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킹쓔입니다. 오랜만에 꽤 몰입감 있는 소설을 읽었는데요.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겨보실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킹쓔의 내돈내산 책 리뷰, S. K. 버넷이 지은 소설 세이프입니다.
1. 스릴러 추천 소설 세이프 줄거리
소설은 12년 전 실종되었던 한 여자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전개됩니다. 경찰과 언론, 지역사회가 총 동원되어 찾았지만 결코 찾을 수 없던 제니 크리스탈. 기적적으로 돌아온 그녀는 끔찍한 곳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말하며, 따뜻한 엄마 아빠의 품에서 다시 행복해지려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진짜 제니일까요? FBI는 진술 상 허점이 너무 많자 그녀가 진짜 제니인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를 진짜 제니라고 믿지 않는 오빠 벤과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그녀의 부모님. 마침내 안전한 곳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제니에게 그 집은 안전하지 않다는 의문의 메시지가 계속 전달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2. 스릴러 추천 소설 세이프 리뷰, 추천 이유
약간의 폭력적인 장면 묘사와 스포일러가 포함되있습니다. 더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반전에 반전에 반전
이 소설, 정말 반전에 반전에 반전입니다. 제니가 제니가 아닌 건 대강 짐작하고 있었지만, 제니가 가족들에 의해서 살해된 사실은 정말 반전이었습니다. 또한 제니가 죽은 이유는 오빠가 아니라 아빠였고, 그 아빠 역시 어릴 때 근친 성폭행의 피해자였고요.
그렇게 돌아돌아 진짜 친엄마를 만나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자신을 소아성애자에게 팔았던 엄마를 <진짜 안전한 곳>으로 묘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솔직히 뭐지 싶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 정말 반전에 반전에 반전입니다.
+
사실 작가부터가 반전이긴 했죠 (S.K. Barnet이라는 작가는 사실 베스트셀러 작가 James Siegel의 필명입니다.)
화려한 미국사회의 민낯 : 아동범죄, 마약 등
이 소설은 세계1위 경제대국인 미국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아성애, 이와 관련된 각종 아동범죄, 마약 등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죠.
소설 <세이프> 속 여자 주인공이 실종아동인 척 연기를 한 건 제니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세네 번의 경험으로 돌아온 제니를 완벽하게 연기하죠. 미국 아동범죄예방 및 안전센터에 따르면, 약 40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들이 납치되거나 실종된다고 합니다 (출처 : CHILDREN CRIME PREVENTION & SAFETY CENTER, 23'). 구글링 해보니 확실히 인구대비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더라고요.
제3세계에서나 은밀하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인신매매. 의외로 미국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바로 마약 때문이죠. 소설 세이프에서 마약중독자인 엄마가 여자 주인공을 소아성애자 부부에게 파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부부는 주인공을 정말 가혹하게 학대하죠. 정말 순수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저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너무 화가나요.
이렇듯 소설 세이프에서는 미국사회의 밝지만은 않은 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화려한 타임스퀘어, 여유로운 LA비치 속 모습의 미국과는 전혀 다른 면이죠. 어떤 게 진짜 미국의 모습일까요? 자극적인 소재와 몰입감있는 필체로 쓰여진 소설 세이프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19년에 드림웍스에 판권이 팔렸다는요. 4년이 지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소재가 소재인만큼
영화화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실을 대하는 자세와 그 결과
우리는 때때로 진실을 외면하고자 합니다. 진실을 보는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가끔은 그걸 외면하는 쪽이 더 마음이 편하니까요. 소설 세이프 속 캐릭터들은 진실을 대하는 다양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표현이 세세해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몰입이 잘 되더라구요. 확실히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우선 <제니의 엄마>입니다. 그녀는 죽은 딸 대신 아들이라도 살려보겠다고 필사적으로 진실을 묻어버리는 사람이죠.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다면, 진실을 더 명확하게 마주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진실을 외면한 그녀는 -그래서인지-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영영 모른 채로 살아가게 되죠. (저는 이것 또한 방관자로 있었던 엄마에게 내리는 하나의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니의 오빠 <벤>은 한 때 진실을 외면했지만, 후에는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입니다. 아빠가 동생에게 하는 행동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던 벤은 기억상실로 진실을 외면하죠. 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동생 제니(로 추정되는 인물)가 진실인지 밝히는 과정에서 다시금 끔찍한 사건을 기억해내고, 살인의 누명을 벗어냅니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된 위험 속에서 도망친 주인공은 제니 행세를 하며 마지막 피난처에 정착하고 싶어하지만, 거짓으로 만든 삶에 진정한 행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평화롭게 제니로 살려던 그녀는 죽을고비까지 넘기며 진실에 다가서게 됩니다. 그 이후 결국 친모와도 만날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친모를 진짜 안전한 곳으로 묘사하는 부분은 의문스러웠지만, 주인공이 거짓 없이 모든 상처를 안고-철심이 박힌 채로 묘사되는- 살아가려는 결말은 좋았습니다.
많은 유혹과 시련 속, 진실되게만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소설 세이프 속 세 인물들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시사해줍니다.
마라맛 막장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도 장난 아니네요. 소아성애나 근친 등 한국 정서에는 조금 많이 낯선 소재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여러 반전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묘사가 쎄서 읽기 불편할 정도였어요 (아이의 입을 정말 실로 꿰매는 등).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릴러 소설을 찾는다면 <세이프> 추천드립니다. 솔직함이 돋보이는 킹쓔의 내돈내산 책 리뷰는 여기까지!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더 좋은 리뷰로 찾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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