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일_수암-용봉 연계산행 버스도 애매하고, 손 아픈데 짐도 많아서 그냥 집 근처에서 타기로 결정. 노을지는 바다라니 감성 죽이는 구만. 갓밝이 상태에 따뜻하게 물드는 그 음영진 하늘이 참 좋다. 언제봐도 맘이 포근해지고 따뜻하게 물들어가. 출발 전부터 계속 기침하는 게 신경 쓰였는지, ㅂ이 마누카꿀을 주셨다. 등산 중반엔 에너지젤도 받았다. 처음 먹어보는데 왜 사람들이 먹는 줄 알겠더라. 기운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뱃지도 처음 받아봤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경치도 좋고 날씨까지 따라주는 여유로운 등산이라 좋았다. 최근에 흐릿한 날에 울창한 나무 숲만 계속 봤는데, 탁 트인 조망을 보면서 걸으니 마음이 개운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갈대도 잔뜩 봤다. 12월 겨울보다는 가을에 훨씬 더 가까운 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