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8.월_ 뭐든 부딪혀서 깨져봐야지 알아. 나는 이란 편견이 있었다. 이른바 남자들의 세계는 내게 도무지 편치않고 어색한 세계처럼 느껴졌다. 첫 직장 동기들 사이에서도 약간 겉도는 느낌이 났고, 예민하게 굴던 나와 달리 비교적 무던했던 그들의 머릿 속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음, 정확히는 내가 이성에게 잘 지낼만큼의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근 그 생각이 아주 큰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관계에 있어 중요한 건 성별도, 나이도 아닌 두 사람의 노력인 데 말이다. 많지는 않지만 내겐 소위 남사친이 있었고, 그들과 꽤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이건 어느 날 저절로 탁하고 깨달음을 얻은 건 아니다. 몸소 깨지고 부딪히며 얻은 결과랄까? 이성을 대하는 일이 달갑지 않고 거부 당하거나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