연락, 의무적으로 보이는 만남 , 전보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네 태도. 왜인지 네 마음 속에서 내가 설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 어쩌면 이미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사그라들었는데, 구태여 너를 끌고 가고 있는건지 뒷바퀴에 바람이 빠진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 처럼 이 관계에 나만 진심인가 싶어서 괜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해. 2023. 8. 10. 내가 알고 있는 걸 너도 깨닫게 된다면 아이는 말했다. " 정말 그런가요? " 어른은 아무런 대꾸 없이 낚싯대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아이는 대답을 채근한다. " 정말 저는 할 수 없는 건가요? " 어른은 낚싯대를 중심으로 물 위에 퍼져가는 원을 보고 빙그레 웃는다. 아이는 풀이 죽어 조용히 읊조린다. "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어른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아이에게 다가선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이 조그만 존재의 뒤로 해가 말갛게 올라오며 어슴푸레 빛이 보인다. 어른은 아이의 떨리는 손을 잡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니." 아이가 어른을 쳐다보고, 다음 말을 기다린다. "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 " 사람은 각자의 믿음에 따라 자신만의 우주를 갖는다고 하더라. 자기가 믿는 대로 작은 우주가 생기.. 2023. 8. 6. 우리가 헤어질 걸 알았지만 사실 나는 그때 이미 우리가 헤어질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더 그 시간이 더없이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나 봐. 포근한 이불보다 더 따뜻했던 네 품.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내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날 보던 너의 눈빛. 이 모든 것들을 이제 볼 수 없을 거란 아쉬움. 있지, 이별은 몇 번을 경험해도 늘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아. 2023. 8. 6. 책 읽어주는 여자 1. 매주 수요일 오후 네시 한강 앞 네 번째 벤치. 그녀는 한 챕터씩 책을 읽어주었고, 그는 말없이 그것을 듣고 있었다. 일몰이 보일 때 쯤이면 서로에게 말없이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단순하지만 꽤 중요한 그것은 그들에게 일종의 의식이었다. ㅡ 2. 그녀는 책 속 주인공처럼 따뜻하고 상냥했다. 밝은 갈색에 약간 웨이브가 들어간 긴 생머리는 바람에 살짝 날릴 때마다 꽃내음이 나는 것 같았고, 어쩌다 환하게 웃는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면 그의 심장은 작렬하는 태양처럼 이글거렸다. 푸릇한 보리밭이 점점 싱그러운 노란빛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루듯이 그녀는 아주 서서히 그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ㅡ 3. 그때의 사고 이후, 그는 줄곧 깊은 바닷속으로 빠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숨쉬기조차 힘들고 .. 2023. 7.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