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민둥산 + 강원도 여행 일정표
항목 | 시간 | 일정 | 비고 |
1 | 07시 00분 | 서울 출발 | 피서철 교통체증 |
2 | 11시 30분 | 정선 민둥산 도착 | 비포장 도로 주의 |
3 | 13시 30분 | 정선 진식당 | 메뉴 곱창 짜글이 |
4 | 15시 | 삼척 문암해변 | 사람 없어서 한적하고 좋음 |
5 | 18시 | 삼척 용화물회 | 물회, 회덮밥 추천 |
6 | 20시 | 강릉 롱브레드 | 시그니처 쑥라떼(커피포함) |
7 | 01시 30분 | 서울 도착 | 일정 짠 사람 누구냐 진짜... |
0.
혹시 늦잠 자는 사람 있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새벽반들이 많아서
다들 늦지 않고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잘 일어났다고 카톡도 해줘서
인원체크 훨씬 수월...
에프는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고.
1. 07:00 AM_ 서울 출발
1.
작은 차 안에 뭐가 바리바리 있길래
사람들 오기 전에 트렁크에 넣어서 정리하자니까
우리 먹을 거라고 알려주신 차주님...
아이스 박스 열자마자 가득 찬 맥주들
종류별로 이것저것 사 오셨네
밀려오는 감동... 찐이구만 이 분.
식단 열심히 하는 사람은 계란도 들고 오고
의사 처방 벌레약도 들고왔데서
오 쓸 일이 있을까 준비성 철저하시네 속으로 감탄만.
(이후 이 약은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진짜 강원도까지 이렇게 오래 걸린 적 없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4시간 걸렸다.
무릎 부서지는 줄.
근데 또 동승멤버가 다 괜찮아서
정말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쿨 노래 여름 노래 부르면서
놀러 가는 분위기 한가득~
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주는 사람 좋아!
밸런스 게임도 하고
사업 아이템도 이야기하면서
알찬 드라이브
ㅡ
요즘 좀 좋아지고 있는 그녀, 블루
나보다 어린데도 싹싹하고 잘 챙겨준다.
'야무지다'란 말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일에 대한 열정도 있고
감정적으로 활활 타오르진 않지만
충분히 타인을 잘 감동시키는 사람
상대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만큼
딱 과하지 않고 깔끔한데
부담스럽지 않게 챙겨주는
그 세련된 따뜻함이 느껴진달까
쿄쿄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은 또 커져가네
정선 민둥산 도착
2.
고인 물들이 그렇게 올라가는 길
너털 길이라고 경고했건만
초입은 꽤 포장 잘 돼있길래
나도 살짝 속았지.
그리고 나타난 비포장도로...
밀려나면서 헛도는 바퀴
그래도 밑어붙이는 차주님...
그 뒤를 아무것도 모르고
얼결에 같이 따라오는 차주님 2(초면에 미안해요 그렇게 좋은 차일줄 몰랐어요...)
차주님들의 숭고한 희생 덕에
덕분에 땡볕에 지치지 않을 만큼 체력 비축
... 한 줄 알았으나
나무도 없고 경사가 꽤 가팔라서
가면서 지쳐버리는 민둥산
아니 근데 나만 힘들어...?
다들 멀쩡하게 올라가는 앞사람들
무릎 또 시큰 거리기 시작하고
더위 때문에 정신 아득해져 갔는데
진짜 살려주십샤하고 올랐다.
ㅡ
그래도 또 못 쫓아가니까
한 명씩 내려와서 선풍기 씌워주고
뒤에서 양산 씌워준 따뜻한 분들.
참나 이런 거 내가 해야 되는데
따숩구먼 따수워
해발 천 넘는 산이라 그런지
올라와서 본 뷰는
정말 멋지고
왜 인스타에서 핫한 줄 알겠다
윈도 바탕화면처럼 그림 같은 경치
가을에 오면 정말 예쁘겠다.
억새풀 나면 다시 오자는 사람들(작년에도 했던 지킬 수 없던 그 약속.)
내려가다가 이상한 벌 같은 거에 쏘여서
손 땡땡 붓고 아파하는데
이때 아까 사용할 일 있을지 의심하던
그린의 그 벌레약이 빛을 발한 순간
정말 바르니 싹 가라앉고 좋았다 굿굿
보정받기 딱 좋은 경치
이쁘긴 이쁘네
길 포장만 좀 잘 돼있으면 좋으련만
단체템 협찬해 주신 우리 차주님
이름을 또 하나하나 적어오셨더라
아휴 정말 치인다 치여.
나는 여름이란 계절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작년부터 자꾸 특별한 기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계절이네.
옷 대신 스트랩으로 깔맞춤 해준 퍼플.
배 안 고프다더니 밥도 맛있다고 잘 먹고
안 해봤다더니 밥도 쓱싹쓱싹 잘 비벼줬다.
카톡방에서 말 잘 안 해봤다고 수더분해하더니
계속 졸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잘 어울리고
주변분들한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거 보여서 좋았다.
정말 이런 사람들의 노력은 더욱 값지지. 고마워라.
+
술 안 먹겠다던 나...
내려오자마자 죽을 것 같아서
맥주부터 마셨다
무려 반 캔 마심...
(평소 주량 세 모금)
알찔이를 위한
서머쓰비 애플 쪼아!
