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여행

25년 10월 일곱 번째 일기 (10.30)_ 모로코 여행 (아실라, Asilah) 2

킹쓔 2025. 11. 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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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수 [워홀+457]_ 평화롭고 예쁜 바다마을로

 

 모로코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숙소에서 제공한 조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일반적인 빵과 잼들이었는데, 그만큼 모로코에서 먹었던 것들이 특별히 맛있는 게 없었던 것 같다. 

모로코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

 날씨가 여행의 반을 결정한다고, 맑은 날의 탕헤르를 보니 제법 기분이 산뜻해졌다. 비록 어제는 그렇게 비를 퍼부어서 힘들게했지만, 가는 날에는 예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네.

맑은 날의 탕헤르 시내 전경

 

모로코 탕헤르, 아실라 여행 (10.29~10.31) 일정_2일차 (1)

출처 및 작성 : 킹쓔

시 간 활 동 지 출 기 타
09:30 숙소 체크아웃 전 날 기차표 카드 예매 (£3/ 37MAD)  
10:00 탕헤르 기차역 (Tangier train station) 스타벅스 펌킨라떼 (12MAD)
택시비 (20MAD, 콘티넨탈 호텔~기차역, 10분)
탕헤르역~아실라역(11:30~12:00,
약 30분 소요)
12:20 아실라 기차역 (Asilah train station) 택시비 (20MAD, 기차역~시내, 동행탑승, 10분)  
13:00 숙소 체크인    

 

천국으로 가는 문처럼 느껴지는 탕헤르 메디나 계단

 

  기차역으로 갈 때는 택시를 타봤다. 사실 말도 안통하고 위험할 거라 생각해서 이용을 꺼렸는데, 짐이 너무 많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나가던 다른 여행객들도 택시를 타라고 권했다. 여기 물가가 많이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는 금액인데다, 막상 타보니 기사는 유쾌했고 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탕헤르에선 블루 택시가 제일 저렴한 택시인데, 다만 사람에 따라 탑승 전 흥정을 하는 과정이 귀찮을 수 있을 것 같다. 

보자마자 반가워서 달려간 기차역 스벅/ 시원한 곳에서 짐 정리

 기차역에서는 할로윈을 맞아 스파이스 펌킨라떼를 마셨다.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100메드를 내자 다른 돈으로 달라고 했다. 여기는 큰 돈을 받는 걸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거스름돈을 줄 때는 소수점 이하는 생략해서 웃겼다. 예를 들어 거스름돈을 줄 때 5.9매드면 6으로 계산 해야 합리적인데 5로 계산하고 1매드 정도 덜 줬다. 물어보니까 여긴 그냥 그렇게 한다고 했다. 나름 스벅이고 큰 금액도 아니라 알겠다고 했지만 조금 의뭉스럽긴 했다. 

휘황찬란한 탕헤르 기차역

 

 

Tanger Ville Railway Station · Tangier 90000 모로코

★★★★☆ ·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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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지만 예쁜 아실라 기차역

 

 

Asilah Train Station · FXJG+WHP, Tangier, Asilah, 모로코

FXJG+WHP, Tangier, Asilah,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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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헤르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아실라로 이동했다. 아실라는 작은 해변 도시로 반 나절이면 다 구경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곳이다. 대부분 차로 이동하거나, 쉐프샤우엔으로 가는데 나는 조용하고 소박한 아실라가 더 끌려서 여기서 하루를 머물기로 결정했다. 

 

쉐프샤우엔 ·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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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조용한 해변 도시 아실라

 

 

아실라 ·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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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해변마을 아실라의 유일한 아시안 나

 아실라는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탕헤르는 사람이 많고 하루 한 두 명 꼴로 아시안을 만났는데, 여기선 정말 나 혼자 이방인이라는 게 실감났다. 그래서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봤다. 어렸을 때도 안 해봤던 건데 그냥 갑자기 평소에 안 하던 걸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끼리 암묵적으로 지키는 룰이 있다. 이에 어긋나면 따가운 눈총을 받거나 한 소리를 듣곤 한다. 예를 들면 민 소매는 팔이 얇은 사람만 입어야 한다, 40대가 넘어가면 긴 머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같은. 런던에서 살면서 이런 시선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그래도 종종 한국인을 만나면 황급히 옷차림을 단정히 하곤 했다. 그런데 여긴 정말 그럴 일이 없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باب القصبة · FX87+MC4, Av. mohamed el haloui, Asilah, 모로코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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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예쁜 모로코 해변도시 아실라 풍경

 숙소 체크인을 하려고 호스트를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다가왔다. 갑자기 다가와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길래 호스트가 본인 대신 엄마가 문을 열어줄 건데, 영어를 못하니 놀라지 말라던 말이 생각났다.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키를 달라고 설명하는데, 할머니는 대뜸 가방에서 약 봉투를 꺼내면서 무언갈 요구하는 액션을 취했다.

