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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월 네 번째 일기 (02.19~02.24)

by 킹쓔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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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9.월_ 잔잔함의 강인함에 대하여

 
 오늘은 태국서 돌아온 미룽씨 만나는 날. 3주가 훌쩍 간 줄 알았는데 2주만에 돌아왔네. 귀국날은 그녀의 베이비에게 양보하고 다음 날은 내가 차지 했지롱 호호호. 
 
 합정에는 정말 힙한 카페가 많은 것 같다. 스시트레인 체인처럼 음료를 배달해주는 카페 <콤파일>. 분위기도 20년대 미국 재즈바 같이 모던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곳이었고, 스타일커피도 차 메뉴도 다양해서 신기했다. 

하동 쑥차 괜찮았음 / 태국 선물 보따리

 여행 다녀올 때 마다 한아름 바리바리 챙겨오는 그녀. 정말 뭘 또 이렇게 사왔데 쿄쿄쿄. 모기기피제부터 아기자기한 키링까지. 하나하나 다 알차고 실속있는 선물 보따리. 
 
 옥동식 대기인원이 18팀이래서 여기서 대기하다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또 입 터져서 계속 얘기하게 되네. 물론 항상 그녀에게 얘기하고 싶어 안달난 건 나지 깔깔. 일상잡담부터 고민까지 주르륵 펼쳐놓자 깔끔명료하게 정리해주는 내 친구. 똑순이는 다르구만 달러. 이래서 쉬는 동안에도 스카웃 제의가 그렇게 들어오는구만. 
 
 잔잔하지만 잘 부서지지 않는 그녀. 불처럼 모든 걸 태워버릴듯 들끓었다가 잠잠해지는 나와 달리 묘한 세련됨이 있다. 감정의 폭이 큰 사람에게선 볼 수 없는 그런 매력. 이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한 가지랄까? (뭐 근데 딱히 그런게 아니라도 그냥 얘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성임이는 따뜻한 나라가 좋다고 했다. 추우면 움츠리고 활동반경이 좁아져서 일조량이 풍부한 곳을 선호한다고. 은은한 햇살처럼, 따사롭지만 강한 그 애 다운 말이었달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옥동식. 가게는 협소했는데 약간 바테이블처럼 깔끔하게 잘해놨더라구. 맛은 슴슴한걸 좋아하는 나에게도 약간 심심한 맛.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기대가 컸던 탓일수도 있구 뭐.
 
 우리에겐 약간 심심하다고 할 이 국밥이 지금 전 세계의 극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미슐랭을 넘어 미국 유명 미식가에게도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는데. 워낙 자극적인 거에 치이는 시대라 그런지 요즘은 이런 잔잔한게 더 환영받는 것 같다. 첫 눈에 강렬하진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그만큼 자주 오래 접할 수 있고.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들.


 +

 

 

[맛집] 합정 옥동식 (합정맛집/ 미슐랭맛집/ 뉴욕타임즈 맛집/ 외국인친구추천맛집)

안녕하세요 킹쓔입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옥동식에 관련된 영상과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유명한 집이긴 했는데, 그런 극찬들을 보니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러면 이번 리뷰

sujin9019.tistory.com

 

 

 

 

 

 한 시간 기다렸는데 밥은 30분도 안되서 다 먹어버렸다. 근처 카페로 옮겨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금세 10시가 되버렸네. 참나 아니 얘만 만나면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냐구. 아쉬워 아쉬워...

태워가지 마세요.

 아쉬운 내맘과는 달리 빨리 타라는 광고판. 타지마세요. 가지마세요 흑흑. 그나저나 10시인데도 2호선 지하철은 왜 이렇게 미어터지는거야. 역시 쾌적한 6호선이 짱짱맨이다. 합정이 가깝진 않은데 한 방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홍대는 멀 게 느껴져도 합정은 우리동네 느낌이 살짝 난달까? 흐흐.

 사패산 이후로 깨져버린 나의 폰. 뭐, 0.5 카메라 렌즈만 깨져서 다행이긴 하다만... 불편한 마음에 견적내러 전화해보니 60만원 80만원 달라고 하는 공식 AS센터들. 왜 다들 사설 쓰는지 알겠어. 미룽씨가 스토리 올린 거 보고 확실히 아이폰15는 다르다고 했는데, 네 확실히 다르죠. 깨지기 전이 훨씬 좋았더라구요.

