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5년 12월 세 번째 일기 (12.14~12.20)_ 바쁘다 바빠요 연말

킹쓔 2025. 12. 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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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워홀+502]_ 바쁘다 바빠 일요일

 

 안녕하세요, 핑키공주 등장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이아이톤으로 읽어주십샤) 얼마 전에 새 옷을 샀기도 하고, 간만에 일정 두 개를 소화해야 하는 날이라 한 껏 꾸며 봤습니다. 맨날 꾸꾸모드로 나오는 친구들인데 후줄근 하게 나가서 미안했는데, 이번엔 이 분들이 편안하게 나왔네! 참 우리 꾸밈모드 미리 합의 좀 합시다. 

꾸꾸 모드 핑크핑크모드 / 하늘모드인 하늘

 점심에 만난 친구는 료코. 드디어 몇 개월 만에 또 만났습니다! 인스타 맛집으로 소문난 쇼디치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만났는데, 바로 옆 집이 라이언이랑 갔던 식당이었다. 갔던 곳 또 가야하는 건가 맘 졸였다가 옆 간판 보고 안도의 한숨 내쉬기.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착했고 맛도 있었다. 쇼디치 근처에 간다면 추천! 

료코랑 갔던 맛있었던 베트남 쌀국수 식당

 

 

BunBunBun · 134B Kingsland Rd, London E2 8DY 영국

★★★★☆ · 베트남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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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그거 아세요? 런던걸들은 일요일마다 꽃을 한 아름씩 들고 다닌답니다. 알고 보니 콜롬비아로드 플라워마켓이 바로 옆이라 길래 식사 후에 구경 삼아 슬슬 걸어갔다. 

런던의 꽃을 든 여자들

 

 

Columbia Road Flower Market · Columbia Rd, London E2 7RG 영국

★★★★★ · 꽃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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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다양한 리스들

  

플라워마켓에 가득한 예쁜 편집샵들

 

매일매일 꽃 사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빛을 받아 더 반짝이는 소품들

  

내 간택을 받은 꽃들 / 나도 이제 런던 걸이다

 

 밖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피신하듯 들어간 카페. 들어가자마자 능글맞은 터키 사장님이 지금 들고 있는 꽃처럼 예쁜 아가씨들이 왔다며 인사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메뉴는 더티차이라떼를 시켰는데 정말 코가 찡긋할 정도로 향신료가 강했다. 감기 걸린 사람이 마시면 코가 뻥 뚫리는 맛이랄까. 그래도 한번 쯤 먹어보면 괜찮은 음료였고 가게 분위기도 가격도 괜찮았다 추천추천.

 

Gaia Bistro Shoreditch · Building Unit 12, 13 Rosewoods, London E2 8GY 영국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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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동선은 정말 지그재그로 꼬였다. 쇼디치에서 밥 먹고 꽃 시장 갔는데 또 쇼디치로 돌아와 카페에 있었는데, 료코가 베이클 먹고 싶데서 다시 브릭레인으로 가야하는 코스. 효율의 민족 한국인은 이런거 참 싫어하지만 료코가 가고 같이 싶다면 가야지. 

또 왔어요 브릭레인 베이글

 

 

베이글 베이크 · 159 Brick Ln, London E1 6SB 영국

★★★★☆ · 베이글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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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시 쇼디치로 돌아와 뉴진쓰네 집에서 저녘을 먹었습니다. 대체 오늘 쇼디치만 몇 번 오는 거냐고...매서운 바람에 덜덜 떨면서 다녔는데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추위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설탕은 없지만 그거 빼고 다있는 요식업계 큰 손들이 살고 있는 집.

상다리 부러져요 언니들

 메이플 시럽으로 간 한 초밥이랑 후추향이 강한 볶음밥까지 후식으로는 무스케이크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남이 차려주는 밥상으로 편안하게 먹었네.  

 집 와서는 내일 먹을 도시락을 만들기. 쇼디치 편집샵에서 산 호박뇨끼로 요리를 했는데 제법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와서 뿌듯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이 정도로 요리를 많이 했던 것 같지 않은데. 영국은 워낙 외식 물가가 비싸다 보니 요리가 느는 것 같다. 


12.15.월 [워홀+503]_ 오랜만에 파자마 파티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손님을 맞게 되었다. 마감 근무를 하고 오는 길이라 집도 못 치운 채 문을 열어줘서 미안하긴 했지만, 뭐 이게 다 사람 사는 거지 뭐. 


12.16.화 [워홀+504]_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결국은 해버린 지각. 정말 어이없게도 출근 시간을 헷갈려버렸다. 어제 리오가 금요일날 11시 반까지 와 달라고 했는데 그 시간이랑 착각해버렸고 입사 이래 첫 지각을 기록했다. 오늘은 열 시 반까지 가야 했는데. 어쩐지 아침부터 계속 스케줄 다시 확인해 보고 싶더라. 다행히 늘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나오던 습관 덕에 30분 지각 정도로 마무리 했다. 

