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1.토 [워홀+214]_ 삶과 죽음의 가운데에서 야속하게도 식은 계속 진행되었다. 막바지 단계 쯤 을 앞두고 심지랑 같이 잤는데, 어쩌다 손이 부딪혔다.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이 전에 만났던 사람과 비교되어 대뜸 눈물이 났다. 오자마자 런던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다 때려치고 심지 옆에 남고 싶었다. 이대로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는 라피의 말이 생각났다. 그냥 여기 남을까라는 질문에 수영이는 돌아가 하던 일을 마저 하라고 했다. 집으로 와서는 짜장면을 시켰다. 만원 짜리 배달에 이 정도 퀄이라니. 이제 서야 제대로 된 한국에 온 게 실감이 났다. 예전에 미룽이가 줬는 데 못 먹고 간 흑미하임도 먹고, 짐도 쌌다. 저녘은 교촌치킨을 시켜 먹었다. 엄마 아빠는 안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