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6년 3월 마지막 일기 (03.23~03.31)_ 쉼표일까 마침표일까

킹쓔 2026. 4. 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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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월 [워홀+601]_ 쉬는 날엔 더 쉬고 싶어요

 

비싼 피자

 오랜만에 드디어 그렇게 먹고 싶었던 피자를 먹었다. 쉬는 날인데도 한 시간 밖에 잡헌팅을 못했네. 


03.24.화 [워홀+602]_ 홍콩 향기

 

 요즘 자꾸 주변에 홍콩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홍콩으로 여행을 가고, 주변 동료들은 고국인 홍콩에 다녀오고. 매일 홍콩으로 도배된 인스타 스토리에서 사는 중. 그 바람에 나도 홍콩식 에그 토스트를 먹고 싶지 뭐야. 

홍콩 토스트와 홍콩 밀크티

 마침 사쿠라가 밀크티를 줬다. 굿타이밍이다 싶어 프렌치토스트를 해봤다. 우유에 너무 많이 적셔놔서 비주얼은 요상했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밤 10시에 먹는 밀크티도 노동의 고단함을 이길 수는 없었나보다. 먹자마자 잠이 왔다. 아니면 혈당 스파이크였으려나. 


03.25.수 [워홀+603]_ 오히려 좋아

 

 클로징이 자주 잡혀서 짜증났는데, 오히려 오전 시간을 넉넉히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출근 전에 지원 한 개하고, 식사 준비를 했더니 시간이 딱 맞았다.

건강하게 먹고 다니는 척


03.26.목 [워홀+604]_ 해가 뜰까요?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깨닫는 요즘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치겠다는 자세로 아둥바둥 매달려도 모자랄 판인데. 자꾸만 이대로 돌아가야 하면 어떡하지 걱정부터 든다. 그걸 또 진정 시키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래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것 자체로 뭔가를 바로 시작 할 수 있는 큰 강점이니까. 

내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진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창가에 반사된 조명마저 구름에 숨은 해처럼 보일 만큼,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주희는 이 사진이 마치 지금 내가 있는 상황 같다고 했다.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곧 선명해질 해처럼. 내 행복도 곧 그렇게 명확해질 거라고. 


03.27.금 [워홀+605]_ 그래도

 

 진짜 꾸역꾸역 또 CV를 썼다. 찔끔찔끔이라도 일단 하긴 했다는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은 걸까. 


03.28.토 [워홀+606]_ 벌써

 

 부쩍 청명한 하늘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름이 오는 걸 까. 

완연한 여름 하늘의 런던

 드디어 일어버렸던 에어팟을 찾았다. 옷장 안 청자켓 주머니에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블루투스 스캐너 돌리고, TFL 분실물에 신고하고, 회사 LP 뒤지고. 정말 못말려. 케이스 위 토끼는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 얼른 본드를 사서 붙여 써야지. 


03.29.일 [워홀+607]_ 고단했던 일요일 마무리

 

 처음 맞는 클로징 쉬프트라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빨리 끝났다. 퇴근시간이 넘어가는데 샤지아가 몇 개 남은 걸 마무리해야 한다고 투덜댔다. 토니랑 니샤는 괜찮을 거라고 쿨내 폴폴나게 대답하며 깔끔하게 길을 나섰다. 혼자였으면 또 그래야 하는 거냐면서 다 하고 있었을텐데. 역시 든든한 동료들이야. 

 

Funky Noodles · 103 Charing Cross Rd, London WC2H 0DT 영국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며칠 째 일을 하느라 장 보러 갈 시간이 없다. 급한대로 전에 갔던 국수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아까부터 감기로 고생하던 리오도 데려갈까 신경이 쓰였지만, 연락이 안돼서 말았다. 


03.30.월 [워홀+608]_ 또 출근

 

 출근 길에 만난 택배. 시청에서 와서 뭔가 했더니 음식물 쓰레기 전용 박스였다. 영국답게 티도 하나씩 들어있어서 좀 귀여웠다. 휴 이제 여기도 분리 배출을 시작하는구나. 

아니 음쓰통을 박스로 주면 어떻하나요 선생님들

 진짜 냉장고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햄버거를 사 먹었다. 그래도 이번 달은 월급을 많이 남겼다.  

 

Five Guys Burgers and Fries Tottenham Court Road · 266 Tottenham Ct Rd, London W1T 7RQ 영국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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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먹는 파이브가이즈

 저녘엔 드디어 장을 보러 갔다. 늘 장 볼 땐 살 게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그냥 기계적으로 늘 사던 걸 산다. 계란이나 치킨 같은 거. 옛날엔 장 보러 가는 게 너무 재밌었는데. 


03.31.화 [워홀+609]_ 한국행 비행기표

 

그림 같은 런던의 여름 하늘 풍경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퇴근을 했다. 매장을 둘러보고 쇼핑도 하려고 했는데, 이번 달 월급이 지난 달에 비해 너무 적어서 그럴 기분이 안 났다. 퇴근 길에 은이를 만나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항공권 얘기를 하게 되었다. 이란 전쟁과 유류세 폭증 때문에 티켓 예약을 서둘러 마쳤다고.  

그래도 월급날이니까 달다구리 하나

 구직 활동에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안타깝게도 오전부터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아서 가뜩이나 마음이 안 좋았는데, 비행기표 발권까지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그냥 빨리 돌아가라는 하늘의 뜻 같아서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어차피 비자 만료 기간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일단 발권을 해 놓고 있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결국 서둘러 결제를 했다. 

 

 하고 나서 브라우니랑 빵처럼 단 걸 미친 듯 먹었다. 여전히 비싼 티켓값을 위해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모두 털어내야 했다.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고 커리어를 쌓은 것도 아니고. 결국 아무 것도 못해보고 떠나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했다. 은이랑 같이 신세 한탄 아닌 한탄도 하고. 너무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을 피하려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아무 생각 없이 떠들다 보니 새벽 네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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