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월_ 가자 체육관으로!
아침에 일어났는 데 몸이 아주 개운했다. 늦게 잔 거에 비해 알아서 일찍 눈이 떠질 정도로.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등산하고 나서 개운해진건지는 모르겠다. 물론 나의 지갑 사정은 개운하지 못했지만.
석달 만에 체육관에 갔다. 복귀! 들뜬 나의 인사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들... 뭐, 대단한 환호를 받을거라 생각은 못했지만, 이것도 나름 적응해간다. 그치만 사범님들 없는 건 적응 안된다... 뭔가 아쉽고 허전하고 휑하고 하다.
02.27.화_ 신촌 나들이
오늘은 오후 반차! 결핵검진 예약이 2시 밖에 안 되서 부득이 반차를 썼다. 아침에 부지런 떤다고 떨었는데 결국 살짝 늦은 퇴근. 사장님이 점심 때까지 일을 주시네 참말로,,, 떡 몇 개 주워먹고 신촌역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침에 그거 조금 바빴다고 2호선 갈아탈때쯤 피곤해서 계속 자고 싶었다 정말루,,,
신촌역에서 병원셔틀 타고 갈랬는데, 저렇게 20분 걸린다고 하지뭐야. 도보는 8분 이라며 꼬드기길래 걸어갔다가 정말 후회했다. "누가 8분만에 거길 가... 팔척장신이냐고." 하는 전직 신촌러 미룽씨.
가는 길에 만난 밀카. 왜 안샀냐 이거... 가방 없이 가느라 주머니 꽉 차서, 오면서 산다고 결심했지만. 이 길로 안와서 결국 못샀다. 뭐 올영에서 2+1해서 사면 가격 비슷할 수도?
가는 길에 만난 두 번째 주인공, 크로크슈. 신촌 젊음의 거리, 영피플들이 다 이걸 들고 다니지 뭐에요? 먹어봤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과자는 맛있는데 크림이 너무 느끼해.. 느끼한 거 좋아하는 나 조차 살짝 당황스러운 느끼함. 그래도 3천원 치고 나쁘지 않았다.
대체 어느 누가 8분만에 도착 한다는 거냐구? 여러분 신촌에서 세브란스병원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셔틀버스 타십시오. 가는데 15분 넘게 걸렸다. 심지어 언덕도 있어... 평지 캠퍼스에서만 살던 나는 정말 이런 부지가 너무 싫어...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캠퍼스는 힘들어요...(안다 나도. 죽었다 깨어나도 갈 수 없을 것 같은 연대)
의외로 북적 거린 비자 신체검사실. 외국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딱 봐도 같은 예비 워홀러들 같은 젊은이들이 벤치에서 필요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영국 OOO님~ 하고 부르면 옆에서 괜히 내적 친근 폭발했지만,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서류 작성했다. 왜 이렇게 써야할 게 많아... 병원에서 펜 계속 갖고 있으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 것 같다.
신체검사의뢰지에 적힌 '영국'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물론 엑스레이 그거 하나 찍는데 11만원이나 낼 때는 기분이 많이 이상했고... 하하. 돈 벌어서 어디다 쓰나... 병원에다 다 쓰지.
갈 땐 꼭 버스타고 가래서, 성임이 말 들었다. 진짜 체감상 5분도 안되서 신촌역에 도착한 것 같다. 아니 진짜 아까 그 안내판 사기였어 정말... 네이버 지도로 찍어도 20분은 나온다고.
수고한 나를 위해 깐풍기와 청계,,,,산? 청계,,,,무슨 면! 이름이 기억 안나네. 하튼.. 그냥 그랬다. 미슐랭 맛집들이 유독 나랑 잘 맞는데가 없네.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가 (너무 크지도 않았는데)... 다음엔 다른 메뉴를 먹어보자. 그럴 기회가 혹시 생긴다면.
신촌 현백가서 엄마꺼 빵사고, 올영 구경갔는데 토니스 못샀다. 더 구경하려고 했는데 피곤이 몰려와서 집으로 왔다. 왜 이렇게 체력 깡통이 된 걸까...
02.28.수_ 체육관 갔다 영화보기
오랜만에 문화가 있는 수요일의 혜택을 누려봤다. 수업 끝나고 가기 귀찮아서 고민 많이했는데 보러가길 잘했다. 그래도 롯데 시네마 중랑이 멀지 않아서 화장실까지 들렀다 입장했는데 딱 시간 맞더라구.
칼춤 춘다던 애는 여기서 칼춤추고, 인테리어는 역시 나무가 짱이고, 할머니는 엄청 쎄고, 살려면 외국어 공부해야된다.
02.29.목_ 기다리고 기다리다
일이 끝나면 오겠다는 엄마는 오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실패구나. 씁쓸한 마음을 안고서 나보다 더 힘들 엄마를 생각하며 전화했다.
이제는 점점 무뎌질 정도로 아득해져만 가는 희망이지만, 그래도 얼른 빛나 너의 존재를 증명해주렴. 이 기나긴 터널을 어서 빨리 지날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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