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26.수 [워홀+211]_ 불현듯 닥친 그 날 어제 저녘엔 너무 졸려서 머리도 못푸르고 잤다. 요즘 지속된 업무로 꽤나 피로가 쌓인 모양이었다. 아침엔 수영이에게 연락이 왔다. 부쩍 나빠진 상황를 전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보고 싶다면서. 한번도 그런 적 없던 애가 그러니까 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마음이 안 좋아서 조안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괜찮을 수도 있을거라고 했다. 괜히 수영이의 오바쌈바에 장단 맞춘 것 같아 머쓱했다. 별 일 아닌데 우리 둘이 괜히 마음 약해진 거라 생각했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마감 때 시간을 잠깐 확인하는데, 그 문자를 봤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했는데 손이 막 떨리고 얼굴이 욹그락 붉그락 했다. 사장님이 오시자마자 지금 한국에 가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