 

 당황한 내가 키를 달라는 말을 하고 있을 무렵 다른 아줌마가 다가왔고, 뭐라고 말하자 할머니가 자리를 떴다. 알고 보니 그 할머니는 약값이 없어서 나에게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중이었고, 나는 그 사람을 호스트네 가족인 줄 착각한 것이었다. 진짜 호스트의 엄마에게 열쇠를 받고 나서야 숙소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분 영어는 못하지만 한국어를 하셨다. 껄껄. 

창문이 유독 예뻤던 숙소 / 그곳을 지키는 애쉬

 숙소로 아파트 한 층을 혼자 쓰자 마음마저 여유로워졌다. 내부는 꽤 넓고 4인이 머무르기 적당한 곳이었다. 무엇 하나 빠짐없이 무늬가 들어가 있는 화려한 인테리어가 정말 인상 깊었다. 

모로코 탕헤르, 아실라 여행 (10.29~10.31) 일정_2일차 (2)

출처 및 작성 : 킹쓔

시 간 활 동 지 출 기 타
14:00 점심 치킨 케밥 (40MAD)  
15:00 함맘 체험 (Hammam al alba) 90 Mins Traditional Hamama+ Toning massage (490 MAD/ 49유로) 카드 결제 가능
17:00 아실라 메디나
Alqamra Tower
Marsa
Assilah beach
Bourje Al Casba
Mausolée Sidi Ahmed Ben Mansour
빵, 치즈 (6MAD)
물 (5MAD)
브라우니 (3MAD)

도보 2~3시간 소요
13:00 귀가    

 

또 실패한 모로코 식당

 조금 쉬다가 함맘 체험을 가기 전에 근처 식당을 갔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길래 갔는데 또 맛이 없었다. 정말 맛있는 모로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운이 이렇게도 안 따라줄 수 가 있나.

 

Restaurant Ali Baba · 153 Av. Hassan II, Asilah 90050 모로코

★★★★☆ · 패스트푸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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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라 메디나의 북쪽문 / 예쁜 벽화들

 

 

Bab el Houmar · Av. Ibn Batouta, Asilah, 모로코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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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벽이 매력적인 모로코 아실라

 

평화로운 아실라 해변

 

 

Assilah Beach · FX86+892, Asilah, 모로코

★★★★☆ · 해변 오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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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색감이 예쁜 바다도시 아실라 / 삐삐머리 도전

 아실라는 '모로코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고 한다. 하얀 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매력을 내뿜는, 전세계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벽화마을이기도 하다. 축제는 매년 7월에 열리는데, 방문 중인 11월에도 곳곳마다 예쁜 벽화가 남아있었다.

모로코 예술가들의 바다마을 아실라

 

Alqamra Tower · FX86+GV4, Asilah, 모로코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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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mam Al Alba Asilah Medina · Rue Liverweve, 14, Asilah 90050 모로코

★★★★★ · 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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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나 산책 후에는 전통 함맘 체험을 하러 왔다. 90분에 49유로로 모로코 물가치고 꽤 비싼 가격이지만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때밀이, 사우나, 마사지인데. 뜨거운 온돌 위에서 사우나 후 때를 민다. 이태리 타올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더니, 여기도 그걸 쓰고 있어서 신기했다. 그 후엔 진흙팩을 바르고 기다렸다가 씻어내고, 맛사지를 받는다. 그동안 뭉쳐있던 근육이 싹 풀어지는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해변가의 커플
그 속에서 당당한 나

 함맘 체험 후에는 아실라 해변을 걸었다. 노을이 져서 바다가 더 맑고 예뻐 보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며 친구들이 더욱 그리워졌다. 

 

Marsa · FX95+6W6, Rue Ibn Khaldoune, Asilah, 모로코

★★★★☆ · 항만 운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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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j Al Kasabah · FX87+P9W, Asilah, 모로코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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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바에서 바라보는 아실라 전경

 

 

Torre de San Francisco · FX85+CQF, Asilah, 모로코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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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태양 아래 아실라 해변

 

카스바에서 아실라 해변을 바라보는 커플

 

 

 

Krikia · 모로코 Asilah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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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solée Sidi Ahmed Ben Mansour · FX75+X8G, Asilah, 모로코

★★★★☆ ·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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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서 일몰 감상중

 저녁은 숙소 근처 시장에서 과자랑 물을 사서 돌아왔다. 경비도 넉넉하지 않을 뿐 더러  몇 번의 실패들을 경험으로 식당 대신 빵이랑 과자를 먹었다. 밤이 되니 햇빛이 사라져 숙소가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다. 낮에는 예쁘고 여유로워 보였는데, 텅 빈 공간들과 남는 침대들을 보며 친구들과 여행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를 걸으면서도 늘 여행을 함께했던 친구들이 떠올라서 조금 외롭게 느껴졌다. 나는 혼자 여행을 제법 선호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취향이 조금 바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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