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5년 05월 첫 번째 일기 (05.01~05.04)_ 활기찬 봄 날의 가운데서

킹쓔 2025. 5. 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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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목 [워홀+275]_운동 첫 날

 

 이번 달은 큰 맘먹고 짐(Gym, 헬스장)에 등록했다. 매일 면역력과 떨어진 체력 때문에 골골 대는 데 지겨워졌달까. 대찬 마음으로 헬스장에 갔는데 입장 바코드가 안 되서 당황. 알고보니 장애인 안내교육이 신청된 상태였다. 난 그냥 초보자 안내교육인줄 알고 체크했던 게 사실은 장애인 유저들을 위한 안전 교육이라서 따로 일정을 잡아야 했던 것. 

 얼레벌레 리셉션에 요청해서 간신히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오랜 만에 운동을 하려니 뭘 해야 할 지 하아아아나도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스트레칭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익숙해보이는 기구들을 만져봤지만 런닝머신 조차 켜기 어려웠다...하. 우짜쓰깡. 뭐 오늘은 첫 날이니까 왔다는 데 의의를 두자. 호호. 그나저나 여기 오는 데 만 20분 걸린다. 오는 거부터가 운동 시작이구만.

 

 저녁 shift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이케아 홍보용 수레를 보았다. 아까 옥스포드 서커스에 이케아가 오픈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바로 보이는 구만!

사장님이 주신 올 때 메로나 / 이케아 홍보용 수레

 집에 와서는 라피랑 와인을 하나 사서 들어왔다. 웬 일로 먼저 오겠다고 연락이 오더니, 오늘 시험이 끝났으니 꼭 와인을 마셔야 겠단다. 가게 문이 거의 다 닫아서 근처 24시 편의점에서 힘들게 와인을 구했다. 나도 요즘 와인이 땡 겼던 차라 옳다구나 하고 먹었다. 그치만 생각보다 안 달아서 좀 그랬다 역시 내 입맛엔 사이다가 짱이다.

달다고 해서 샀으나 전혀 달지 않았던 와인


05.02.금 [워홀+276] 운동 둘 째 날+ 바베큐 파티

 

 화창한 금요일. 길거리 곳곳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랑색이 가득했다. 정말 봄이 왔잖아. 너무 예쁜 꽃이라 찍어서 스토리 올렸더니 미진이가 '목향장미'라고 알려줬다. 호호-갑자기 이름 듣고 나니 급 친근하게 느껴지네.

 

 어제 리셉션에서 문을 열어줬던 헬스트레이너 키키. 나이지리아에서 6년 전에 런던으로 와 이제 제법 어엿한 런던 사람이 된 그는 말할 때 마다 흑인 특유의 바이브가 넘쳐 랩을 듣는 기분이었다. 오전엔 그에게 PT trial session을 받았다. 옛날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영어로 수업 받으니 색다르기도 하고. 스트레칭 할 때부터 땀 제대로 났던 거 실화냐구요. 

 오후엔 라이언이 갑자기 크리스랑 공원에서 모여 놀 거라고, 시간 되면 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거절하면 진짜 친구 박탈 될 것 같아서 냉큼 달려갔다. 가서 라이언 여자친구도 만나고 제임스 사촌도 만났는데 다 나랑 동갑이였다. 오랜만에 비슷한 연배 친구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나와 많이 비교도 되고 그랬다. 


05.03.토 [워홀+277]_ 즈응말로 바빴던 주말

 

 헬스장 3일 차. 엊그제부터 이틀 연속 술 먹고, 피티 받고 나서 정말 너무 피곤한 데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진짜 가기 싫었다. 그래도 갔지 뭐... 한 달은 다 채울거야. 

화창한 날씨와 오운완샷

 

 점심은 오랜만에 옥스퍼드 서커스로 나갔다. 언니가 빡시게 꾸미고 오래서 간만에 원피스도 입고 화장도 했다. 한동안 얼굴 알러지때문에 화장을 못했더니, 제법 화장이 잘 먹는 피부가 된 것 같았다. 근데 언니가 늦지 말랬는데 30분이나 늦었다. 휴 런던 버스 정말 못 말려. 3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오랜만에 먹는 애프터눈 티. 몰랐는데 여긴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곳이었다...스토리에 올리자마자 다들 지나가면서 보고 궁금했던 곳인데 어땠냐고 연락이 올 정도로. 참고로 나는 쵸콜렛티를 먹었는데 향이 깊고 맛이 은은하고 풍부해서 좋았다.

클래식하고 화려한 내부

 

 

The Wolseley · 160 Piccadilly, London W1J 9EB 영국

★★★★☆ · 카페

www.google.com

 

 끝나고는 근처 가게들을 구경했다. 말로만 듣던 포트넘앤메이슨에 이제야 가봤는데 쵸콜렛부터 티팟, 향수, 인형까지 정말 다양하고 팬시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포트넘앤메이슨의 패딩턴과 나

 

한국생각나던 두바이쵸콜렛

 

웨스트엔드 거리

 밤에는 식당으로 가서 회식을 했다. 나나미의 생일파티와 송별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자리였다. 사장님이 티라미수바스크치즈케이크랑 와인을 사오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손님이 사오셨던 케이크를 기억했다가 주문하셨다고 했는데, 기억력이 흐릿한 그가 이렇게 준비한 데에 큰 애정이 느껴졌다. 

즐거웠던 회식자리


05.04.일 [워홀+278]_ 푹 쉬자 일요일

 

 3일 내내 술을 마신데다- 물론 취하도록 콸콸 마신 건 아니지만-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엄청 돌아다녔더니 너어어어무 힘들었다. 게다가 대자연님이 오시는 바람에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분명 뭘 하려고 하긴 했는데 조금씩 미루다 보니 밤이 되었다. 휴- 내일은 꼭  CV를 써야지.

일요일은 휴무

 

티엔티엔에서 도전한 과자. 비싸고 맛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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