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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5월 마지막 일기 (05.24~05.31)_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갑니다

05.24.토 [워홀+299]_ 또 싸웠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우리 사이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가 좋아하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화기애애한 하루를 보내는 줄 알았지. 그렇다면 언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냐. 바로 '파전'이었다. 라피한테 파전을 구워 주겠다고 몇 주 전부터 자랑했었고, 그 벼르고 벼르던 파전을 맛있게 부쳤는데. 문제는 그가 가족들과 전화 하느라 30분 째 나오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그를 잡으러 방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는 침대에서 전화를 받으며 과자를 먹고 있었다. 물론 아래에는 쟁반이 있었고 충전기 문제로 침대에서 밖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변명을 들었지만. 그 장면을 보자마자 머리 끝까지 화가 솟구쳤다. 매일 가족과의 통화 때문에 같이 있는..

후기/워홀 2025.06.01

25년 5월 네 번째 일기 (05.19~05.23)_주 5일 내내 일 했습니다

05.19.월 [워홀+294]_ 싸우고 또 싸우고 요즘은 월요일도 일을 한다. 조금 피곤하지만 이러다 언제 또 일이 줄어들지 모르므로, 감사하며 다니고 있다. 다행히 오전에는 꽤 한가해서 신메뉴도 고민해보고 여유롭게 근무를 마쳤다. 일이 끝나고는 라피랑 토튼햄 코튼로드로 나갔다. 그의 새 유니폼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이 과정에서 또 작은 투닥거림이 있었다. 그도 나도 배가 고픈 상태에서 별 거 아닌 걸로 서로 고집을 부렸다. 휴- 안 다, 나도. 이래선 안 된다는 거. 그치만 나이 많아도 작은 거에 유치해 질 수 밖에 없는 건 다 똑같아. Tottenham Court Road Elizabeth Line · Tottenham Court Road Station, Oxford St, London W1D..

후기/워홀 2025.05.24

25년 05월 세 번 째 일기 (05.12~05.18)_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한 한 주

05.12.월 [워홀+286]_ 부지런하게 움직여봅시다. 한 주의 시작 월요일, 부지런하게 움직여 보겠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어제 밀린 일기 써주고, 오전 근무 가고, 끝나자마자 짐 가서 운동하고. 아이슬랜드도 들리고. 계란 사려고 왔는데 또 없네 계란 흑흑. 심지어 15구 짜리도 없어. 심지어 5시도 안 됐는데, 무슨 일 이냐고. 아침부터 계란 사간 부지런한 것들 너무 싫다 흑흑. 오늘 사장님이 말씀하셨지. 일기예보에서 비 온다고 했는데, 하늘이 너무 맑다고. 나는 영국 기상청도 그렇게 잘 맞추는 건 아닌가 보네요 하고 웃어넘겼구만. 집 도착하자마자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사과할게요, 영국 기상청. 비가 오면 기쁜 마음과 슬픈 마음이 동시에 든다는 그. 비 냄새가 좋다며 창 밖 풍경을 지긋이..

후기/워홀 2025.05.21

25년 5월 두 번째 일기 (05.05~05.11)_ 화창한 런던의 여름날들

05.05.월 [워홀+279]_ 김복밥 라피가 놀러와서 각 잡고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봤다. 요즘 김치가 많이 준 덕에 양 껏 만들 수 있었다. 까다로운 라피덕에 나는 요즘 쉐프가 된 느낌이다. 돼지고기랑 베이컨 팍팍 넣고 만들고 싶은데... 그래도 제법 다른 걸로 잘 만들지롱. 05.06.화 [워홀+280]_간만에 외부촬영 오랜 만에 외부 촬영을 다녀왔다. 나간 김에 공원에서 아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오려고 했는데, 실상은 피곤해서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바로 왔다. 피곤함을 덜 느끼려고 운동 다니는데, 다니고 나서 더 피곤한 아이러니. 런던의 가장 오래 된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 다른 건 몰라도 정말 넓었다. 하이드파크는 중간 중간 뭐가 있어서 덜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여긴 그냥 허허들판만 펼..

후기/워홀 2025.05.13

25년 05월 첫 번째 일기 (05.01~05.04)_ 활기찬 봄 날의 가운데서

05.01.목 [워홀+275]_운동 첫 날 이번 달은 큰 맘먹고 짐(Gym, 헬스장)에 등록했다. 매일 면역력과 떨어진 체력 때문에 골골 대는 데 지겨워졌달까. 대찬 마음으로 헬스장에 갔는데 입장 바코드가 안 되서 당황. 알고보니 장애인 안내교육이 신청된 상태였다. 난 그냥 초보자 안내교육인줄 알고 체크했던 게 사실은 장애인 유저들을 위한 안전 교육이라서 따로 일정을 잡아야 했던 것. 얼레벌레 리셉션에 요청해서 간신히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오랜 만에 운동을 하려니 뭘 해야 할 지 하아아아나도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스트레칭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익숙해보이는 기구들을 만져봤지만 런닝머신 조차 켜기 어려웠다...하. 우짜쓰깡. 뭐 오늘은 첫 날이니까 왔다는 데 의의를 두자. 호호. 그나저나 여기..