까치가 두고 간 웨이트리스 홍합

 출근부터 시작한 혼돈은 근무 때까지 이어졌다. 오랜만에 트레이닝 받던 업무에 재참가 했는데 아직은 배움이 더 필요한 단계임에도 실전과 다름없는 과중한 업무가 주어졌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던 동료도 막상 일이 바빠지자 이따 알려주겠다며 미루다 퇴근을 해버렸다. 뭐 따지고 보면 걔도 새로운 업무를 쳐 내며 본인 몫을 해내느라 힘든 상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러면 최소한 인수인계는 제대로 해주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휴식 시간이라고 이따 알려준다고 하고. 퇴근 시간 됐다고 간다고 하고. (심지어 질문 한 거 2초도 안 걸리는 거였고 근무시간에 대한 급여는 1분 단위로 다 지급되는데.) 늘 일이 우선인 환경에서 자랐던 우리들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그렇게 떠나버린 그녀 덕에 남겨진 일은 다른 이들의 몫. 손님이 물건을 찾으러 왔는데 일은 밀려있고 당황한 나는 버벅대고, 그러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자르카가 상황을 해결했다. 어리지만 책임감 강하고 야무진 그녀. 여기도 일 벌리는 사람, 해결하는 사람 따로 있구나.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관리자들의 잘못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동시에 이게 앞으로 내가 마주해야 할 현실이구나 싶었다. 버스에서도 가끔 근무시간이 끝났다고 내리라는 기사님들을 보곤 한다. 이 외에도 내가 알던 직업윤리와는 다른 유럽사람들의 의식에 종종 놀라곤 한다. 

 

 영국에서 일을 한 다면 이런 상황을 종종 마주하겠지. 어줍잖은 책임감을 가진 내가 안절부절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일들. 


12.17.수 [워홀+505]_ 또 왔다 옥스퍼드 스트릿

 
 오늘은 처음으로 쯔야오와 따로 만난 날. 같이 마라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지요. 영국에서도 이렇게  근무시간 외에 따로 동료를 만나 어울리다니, 많이 컸구나 나 자신.

 중국에서 유명한 마라탕 업체 중 한 곳인 양궈푸 마라탕. 확실히 재료도 다양한데 신선하고 질이 좋았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곱창이나 닭똥집 같은 한국 식재료들도 만나서 너무 반갑잖아! 

귀염둥이 쯔야오와 나

 

팝업스토어의 전리품들

식사 후에는 옥스퍼드 스트릿 산책. 지나가는데 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경품게임 이벤트 중이길래 바로 도전해서 상품 얻어갔지롱요. 성수동 팝업 돌아다니던 짬바 여기서 나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런던 센트럴 옥스퍼드 스트릿

 

 맨날 옥스퍼드 스트릿을 다니면서 이케아를 안 가봤다던 그녀와 크리스마스 쇼핑. 배쓰앤바디웍스도 가고 빅씨도 가고. 유니클로도 가고. 이케아에선 후라이팬 사고 싶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들었다 내려놓았고, 배쓰앤바디웍스 사과맛 바디로션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패스. 

 

Bath & Body Works · 120 Oxford St, London W1D 1LT 영국

★★★★★ · 미용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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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Oxford Street · 214 Oxford St, London W1C 1DA 영국

★★★★☆ · 생활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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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조명

 

셀프리지 백화점 외관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Selfridges · 400 Oxford St, London W1A 1AB 영국

★★★★★ ·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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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전에 라피와 가려던 셀프리지 백화점을 만났다. 의외로 헤롯이나 셀프리지처럼 고급 백화점을 아직도 안 가본 나. 이러면 쇼핑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나요? 호호.

 화려한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보니 신세계 백화점이 생각나 버리는 나, 한국인. 여기가 훨씬 더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분명 이런 크리스마스 여기가 원조일텐데. 

 

 아무튼 요즘은 어디서 있든 나의 생활 패턴은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서적인 지원이 중요한 내게 마음 붙일 곳 없는 런던 생활은 참 힘들었는데, 이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는 시간보다 영국에 있는 친구들과 밤 늦게 까지 연락을 하고. 쉬는 날은 친구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낼 때. 정착 초기에는 꿈도 못 꾸던 시간들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2.18.목 [워홀+506]_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윈터원더랜드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는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겨울시즌 테마파크가 있다. 바로 윈터원더랜드. 작년에는 못 가서 아쉬웠는데, 올 해는 꼭 가야겠다 싶어서 예매를 했다. 그리고 여태 쨍쨍하다가 하필 이 날 비가 내렸다. 

 

하이드 파크 윈터 원드랜드 · Louisa Duckworth Walk, London W1K 7AN 영국

★★★★☆ ·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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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생각보다 그치지 않았다. 방수도 안되는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다보니 너무 춥고 운동화까지 다 젖어서, 놀이기구 두 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웃긴 사실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비가 그쳤다. 망할.

  날씨 때문에 완전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놀이기구가 스릴 있는 것도 많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겨울 런던방문객이라면 한번 쯤 은 가볼 만 한 것 같다.

 

**킹쓔's 영국 워홀 꿀팁: 윈터원더랜드

- 입장예매 필수. (입장료: 인당 5~7파운드. 수수료 별도)
- 아이스링크, 빅5 등 옵션 구매 시 할인 적용
- 놀이기구는 별도 구매 (개 당 9~15파운드. 패스트트랙 운영)
- 15~16시 예약 추천 (윈터원더랜드의 낮과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12.19.금 [워홀+507]_ 또 감기

 

 네. 그래요. 어제 그 비바람을 맞고 놀이기구를 타 놓고 감기에 안 걸린다면 그건 기적이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인사를 하려는데 목에서 쇳소리가 났다. 일어날 때 통증이 조금 느껴지긴 했는데 이 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는데.   

점심은 유부초밥 / 퇴근 전 크리스마스트리 사진 찍기


12.20.토 [워홀+508]_ 두 번째 병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도저히 출근할 상태가 아니었다. 며칠 전 지각으로 병가를 쓰면 좋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지각, 병가 등 한 달 3회 이상 누적 시 경고) 이 목 상태로 일을 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아 전화를 해서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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