 같은 스토리에 대한 다른 답장. 어차피 막상 집 와도 그렇게 뭐 하는 것도 없으면서 꼭 어디냐고 묻는 생도. 남의집 사람이 보챈다고 뭐라하고 왔더니 우리집에도 리얼베이비가 있었네. 반오십 넘은 아가. 간다가 아가야~


02.20.화_ 찾길바래

 
 어느 날 갑자기 해진쓰에게 연락이 왔다. 결혼 한다고. 사귀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결혼 한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말을 못했다는데 뭐 완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기도 하고. 
 
 결혼식에 오든 안 오든 청첩장은 직접 주고 싶다고 하길래 오랜만에 칼국수집에서 만났다. 점심에 소금빵을 너무 많이 먹었나, 연달은 밀가루 식사가 달갑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맛있었다. 

최고집인지 항상 헷갈리는 신고집 칼국수

 

 

 

 

 

 

수줍게 건낸 그녀의 청첩장

 보기 전엔 안 와도 된다고 하더니, 막상 만나니 자주 보자며 결혼식날 예쁘게 하고 오라는 해진쓰. 깔깔깔 그럴 줄 알았어. 그래 별일없으면 가야지. 결혼이란 세계에 발 들이는 거 무섭지는 않냐고 묻는 질문에 "갔다가 아님 돌아오지 뭐"라고 대답하는 그녀. 워홀이든 뭐든 온갖 악수를 상상하며 두려워하는 내게, 했다가 안되면 돌아오면 된다고 쿨하게 대답해줬다. 이것이 ST와 NF의 차이인가.
 
 미래를 고민하며 꺼낸 선택지에 "그런 걸 잘할 자신이 없다."고 답하는 나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20대 중반 이후로 내 안의 '열정'이란 불꽃은 사라진 듯 하다. 이젠 새로운 뭔가를 도전할 용기도 에너지도...그게 남아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일까?
 
 해진이도 내가 전보다 열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사람에 대한 열정도. 하긴 언제부턴가 뭘 하려면 얻었을 때 이점보다 부어야 할 게 뭔지 포기해야 되는 게 있는 지 부터 계산하게 된 것 같다. 그걸 하면서 치뤄야 할 금전적인 댓가와 시간, 기회비용 등등을 고려하고, 잃기 싫어 더 움츠리고. 20대의 패기 넘치던 그 모습은 어디갔나.
 
 최근 근황 얘기부터 옛날 학원 다닐 때 추억들도 꺼내고, 삼삼한 미래들까지 얘기하다보니 훌쩍 시간이 지났다. 어제 일 처럼 생생했던 그 일들은 이제 10년을 부쩍 넘긴 오랜 추억이 되어있었다. 벌써 1년이 아니라 벌써 10년이네. 시간 정말 금방 가는 구나.

그 사이 살이 많이찐 나의 손

 집에 와서 드디어 오랫동안 찾았던 반지를 발견했다. 액세서리 보관함 귀퉁이에 있었는데, 다른 반지인줄 알고 착각하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었나보다. 약 3개월 동안 찾아헤맸는데, 바로 앞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거다. 너무 반가워서 자기 전에도 끼고 잤다.
 
 내 안의 열정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영 못 찾을줄 알고 포기하고 있던 이 반지가 사실 가까운 곳에 있었듯이. 실패가 두려워 너갱이 빠지고 의욕없는 지금의 내게 일련의 사건들이 닥쳐와, 알고보니 꺼져버린 줄 알았던 불씨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걸 보게 되길.

 

 국민 매국노가 되어버린 스티브유의 노래를 부르며 마치겠다. 내 안의 불꽃. 언젠간 다시, 찾길-바래~. 


02.21.수_ 방탕과 게으름의 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어제 소금빵에 이어 꽈배기 많이 먹고 결국 배탈났다. 내일은 진짜 조심히 먹어야지. 방 진짜 너무 드럽네. 


02.22.목_  쳐진다 쳐져


 집에 온지 약 두 시간만에 드디어 샤워를 했다. 자꾸만 몸이 쳐지는 요즘.


02.23.금_ 혹시나의 마법


 사패산 이후로 깨져버린 카메라 렌즈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건강검진으로 월차를 낸 수영이를 시켜 AS문의를 맡겼는데 결과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고치는데 90에서 최고 40만원 정도 든다니… 10만원 내외로 예상했던 수리비가 그 몇배로 불어나자 굉장한 스트레스와 온갖 후회가 몰려왔다. 보험가입이 잘 되었는지 확인할 걸, 휴대폰 관리를 좀만 더 잘할 걸.

