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월_ 왜 구르질 못하니 왜 우체국에 가다가 관장님이랑 마주쳤다. 웬 남자가 쳐다보길래 누군가 했더니 관장님이었다. 아 안경 안 써서 몰라본 건데 괜히 인사도 안 하는 사람처럼 보인 것 같아 죄송했다. 그리고 오늘 정말 피곤해서 쉬고 싶었는데 '이따 보자'라고 하셨다… 네 갑니다 가요… 혹시 또 손이 아플까 봐 치덕치덕 테이핑을 하고 갔다. 관장님이 장갑 낀 줄 알았다고 놀라시면서 가벼운 친구랑 붙여주셨다. 하지만 그녀의 기술은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움직임 앞에서 나는 살짝 수그러들었다. 확실히 사범님들이 없으니까 체육관이 좀 빈 느낌이다. 뭐 그네들이 버선발로 뛰쳐나와 나를 반겨준 적은 없지만, 늘 정답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먼저 안부를 물어봐주던 존재였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