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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워홀 27

25년 1월 여섯 번째 일기 (01.24~01.26)_ 쏜 살같이 지나가는 주말

01.24.금 [워홀+178]_불금은 아닌 편금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된다. 말라비틀어져가는 지갑사정에도 굶어 죽지 않고 있는 건, 식당에서 조금씩 먹을 걸 얻어오기때문이다. 일을 안 나가니까 금요일도 주말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밀린 일기도 쓰고, 심지 생일 축하도 했다. 시험 끝나고 일찍 온다던 라피는 한참을 연락이 없었다. 아침부터 전화도 안 받길래 혹시 계속 자고 있는 걸까 걱정했는데, 그냥 폰을 두고 간 거였다. 게다가 컨닝 혐의를 받아서 해명하느라 정신 없었다고. 그의 캠퍼스 라이프 버라이어티하구만. 01.25.토 [워홀+179]_ 밖으로 나가 노올자   분명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시계를 보니 세시가 다 되어갔다. 영국의 겨울은 일몰이 빨라서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지는 기분. 이대로는 아쉽겠..

일상 2025.01.27

25년 1월 세 번째 일기 (01.11~01.15)_ 다시 정착하는 중

01.11.토 [워홀+165]_ 새 집, 새 보금자리 이사 온 지 이틀 째가 되서야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옷장부터 주방 붙박이장까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넓진 않지만 식기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있다. 세탁기도 두 개라 훨씬 여유롭고, 샤워실 온수도 팡팡 나와서 너무 좋다. 주변환경 또한 맘에 쏙 들었다. 솔직히 뷰잉 할 땐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알면 알 수록 정말 좋은 동네다. 장을 보러 가는 길. 비로소 내가 센트럴에 입성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부터 M&S, Wait-rose같은 고급 식료품점들, 한국 식료품점인 오세요까지. 심지어 유니클로나 H&M같은 잡화점까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대형 쇼핑몰은 물론 킹스크로스같은 기차역이나 웬만한 도심 관광지까지 걸어서 ..

일상 2025.01.16

25년 1월 두 번째 일기 (01.05~01.10)_ 생일 그리고 이사

01.05.일 [워홀+159]_오랜만에 라이언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고향에서 돌아온 라이언. 바쁘지 않으면 얼굴 좀 보자는 말에 또 한 걸음에 달려나온 나. 사실 한 걸음은 아니고 느적데다 늦게 나와서 늦었지만 깔깔.  Origin Coffee at The British Library · The British Library, 96 Euston Rd., London NW1 2DB 영국★★★★☆ · 커피숍/커피 전문점www.google.com 일단 카페에서 만나서 음료 하나 충전해주고요. 커피 전문점에서 마차라떼 먹는 나. 어떤 데? 엄청 안 달고 건강한 맛이었던 이 집 마차라떼. 어찌나 카페인이 짱짱한지 전 날 거의 밤샜는데도 잠이 안 왔다. 한동안 못 봤던 라이언과 근황 토크. 한 순간에 친..

일상 2025.01.16

25년 1월 첫 번째 일기 (01.01~01.04)_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01.01.수 [워홀+155]_ 25년, 새해 첫 날  떡국은 못 먹었어도 건강하게 먹고 싶어서 차려 본 아침. 간 만에 가지런하게 야채도 손질해두고.  밥 다 먹어가는데 쇼분이 갑자기 체중계 가져와서 무게 재 보자고 했다. 절대 안 돼지. 내 몸무게는 탑 시크릿이다. 체중으로 시작해서 갑자기 키 논란 세우며 옹기종기 모인 우리 사랑스러운 이웃들.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서 사진 한 장 찰칵 찍기.01.02.목 [워홀+156]_ 오랜만에 느낀 한국인의 정  라피가 조심스럽게 건넨 화이트 와인. 새해 이브 날부터 기념으로 한 잔 하쟀는데, 첫 날을 술 취한 채 맞기 싫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사이다는 먹고 싶다고 그거 아니면 안 먹는다고 했더니- 요놈을 가져왔네 껄껄 기특해라.  어제 제대로 못 잔 낮잠을 자고..

일상 2025.01.05

24년 12월 마지막 일기 (12.31)_ 수고했어 오늘도

12.31.화 [워홀+154]_ 평범하게 사라진 마지막 날  올 해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사람 누구? 나요. 이렇게 말하면 엄청 열심히 사는 사람 같은데, 사실 많이 쉬다가 오랜만에 막날 근무로 장식하네.   원래라면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릴스도 만들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해야 되는데. 요즘 하는 것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네. 끝나자마자 정신 없이 집 와서 라피랑 신년계획 말하려는데. 쇼룹이 카운트다운 같이 보재서 갔다가 정신없이 새해를 맞이해버렸네. 영국은 런던 아이 근처에서 새해마다 불꽃놀이가 열린다. 그거라도 보러 갈까 했는데 주변에서 그러다 깔려 죽는다고 극구 말렸다. 하긴 보신각 종소리도 사람 미어터져서 난리인데, 사람 많은 런던은 더 하겠지.   생각해보면 올 해는 정말 많은 일..

