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월 [워홀+475]_ 잘 쉬는 중
이제는 동파육도 해 먹는 나. 마음 놓던 세금 문제도 혹시나 싶어 재 확인 차 HMRC에 연락해봤더니, 역시나 제대로 해결이 안 된 상태였잖아.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인으로써는 정말 이런 영국의 행정처리에 답답해 미칠지경이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살아가는 곳의 환경과 문화가 그런 것을.


요즘 빠져있는 피지컬 아시아. 오랜만에 넷플릭스 들락날락 거리는 중입니다. 18일날 새 에피소드 올라온다면서, 왜 한국시간 18일 정각인데 개봉 안하냐구. (한국시간 오후 5시, 영국시간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올라왔다.) 어쨋거나 몽골팀 화이팅이구요.
11.18.화 [워홀+476]_ 잘 쉬는 중 2
근무 일정에 6일 연속 근무가 잡혔을 때, 3일 연속 쉬는 날엔 정말 푹 쉬어야겠다 싶었다. 늦게 까지 늦잠도 자고 하고, 밀린 집안 일도 하고, 밀프랩도 미리 준비하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쉬려고 노력했다.
Brick Ln · 영국 런던
★★★★★ · 유명 거리
www.google.com
매 번 호르몬 기간에는 작은 일도 크게 다가오고, 별 거 아닌 일들도 서운하게 느껴진다. 매 번 큰 변화가 없는 라피에게 또 불평을 한 껏 늘어 놓아버리고 말았다. 자기는 노력하고 있지만, 어쩔 때 보면 물고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바라는 것 같다는 그의 말에 현실을 또 깨닫고 만다.

몰리에서 치킨을 시켰는데 내가 먹지 않던 가슴살이 나왔다. 수영이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다리나 날개로 바꿔 왔을 텐데, 내가 주문을 잘 못한 탓이라며. 다른 게 먹고 싶으면 주문을 새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그의 말이 조금 서운했다. 그리고 현장에는 사진 촬영을 나온 사람들이 있는데, 촬영을 피하고 싶은 나를 배려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늘 생각이 과하다는 말에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다.
Morley's Chicken (Brick Lane) · 60-62 Brick Ln, London E1 6RF 영국
★★★★☆ · 포장 전문 프라이드 치킨집
www.google.com
그런 나에게 쵸콜릿이 필요할 것 같다는 그. 다른 건 몰라도 그 말은 정답이었다. 별 거 아닌 거에 감정이 폭발 할 때는-특히 호르몬이 왕성할 때는- 단 걸 드세요. 전부터 가고 싶던 쵸콜릿 가게에 가서 핫쵸코를 먹으니 좀 기분이 풀렸다.

Dark Sugars · 141 Brick Ln, Bethnal Green, London E1 6SB 영국
★★★★★ · 초콜릿 장인
www.google.com
브릭레인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베이글집도 들러서 플레인 베이글 한 더즌도 샀다. 6개에 3파운드(한화 6천원 정도)인 저렴한 가격이라 살림이 빠듯할 때 든든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그나저나 브릭레인 베이글로 알고 있었는데 베이글 베이크였구나. (웃긴 건 구글에 브릭베인 베이글이라고 쳐도 이 집이 잘 나온다.)
베이글 베이크 · 159 Brick Ln, London E1 6SB 영국
★★★★☆ · 베이글 전문점
www.google.com
원래라면 오늘 밀린 가게부랑 포트폴리오 정리를 끝냈어야 했는데, 하루 남은 내일로 또 미뤘다. 반팔을 입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10도 대로 확 떨어지면서 몸이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다.
11.19.수 [워홀+477]_ 잘 쉬는 중 3...?
오랜만에 코피 터지는 아침을 맞았다. 꿈 속에서 스폰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나는 매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 여파 탓이었을까. 일어나보니 시뻘건 코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누가 보면 밤 새 뭐 대단한 일이라도 한 줄 알겠네.
오후에는 미뤄왔던 뿌리 염색을 했다. 원래는 다음 달에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그냥 신용카드로 긁었다. 이제 서 너 번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눈썹도 뿌리도 다 얼룩져서 나왔다. 특히 구레나룻 부분은 정말 염색이 잘 안된다.


염색 후에 뭘 좀 하려고 했는데, 유리잔을 깨버렸다. 청소기도 없이 깨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는 행위는 여간 쉽지 않아서 약 한 시간이 넘게 바닥을 쓸고 닦고 한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파편들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저녘은 라피랑 영화 바비를 봤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밖에 나가기가 꺼려지는 우리. 각자 집에서 디스코드로 같이 영화 보자고 해놓고서, 연결이 잘 안 되 결국은 왓츠앱으로 봤다. 이럴거면 왜 그렇게 시간 들여 회원 가입 한 거 냐고.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영화 자체의 내용보다 페미니즘이나 인종차별 등 다른 이슈로 유명하지만, 그 이슈들이 모두 논란일 뿐이란 걸 입증하듯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결국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버렸구만. 내일부터 아침 출근이네. 일찍 자야 하는데 출근 하기 싫다.
'후기 > 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5년 12월 첫 번 째 일기 (12.01~12.03)_ 런던 그리고 크리스마스 (1) | 2025.12.04 |
|---|---|
| 25년 11월 마지막 일기 (11.20~11.30)_ 딱히 그럴만 한 건 아니었는데 바빴네 (4) | 2025.12.02 |
| 25년 11월 네 번 째 일기 (11.11~11.16)_ 크리스마스가 스며든든 런던에서 (0) | 2025.11.17 |
| 25년 11월 세 번째 일기 (11.03~11.10)_일상으로의 복귀 (3) | 2025.11.12 |
| 2025년 10월 다 섯 번째 일기 (10.21~10.27)_ 워커홀릭은 아닌데요 (1) | 202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