후기/워홀 2025.05.05

25년 04월 마지막 일기 (04.26~04.30)_ 알차게 보내는 날들

04.26.토 [워홀+270]_ 생일 파티는 힘들어 손님도 없는 토요일. 가게 앞에 비둘기 파티 열렸길래 가보니 누가 음식물 박스를 떨어뜨리고 갔네. 저는 비둘기가 무섭거든요! 조심 좀 합시다. 엊그제는 나나쨩의 생일 날. 사장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안 오셔서 우리끼리 했다 호호. 오랜 만에 깜짝 서프라이즈 하려니 힘들구만. 케이크 숨겨들고 와야 되는데 그녀가 지하로 내려가지 않아서 허둥지둥 얼레벌레 내려가라고 난리. 여기서도 발 연기 폭발하는 구만. 아니 그렇게 안 바쁘다가 왜 케이크 사서 오니까 갑자기 손님이 몰리는 건데요. 정말! 뒤늦게 몰려든 인파 덕분에 예상 시간 보다 훨씬 늦게 마감을 했다. 게다가 토요일이라 할 일은 왜 이렇게 많은지. 라피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진짜 더 늦게 갈 뻔 했다..

후기/워홀 2025.05.05

25년 4월 네 번째 일기 (04.21~04.25)_한가로운 런던에서의 삶이 좋네요

04.21.월 [워홀+265]_간만에 료코랑 데이트 오늘은 이스터 할러데이 마지막 날. 드디어 만나자 만나자 하고 못 만났던 료코를 만나러 갔다. 우리의 만남 장소는 팬시한 것들이 가득찬 코벤트 가든! 엘앤앤 베이커리. 매일 코벤트가든에 올 때 마다 쇼윈도로 예쁜 케이크들로 정신이 쏙 빠질 정도 였지. 드디어 오늘 먹는 구나. 피스타치오 프라페도 한 잔 먹어주고. 맛은 있었는데 가격은 사악하네. 반 띵 했는데도 20파운드(한화 약 3만원) 가까이 나온 거 실화입니까... The EL&N Deli & Bakery - Covent Garden · Unit 22, The Market, London WC2E 8RD 영국★★★★☆ · 제과점www.google.com 그리고 20파운드 넘으면 아이스크림도 공짜로 ..

후기/워홀 2025.04.26

25년 4월 세 번째 일기 (04.14~04.20)_ 부활절(Easter)시즌의 일상

04.14.월 [워홀+258]_ 돈 없어도 잘 살아요 오늘은 날이 좋아서 라피랑 캐치볼을 하러 갔다. 라피는 마르고 매일 빌빌대서 운동신경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왠 걸. 너무 공을 잘 던졌고, 오히려 날 가르쳐 줄 정도였다. 참나- 왜 이런 걸로 자존심이 상하는 걸까. 그 기분도 잠시. 또 오랜만에 운동이라 설렜거든요 호호. 거의 한 마리의 강아지가 되어 "물어와 볼!" 하면 공 향해 뛰어가던 나. 던지기 연습부터 받기까지 자세 제대로 교정 받고요. 하- 삼십분도 안돼서 땀 범벅이 됐다. 이럴 거면 샤워는 왜 하고 나온걸까 현타 오는 거, 파스타 먹으면서 눌러줬구요. 엠지샷 찍고 싶다고 설쳤는데, 내가 찍은 사진들 마다마다 머리카락 쪼금 나오다 마는 거다. 답답한 리얼엠지씨가 한 방애 ..

후기/워홀 2025.04.21

25년 4월 두 번째 일기 (04.07~04.13)_ 화창한 런던을 전합니다

04.07.월 [워홀+251]_ 평범하고 평화로워 오늘은 오랜만에 건강한 아침상을 차려봤습니다. 뭐 너무 많은 당류와 탄수화물 투성이, 단백질 부족인 거 나도 알지만. 그 전 식단에 비해서 나름 건강한, 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영국의 날씨는 무척 화창한 편이다. 비도 안 오고 흐리지도 않고, 며칠 째 맑은 하늘이 계속된다. 구름 한 점 없는 새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한 마음마저 맑아지는 기분이다. 런던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도시이다.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유리 빌딩들은 해 질 녁 더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오래된 날들이 켜켜이 쌓인 이 도시에서 새로운 시간들이 도래함을 알려주면서. 지난 번에 가고 싶던 집 앞 공원도 뚫었다. 늘 가고 싶었는데 입구를 못 ..

후기/워홀 2025.04.14

25년 4월 첫 번째 일기 (04.01~04.06)_ 봄 타나보다

04.01.화 [워홀+245]_ 오랜만에 뮤지컬 마이클잭슨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사실 위키드 데이시트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그냥 MJ musical표를 샀다. 한동안 공연 관람을 안 했더니 투데이틱스(뮤지컬 공연 티켓 구매앱) 멤버십이 실버로 다시 다운 그레이드 돼있었다. (원래는 레드 였다구요!) 해서 아침에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소호로 떠났다. 갈 땐 걸어가고 올 땐 버스 타고 오자고 신신당부해가며 미리 엄포를 놔서 지난 번과 같은 사태가 안 생기도록 했다 호호호. 저녁은 세인즈버리 로컬에서 2.5파운드(3천원)짜리 치킨 한 조각을 사 먹었다. 사실 도넛을 먹고 싶었는데...대체 언제쯤되면 맘놓고 제대로 된 외식을 할 수 있으려나.  Prince Edward Theatre · ..

후기/워홀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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