 그 날 온종일 사설과 공식 수리센터를 고민하다가 결국은 전자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카메라 렌즈 손상처럼 경미한 파손 부위에 후면을 전체 갈아야하는 공식센터는 비용 부담이 컸다. 혹시라도 출국하게 되면 보험혜택을 못 받을 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어 사설로 향했다.

 물론 그 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처음 방문한 사설 수리센터는 부품이 안맞아 어렵겠다고 했다. 전화로는 된다고 오라고 해놓고,,, 다른 데 문 닫을 시간 다 와가는데. 그럴거면 비밀번호랑 개인정보는 왜 쓰라고 한거야, 참나.

 포기하는 마음으로 간 두번째 센터.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던 곳이었다. 당구장 코너에 한 켠에 있는 매장은 수리실력이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여서 꺼려졌기 때문이다. 앞선 통화에서 사장님도 그닥 친절하지 않았고. 그래도 왠지 오늘 꼭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찾아갔다. 결과는 대성공.

 딱히 뭘 별로 묻지도 않았고, 5분도 안되서 아저씨는 수리된 폰을 건냈다. 그 때의 신남이란 흐흫, 기분 좋아진 나. 신기하게도 교체한 금색 테두리가 더 정품같아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교체된 노란 링 / 기존 카메라 테두리는 검정

 

 들뜬 마음으로 맛의 거리를 돌며 뭘 먹을까 고민했으나, 딱히 맘에 드는게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동집에 다시 돌아가보니 영업중이었다. 허뤠이~~ 아까 지나갈 땐 문 닫아서 또 못먹겠구나 싶었는데,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또 왔더니 드디어 먹는군.

하지만,,, 생각보다는 우동이 맛이 없었다. 수영이가 시킨 짜장면이 더 나았다. 옛날엔 여기 짜장면이 별로였는데,,,

 

 

 

 하튼 오늘은 혹시나의 날이다. 혹시하고 큰 기대없이 찾아간 곳에서 폰을 고치고, 혹시나 싶어 찾아간 우동집이 문을 열고.

 역시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 때로는 그냥 현재를 부딪혀보는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잘 되야된다는 부담은 버리고 반쯤 포기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생각 외의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니까.

 식사 후 다이소에 들렀다 세계과자점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로아커 쵸콜렛과 쌀과자를 샀다. 로아커는 같은 품목인데(유통기한 날짜마저 동일) 반 값에 샀고, 인스타에서 핫한 쌀과자는 생각보다 담백하고 맛있었다.

 쇼핑을 끝낸 다음 사무실 정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 수영이랑 같이 잤다. 너무 오랜만이라 재밌었는데 코고는 건 힘들어서 결국 중간에 안방으로 가서 잤다, 흐흐. 수영 미안~


02.24.토_봉화산부터 불암산까지

 

 오늘은 공릉동에 있는 산들을 쓸어모으는 1일 2산 데이입니다. 봉화산은 묵동에 있지만 뭐 얼마 차이 안나니까 그냥 우리동네라고 칩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경이 또렷히 잘보였다. 봉화산을 그렇게 다니면서 이렇게 깔끔한 광경은 못봤을 정도니까. 대신 그제부터 내린 눈 때문에 길이 안 좋았다. 올라올 땐 얼음이 녹아 너무 질퍽거렸고, 하산할 땐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자칫하면 엘사가 렛잇고와 함께 미끄러져 성을 짓는 것처럼 바닥이 전부 얼어 슬라이딩하기 좋은 길이었다.

중랑구 아렌델 봉화산길 / 오른쪽 캡쳐 (출처: 유튜브 시소)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져 넓은 닭갈비집으로 갔다. 주말 점심이라 경춘선 숲길 맛집들은 웨이팅이 있거나 자리배치가 애매할 것 같아서였다. 별 기대없이 간 곳이라 그런지 맛은 있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다만 볶음밥이 좀 달아서 살짝 물렸다. 고기는 대체적으로 질도 맛도 괜찮았다.

 

 

 

 식사 후 카페에서 가진 수다타임. “젤리 줄까요?”라며 주섬주섬 가방을 만지던 ㄷ은 망고젤리를 한 바탕 꺼냈다. 난 망고맛을 선호하지 않아 복숭아 젤리를 멋었는데 그냥 그랬다. 일행들이 얘기하고 있는 동안 짐을 챙겨서 다시 모였다. 왜냐고? 또 등산하려고. 흐흐...

