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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세 번째 일기 (04.14~04.20)_ 부활절(Easter)시즌의 일상

04.14.월 [워홀+258]_ 돈 없어도 잘 살아요 오늘은 날이 좋아서 라피랑 캐치볼을 하러 갔다. 라피는 마르고 매일 빌빌대서 운동신경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왠 걸. 너무 공을 잘 던졌고, 오히려 날 가르쳐 줄 정도였다. 참나- 왜 이런 걸로 자존심이 상하는 걸까. 그 기분도 잠시. 또 오랜만에 운동이라 설렜거든요 호호. 거의 한 마리의 강아지가 되어 "물어와 볼!" 하면 공 향해 뛰어가던 나. 던지기 연습부터 받기까지 자세 제대로 교정 받고요. 하- 삼십분도 안돼서 땀 범벅이 됐다. 이럴 거면 샤워는 왜 하고 나온걸까 현타 오는 거, 파스타 먹으면서 눌러줬구요. 엠지샷 찍고 싶다고 설쳤는데, 내가 찍은 사진들 마다마다 머리카락 쪼금 나오다 마는 거다. 답답한 리얼엠지씨가 한 방애 ..

후기/워홀 2025.04.21

25년 4월 두 번째 일기 (04.07~04.13)_ 화창한 런던을 전합니다

04.07.월 [워홀+251]_ 평범하고 평화로워 오늘은 오랜만에 건강한 아침상을 차려봤습니다. 뭐 너무 많은 당류와 탄수화물 투성이, 단백질 부족인 거 나도 알지만. 그 전 식단에 비해서 나름 건강한, 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영국의 날씨는 무척 화창한 편이다. 비도 안 오고 흐리지도 않고, 며칠 째 맑은 하늘이 계속된다. 구름 한 점 없는 새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한 마음마저 맑아지는 기분이다. 런던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도시이다.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유리 빌딩들은 해 질 녁 더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오래된 날들이 켜켜이 쌓인 이 도시에서 새로운 시간들이 도래함을 알려주면서. 지난 번에 가고 싶던 집 앞 공원도 뚫었다. 늘 가고 싶었는데 입구를 못 ..

후기/워홀 2025.04.14

25년 4월 첫 번째 일기 (04.01~04.06)_ 봄 타나보다

04.01.화 [워홀+245]_ 오랜만에 뮤지컬 마이클잭슨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사실 위키드 데이시트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그냥 MJ musical표를 샀다. 한동안 공연 관람을 안 했더니 투데이틱스(뮤지컬 공연 티켓 구매앱) 멤버십이 실버로 다시 다운 그레이드 돼있었다. (원래는 레드 였다구요!) 해서 아침에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소호로 떠났다. 갈 땐 걸어가고 올 땐 버스 타고 오자고 신신당부해가며 미리 엄포를 놔서 지난 번과 같은 사태가 안 생기도록 했다 호호호. 저녁은 세인즈버리 로컬에서 2.5파운드(3천원)짜리 치킨 한 조각을 사 먹었다. 사실 도넛을 먹고 싶었는데...대체 언제쯤되면 맘놓고 제대로 된 외식을 할 수 있으려나.  Prince Edward Theatre · ..

후기/워홀 2025.04.07

25년 3월 마지막 일기 (03.27~03.31)_ 작은 곳에서 경험하는 큰 세계

03.27.목 [워홀+240]_열 일하는 외노자  도서관은 도대체 언제 문 여는 거냐고요… 맨날 반납도서 들고 왔다 갖고 가기를 반복. 시청에 전화 헸더니 가스 사고담당 부서만 근무 중이란다. 오 디어… 이번 달 월세도 없지만 카페는 가고 싶은 외노자. 도서관이 문 닫아서 갈 곳이 없다는 핑계로 네로를 한 번 와봤습니다.이젠 샷 반만 넣고 나머지는 우유로 채워 달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 번 말 못해서 주는 대로 먹던 어두운 과거 안녕! 브레이크 두 시간 동안 알차게 영상 콘티를 짰다. 커피 덕인 건지, 제법 기획력이 는 건지, 마감에 쫓겨서인지 집중이 아주 잘 됐다. 아니면 인원이 여섯 까지 늘어나면서 부담감이 커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저녁 때는 지난 번 기획했던 신메뉴를 테스트했다. 공..

후기/워홀 2025.03.31

25년 3월 여덟 번 째 일기 (03.23~03.26)_ 부드바에서 뺨 맞고 런던에서 위로 받고

03.23.일 [워홀+236]- 드디어 노팅힐  노팅힐.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자 런던의 대표적인 부촌. 왠만한 관광지는 다 가봤지만, 노팅힐만큼은 못 갔다. 날이 풀리면 가야지- 시간이 나면 가야지-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나왔다. 오후가 다 돼서야 도착한 노팅힐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다. 북서쪽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책을 보면서 오다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노팅힐 · 영국 런던영국 런던www.google.com  포토벨로마켓은 골동품을 주로 파는 곳이었다. 오래된 LP판부터 앤티크 커틀러리, 인테리어 용품들을 구경하다보니 마음에 생기가 도는 기분이었다.  포토벨로 로드 마켓 · 영국 W11 1LJ London, 런던★★★★★ · 시장www...