일상 2025.01.05

24년 12월 두 번째 일기 (12.03~12.07)_ 바쁘고 피곤하고 조금 지치고

12.03.화 [워홀+126]_ 주짓수 이즈 마이라잎 오늘은 라이언네 주짓수 가는 길. 그렇게 보고 있었는데 또 눈 뜨이고 코 베였네. 분명 디스트릭트라인을 탔는데. 이거 해머스미스라인이었구만. 넋 놓고 있다가 이상한 곳으로 떨어졌다...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내릴걸. 그래도 이젠 잘못 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다. 노선도 보고 제법 짱구 잘 굴려서 목적지까지 간다. 영국 지하철은 인터넷이 잘 안 돼서 열차를 타기 전에 늘 노선도를 한번 체크해야 한다.  사실 시작 전에는 기분이 조금 꿀꿀했다. 아까 받은 요상한 속보 탓일까. 21세기를 지나고 20년씩 지났는데도 아직도 계엄령이니 뭐니 하는 걸로 나라를 흔들어 데 다니. 소수의 욕심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보잖아. 환율은 곤두박치고 군대는 긴장하게 ..

일상 2024.12.08

24년 12월 첫 번째 일기 (12.01~12.02)_ 아둥바둥 여러 일을 경험하는 중

12.01.일 [워홀+124]_ 바쁘다 바쁜 일요일  오늘은 우리 밤태봉 100좌 파티 있는 날. 멀리서나마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준비 해봤다. 사실 뭐 실질적인 준비는 미진이가 다 했지 뭐.  이거 한다고 가위 샀다가 급 뽐뿌와서 어젯밤에 머리 잘랐구요... 너무 대충 달라서 다듬어야 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대충 자르기만. 껄껄 셀프컷이라니 뭐 어떻게든 되겠죠. 머리야 금방자라니까요.    라이언이 세레나랑 셋이 놀자고 했는데, 세레나가 안 와서 라이언이랑만 놀았다. 어제 주짓수 수업에 갔던 그녀... 많이 힘들었나보구만.  Coffee shop · 100 Shoreditch High St, London E1 6JQ 영국★★★★☆ · 커피숍/커피 전문점www.google.com   라이언이랑 같이..

일상 2024.12.04

24년 11월 열 일곱 번째 일기 (11.25~11.26)_ 오랜만인, 새로운 감정들

11.25.월 [워홀+118]_ 익숙치 않은 경험을 한다는 건  안녕하세요. 새로운 세계를 경험 중인 사람입니다. 살면서 자주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들이라 한 편으로는 조금 혼란스럽군요.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은 전혀 상상도 못했습죠.  그러니까 아침은 오전 근무를 끝내고 막스 앤스펜서에서 장 보고 집으로 갔다. 술도 과자도 하나도 안 사고, 진짜 고민고민해서 골랐는데 부쩍 20파운드가 넘어버리는 M&S물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BANK station을 지나면서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봤다. 근데 확실히 인스타에서 보는 게 이쁘구만.  더 로열 익스체인지 · Royal Exchange, London EC3V 3LL 영국★★★★★ · 쇼핑몰www.google.com  집에 와서는 장 본 걸로 저녁 만..

일상 2024.11.27

24년 11월 얼 여섯번째 일기 (11.24)_ 달콤하지만 위험하지

11.24.일 [워홀+117]_ 달달하게 비가 퍼지는 밤  아침에 일어나서 세탁기 또 청소하고 빨래 돌릭고, 미뤄둔 일기도 쓰고, 장도 보러 갔다. 원래 내일 퇴근하면서 막스앤스펜서에 들르려고 했는데, 또 주말이니까 한 잔하고 싶어서. 나무가 날아갈 것 강풍을 뚫고 마트로 갔다. 이젠 제법 요리왕에 근접해가고 있는 나. 오븐도 혼자 키는 데 성공했다고. 칼로리 폭탄인 거 알지만 눈 감아주시죠. 사이다 두 병 홀짝대니 알딸딸하구만. 그리고 또 술을 마시러 바에 왔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갔지만 신분증 없음과 일찍 문 닫음 이슈로 인해서 다른 데로 이동. 으유 내가 일요일 밤에 가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파딘은 정말 매력적인 친구다. 마술 좋아 하냐고 해서 마술 싫어하는 사람 있냐고 했다. 그러자 자기 원래..

일상 2024.11.26

24년 11월 열 네 번째 일기 (11.19~11.20)_편리와 편안의 사이에서

11.19.화 [워홀+112]_ 한 잔 한 것처럼, 매사에 둔감해지기.  아침부터 반가운 미룽씨와의 통화.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했는데 마치 휴대폰 충전 된 것 마냥 마음이 조금 싱그러워졌다. 요즘 뭘 해도 심드렁해진 내게 약간의 생기가 더 해졌달까. 그 기세를 몰아 아침부터 샤워도 하고 장을 보러 나갔다. 여기서 파는 시판용 크림 스파게티 소스들은 너무 짜거나 밋밋하다. 꾸덕한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장을 보러갔다. 늘 느끼는거지만 우리동네 세인즈버리는 정말 자유롭다. 저렇게 물건이 비워져있는데 아무도 안 채워넣다니. 한국이라면 까무러칠 이런 무질서가 새삼 놀랍다. 그리고 계란 샀는데 마치 모자라서 어디서 빼온 거 마냥 두 개만 색깔이 달랐다. 휴... 나 제대로 된 곳에서 산 것 맞지? 그래도 다른 센..

일상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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