3. 13:30 PM_ 점심 : 진식당
3.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몇몇은 물회 먹고 싶다 하길래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픈 사람들 많으니까
근처 식당으로 가자고 데려갔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잘 먹어서 뿌듯
밥 네 개 시키자는 거 말렸는데
이렇게 잘 먹는 줄 알았으면 더 시킬걸
옆 테이블에서 볶음밥 더 퍼다 줬다.
자꾸만 동그란 원을 그려서
건배하는 사진을 찍자고 사고 싶은
강박증 환자 = 나
다들 손 보니 탔네 탔어
운전자들은 무알콜 맥주로 달래고~
4. 15:00 PM_ 삼척 문암해변
4.
BTS BUTTER 찍었다는데 요기 맞나....
일단 안 보여서 그냥 놀기로...
시간상 자전거는 스킵하고 왔는데
피서철 치고 붐비지 않아서 좋다.
반지 잃어버릴까 봐 맡겨두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ㅡ
버릴 수 있는 티 중에 갖고 왔는데
흰 티가 젖으면 속옷비친단 생각은 못했네...
안에 살색옷 입고 왔는데
더 야시꾸리한 느낌 줄까 봐
계속 신경 옷 신경쓰였다...
튜브 없이 너무 놀기 아쉬워서
주변에 튜브 빌려서 놀았더니
까무러치는 I들...
부끄럽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올해 물놀이에 안 들려서
어쩔 수가 없거든요...
처음 본 사이끼리 물놀이가 어색한 사람들
내 성격상
자주 권하긴 하지만 강요는 없었다.
그래도 몇몇은 흔쾌히 물에 들어와서
신나게 즐겨줘서 좋았다.
+
나중에
세제나 윗옷 없어서 못 들어갔다고
고백하는 I들...
내가 빌려줄 수 있었는데 말하지ㅜㅜ
진짜 물놀이 싫어서
안 들어오고 싶은 줄 알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말았지...
한 번 더 물어볼걸 뭐 필요하냐고
다음부턴 준비물 진짜 제대로 써줘야겠다.
5. 18:00 PM_ 삼척 용화물회
5.
배 별로 안 고프다더니 잘 먹는구먼
물놀이 안 한 사람들 많아서
다들 별로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야 아주
바다에서 릴스 찍었어야 됐는데
내가 노느라 정신없었다.
사람 많은 식당에서 하자니까
다들 정말 부끄러워 쭈뼛쭈뼛
괜찮아 우리 8명이야~
쪽수로 밀어붙이면 다 이겨~
이 와중에 보라는 잘 안 나왔다고
다시 찍어달라고 함 ㅋㅋㅋ
귀여워 중말
+
그리고 들어온 제보
식당에 아대 놓고 간 두 명...
누군지는 색으로 다 나와있구망
어휴~ 이 사람들아
파랑이 없으면 어쩔 뻔...
우리의 추억의 아이템 고이 챙겨준 그녀
역시 참 싹싹해
6. 20:00 PM_ 강릉 롱브레드
6.
강릉 안목해변 카페거리
이왕 차 막힌 거 강릉 가서
카페 갔다가 올라가자는 블랙덕에 왔지롱
열심히 카페 찾아보라고 해놓고
눈앞에 보이는 데에서 고르라던 나(이것이 바로 폭군이다)
그렇게 당첨된
카페 롱브레드
민둥이들 덕에
먹태 새우깡도 먹어보고
핫한 빵도 먹어보고
알차다 알차 아주
애피타이저 - 아침 - 점심 - 저녁 - 마무리
네 끼 아주 잘 먹었다.
ㅡ
그 주변 카페가 그렇듯이
뷰는 예뻤으나
커피맛은 그냥 그랬다.
시그니쳐 음료래서
쑥라떼 시켰는데... 크헝 대참사(거기 커피가 포함돼있는 건지는음료가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커흑...)
피곤한 탓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덕인지
두통도 심하게 오고 토할 것 같고
오히려 걱정했던 무릎보다
두통과 메스꺼움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새벽까지 시달려서 다음날 일정 포기할까 생각도...)
7. 01:30 AM_ 서울 도착
집 갈 땐 다른 차로!
창 밖 풍경도 다르듯
각기각색 매력 있는 차 데이트!
7.
I들의 감성 터지는 밤
함께하니 좋구만
ㅡ
지속된 두통과
자정 되기 전 시간에 쫓겨 스토리 올리느라
대화에 집중 못할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동안 마음이 물들 만큼
꽤나 밀도 높은 시간이었다.
일정 끝나고 나서도
서로 대화로 뜨겁게 태울 만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이가 되었네.
예전 오대산 생각도 나고
즐겁게 보냈던 시간.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날 중 하나가 될 듯하다.
- 그래서 상처도 받지만
동시에 또 충전도 잘되는 그런 존재라서-
어느 누군가에게선 나의 모습을 보고
어떤 누군가에게선 배우고 싶은 면들을 보며
함께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들이 인상깊고 고무시키는 걸 느낀 하루.
다들 서로 노력해주고
해맑고 신나하는 귀여운 사람들 사이에서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도 잠깐 들었지만
순간의 감정보다
관계의 책임감을 더 크게 느껴버렸기 때문인지
이제는 충분히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
겁이 많아진걸까 신중해진걸까
생각이 많아지는 오늘
쨋든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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