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6.일 [워홀+341]_ TMI 방출 데이
여러분, 그거 아세요~? 이번 주는 운동을 딱 한 번 갔다는 사실. 월요일은 일요일 대신 쉬고, 화요일은 일 해서 쉬고, 수요일은 운동 가고, 목요일은 일해서 쉬고, 금요일은 힘들어서 쉬고, 토요일은 갑자기 일 나가서 쉬고. 이렇게 들으면 사실 이번 주에 일 엄청 한 것 같은데, 합치고 나면 15시간도 안되는 사실 홍홍홍. 그래도 저번 주 보단 째끔 늘었네.
그리고 그거 아세요? 라피도 야금야금 스텝밀(직원식)을 가져 온다는 사실. 이번엔 피자를 가져왔습니다. 옛날엔 내가 스텝밀 안 먹고 가져와서 나눠 먹었는데, 깔깔 잘 배웠네 자식. 그 옛날엔 우리 삼촌이 엄마한테 학교에서 배식 받은 옥수수빵을 갖다 주곤 했다는데. 엄마는 삼촌이 배고픈데도 꾹 참고 갖다 준 그 빵을 평생 기억하고 있었다. 나도 그도 이 시간들을 기억 한 켠 에 새길 테지.
마지막으로 그거 아세요~약 5년 만에 에그와플을 먹었다는 사실. 심지랑 홍콩에서 여행 할 때 처음 먹어 본 이 음식을 진짜 오랜 만에 먹어봤습니다. 심지 ㄱ나니...? 밀크티, 토스트 등 홍콩 음식에 큰 영향을 주었던 영국 음식들은 생각보다 그냥 그렇단다. 에그와플도 홍콩게 더 맛있구나. 거긴 길거리에서 파는 건데도 깔끔하니 맛있었는데, 여긴 카페에서 사 먹은 데도 살짝 계란 비린내가 나네. 깔깔깔.
혹시 이 일기를 읽으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면, 맞습니다. 이 일기는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흥얼거리면서 쓴 거랍니다. 깔깔. 서정적인 멜로디에 무겁지 않은 가사를 흥얼거리다보면, 지금 내게 생긴 심각한 일들도 가볍게 느껴지곤 해요. 그럼 여러분들의 하루도 걱정 근심 없이 가벼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07.07.월 [워홀+342]_ 되는 대로 살지 뭐
오늘은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날. 두 달 간 노력한 끝에 드디어 수강 신청에 성공했다. 이 수업은 짐 매니저가 주관하는 클래스인데, 늘 인기가 많아 일주일 전부터 마감되곤 한다. 월요일마다 일 하거나, 일 하지 않는 날에는 신청을 너무 늦게 해서 마감 돼서 늘 놓치곤 했는데. 이번엔 근무일정이 2주 전에 나와서 다행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필라테스는 정말 강한 사람들이 즐기는 운동 같다. 나한테 필테는 예쁜 옷 입고 조용한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발레처럼 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여기는 아닌 가 보다. 음악템포는 빠르고(노래: Ed sheeren-shape of you) 사만다(강사)가 어찌나 소리를 지르는지, 마치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밀림에서 여전사로 태어나기 훈련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끝나고 둔근운동까지 야무지게 하고 왔다. 요즘 운동량이 부족했어서- 밀린 숙제 하는 셈 치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열심히 먹었다. 라피가 치킨도 만들고 브라우니도 해줬다. 그가 잘 만든 치킨 위에 콩을 부어버려서 뭔 일인가 싶었다. 다 된 밥에 통조림 콩 뿌리기 있냐고요.
브라우니는 맛있었다. 전에 것 보단 덜 촉촉했는데, 공기층이나 초콜릿의 녹임 정도가 적당해서, 전 보다 더 정갈한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나한텐 어떤 음식마다 누군가의 음식이 기준이 되곤 하는데, 계란 후라이는 아빠가, 홈메이드 브라우니는 라피가 기준이 된 것 같다.
이번 주는 5일을 연속으로 쉬어서 정말 한가하다. 이런 때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을 것 같은데,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안타깝다. 또 시간이 많아지니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어차피 "이렇게 여유 생겼을 때 즐겨야지! 곧 취직하면 이러지도 못할텐데" 하면서 말이다. 어찌보면 이런 마음가짐이 정신 승리일지도 모르지만 이 정신승리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까짓꺼 뭐 여러 번 해주지 뭐 깔깔깔.
해서 어디 멀리는 못 가더라도, 가까운 곳에 전시관도 가보고, 미뤄둔 일들도 하고 그러면서 지낸다. 영국 와서 처음으로 셀프왁싱도 해봤는데 아직 내 기술 어디 안 갔더라 호호호. 감다살! 물론 틈틈이 이력서도 열심히 넣으면서 말이다. 뭐-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뭐 어떻게 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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