 ㄴ이 봉화산만으로는 아쉽다고 하나 더 타자고 했거든요. 수락이랑 불암 중에 고민하길래 불암을 추천했는데 혼산 한다네. 또 우리 동네잖아? 혼자 보내기는 좀 그래서 따라간다고 했는데, 하하…다신 그런 오지랖 금지다. 내가 누굴 따라가…

 완만하지만 쉽지 않은 불암산. 페이스 맞춘다고 가운데 껴서 갔는데도 조금 힘들었다. 나중엔 기진맥진해져서 퍼지는 기분도 들었다. 헬기장 나오면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나오는 그 곳. 백세문코스는 진짜 너무 길다…

저 멀리 모이는 봉화산, 백세문. 그 뒤로 수락, 도봉 등등

 

눈 내린 산은 대머리산처럼 보인다.

 

맑았다 흐려지는 하늘

 

불암산의 정상 앤 정상

 다치는 거 무섭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꼭 살얼음낀 국기봉을 오르는 이유는 뭘까? 겁은 많지만 쫄보는 되기 싫은 희한한 녀석. 작년 여름 올라갔을 때도 손 다친 상태였는데, 올 해도 뭐 크게 다를 바는 없네. 허허허.

하트 눈

 

몽지랑 헤매던 그 길

 

편집과정에서 날라간 불암정 반쪽

 여기 사진 완전 잘 찍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짤렸다. 아,,, 어렵구만. 똑순이 블로거의 길은. 생도랑 내려왔을 땐 정상에서 금방 도착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일행이랑 오니 꽤 먼 곳이었다. 그 날 우리가 약간 홀렸던건지, 아니면 생도가 번개처럼 빠른 건지...

 

 분명 상계역 쪽으로 갔는데 또 길을 잃었다. 불암산,,, 그곳엔 슬픈 전설이 있어. 하산만 하면 길을 잃게 된단다. 길 잘 아는 사람있다고 해서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지. 그래도 날이 어두워지지 않아 전보단 덜 무서웠다.

순백의 눈과 잘 어울리는 새하얀 아파트들

 하지만 잃어버린 건 길 뿐만이 아니었다. 손목에 아이젠을 차고 있었는데 뭔가 툭 끊기는 느낌이 들더니 한 쪽이 사라졌다.일행이 왔던 길을 다시돌아가며 찾아봤는데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휴대폰과 부상방지에 온 신경을 쏟고 있던 나에게 또 하나의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다.

난생 처음보는 봉우리 위 눈 무리

 눈발이 흩날리면서 해가 꺼져가기 시작했다. 어두워지면 더 길을 찾기 힘든 걸 아니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뭐 내가 잃어버린건데 찾으러 간게 미안하기도 했고,,,그렇게 정작 주인인 사람이 포기하자고 일행들을 설득시켜 하산을 했다.

 웃긴 건 밤에 봤던 곳인데도 길을 지날 때마다 기억이 가물가물 났다. 그 때 산악회장님을 쫓아가며 정신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낮에 보는 건데도 하산로가 친숙하게 느껴졌다. 몸의 기억이란, 신기했다. 여찌저찌 그 때 그 길로 내려왔는데 일행이 이 길이 4코스라고 알려줬다. 오 여기가 4코스였구나.

 내려와서 먹은 족발집. 계란찜이나 주먹밥같은 사이드는 부실했지만 족발은 진짜 맛있었다. 다음에 또 와야지.

집에 와서 버가한테 아이젠 잃어버렸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태연히 듣던 그 애는 새로 하나 사놓으라고 했다. 쳇, 낱개만은 안 파나. 물론 원주인은 한 번 쓴 거, 내가 빌려서 올 겨울 내내 쓰긴 했다. 에휴 하나 사줘야지. 근데 5만원이라니, 휴대폰 수리비 아낀 거 다 이런 걸로 쓰겠네.

 오늘 1일 2산 하느라 무릎이 살짝 지끈거릴랑 말랑해서 아이싱을 했다. 산을 두개나 탔는데 생각보다 안 졸렸다.


02.24.일_ 화장실 청소 끝


 아빠가 없는 틈을 타 온 집안 환기! 락스뿌려 화장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어제 산에 다녀온 나 대신 오늘은 생도가 산으로 갔다. 신토불이를 사왔는데 맛이 그냥 그랬다. 여튼 걸레질빼고 빨래도 하고 계획했던 청소는 얼추했다. 잘 쉬었고.

푸짐한 저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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