후기/워홀 2025.03.27

25년 3월 일곱 번 째 일기 (03.19~03.22)_ 일, 일, 일.

03.19.수 [워홀+232]_ 이제 일을 합시다 여행 다녀오자마자 열일 하는 나. 어떤데? 유진 덕에 당당하게 사장님께 촬영 지원을 요청했다. 일반 직장처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03.20.목 [워홀+233]_ 나도 불목을 즐기고 싶어 출근길에 엄청난 인파를 보았다. 다들 목요일이라 그런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맥주 한 잔씩 기울이고 있었다. 나도 한 잔 하면 좋은데, 일하러 왔네. 요즘 계속 일만 하는 일상에 지쳐서 그런지, 퇴근 길엔 꼭 맥주를 한 잔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런던 펍은 11시면 문을 다 닫는다...그리고 난 11시쯤 퇴근하고. 주변에 펍이 그렇게 많으면 뭐하냐구요. 그래도 운 좋게 24시간 편의점..

후기/워홀 2025.03.23

25년 3월 여섯 번 째 일기 (03.15~03.18)_ 결혼식 여행 (몬테네그로 여행)

03.15.토 [워홀+228]_ 부드바 1_ 결혼식  드디어 대망의 (남의)결혼 여행 첫 날! 처음으로 가는 스텐스테드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예쁘고 깔끔했다. 우리는 새벽 두 시에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택시요금은 약 60 파운드 정도로 나왔다. (런던 엔젤 출발, 화이트 채플, 스테프니 그린 경유)몬테네그로 여행 경비 **(1) [교통] 우버 (런던 시내> 스텐스테드 공항) : 약 £60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 · Bassingbourn Rd, Stansted CM24 1QW 영국★★★☆☆ · 국제 공항www.google.com   라이언에어는 오늘도 '라이언 에어'했다. 연착의 대명사답게 약 두 시간 정도 늦게 출발했다. 기내 좌석이 너무 좁아서 비행기가 아니라 버스를 타는 느낌이었다. 그 ..

후기/워홀 2025.03.22

25년 3월 다섯 번 째 일기 (03.10~03.14)_ 크리에이터의 일상

03.10.월 [워홀+223]_오늘은 미용사가 되어볼까 하다하다 이제는 남의 머리까지 잘라보는 나. 예전부터 긴 머리를 잘라야겠다고 결심하던 김라피씨는 갑자기 망해도 내가 잘라준 데 의미를 두겠다며 일단 잘라 보란다-근데 내가 자꾸 웃으니 그만 웃으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만?-그리하여 완성된 머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울프컷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그. 대충 비슷하게 잘라 놓고 리프컷이라고 우겨본다. 요즘은 이게 대세라고 깔깔. 뭐 처음 자른 거 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잘 잘랐잖아 나.오랜만에 장 본 걸로 만들어 본 투움바 파스타. 히히 머리도 잘 자르고 요리도 잘 하네. 나란 사람 참 금손이였구만!03.11.화  [워홀+224]_ 아티스트 커플이 되어봅시다  오늘은 볕이 너..

후기/워홀 2025.03.21

25년 3월 네 번 째 일기 (03.06~03.09)_ 다시 일상으로

03.06.목 [워홀+219]_ 정리하고 일 하고  짐을 싸는 것도 일 인데, 짐을 푸는 것도 일이다. 거의 1년 치 살림을 제대로 준비해온 나. 아무리 넣고 정리해도 끝이 없었다. 짐 정리만 꼬박 이틀이 걸렸던 거 실화냐고...   오후에는 촬영을 나갔다. 진짜 너무 졸려서 누가 안 일어나면 때려 죽인다고 해도 잘 심산이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가 없었다. 다행히 날씨도 너무 좋고, 촬영지가 공원이라 봄 기운 가득한 런던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은 먹을 복이 터진 날이었는지, 계속 끼니를 연달아 곱절로 먹게 됐다. 점심은 테스코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떼웠는데, 사장님이 식사를 제공해주셔서 또 먹고. 저녘도 간단하게 냉장고에 남아있던 걸로 끼니를 떼웠는데, 밤에 아란이 같이 밥 먹자고 메인부..

후기/워홀 2025.03.10

25년 3월 세 번째 일기 (03.05)_ 출국, 다시 돌아가야 할 곳으로

03.05.수 [워홀+218]_다시 한국에서 영국으로  이번 출국 길은 아빠가 함께 했다.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송에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 옛날 노래를 들으니 어렸을 때 아빠랑 이런 옛날 노래를 들으며 놀러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 때랑 한 참이나 달라져버린 현실이 조금 야속하고 서글펐다.  나는 아직도 아빠 차 뒷 좌석에 누워서 꼼지락 대던 6살 같은데. 그 꼬마애는 벌써 마흔을 앞 두고 있었다. 가족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던 그 청년이 가운데 머리가 빠져버린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처럼.   달리는 차 안. 우리 부녀는 굉장히 오랜만에 속에 있는 얘기를 터놓았다. 그 얘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지고 볶고 싸우고 난리를 쳐도 그게 가족인가 보다.  철 없는 ..

후기/워홀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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