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화 [워홀+77]_ 요리왕이 되는 중
몇 달 째 미루던 냄비밥 만들기에 도전. 결과는 대 성공! 태운 거 없이 야무지게 잘 익혔구요. 걱정했던 것 보다 넘 쉬웠어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내가 냄비밥을 하다니!
* 킹쓔's 영국워홀 꿀팁: 냄비밥 만들기 레시피
① 쌀은 씻어서 30분 이상 불려둔다
② 쌀과 물을 1:1비율로 넣고 중불 10분, 뚜껑 닫고 약불 10분
③ 불 끈채로 뚜껑닫고 뜸 들이기 10분
④ 완성. 맛있게 드십쇼
냉동고에 넣을 밥 용기 사러나갔다가 발견한 할로윈 제품들. 나도 Trick or Treat 하고 싶은데, 여기는 무슬림 동네라 그런 거 안하겠죠? 흑흑. 꼬마유령들이여 제발 우리집 방문해주면 안될까?
고작 10파운드 나왔는데 레볼루트랑 몬조카드 둘 다 결제가 안돼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혹시나 싶어서 한국 체크카드로 긁었는데 결제 완료. 예전에 미리 환전해 둔 돈이 조금 남아있었다. 요즘 환율도 올라서 고생스러웠는데 과거의 나야 아주 고맙다. 잘 했어. 네가 날 먹여 살리는 구나.
그래도 가을 분위기 내보겠다고 사과파이 만들어보기. 인스타에서 본 건 만두피로 하던데, 런던에서 그런 거 구하기 쉽지않죠. 뭐 나가면 있겠지만...대신 우리 동네에는 또띠아가 있다! 런던 물가는 살인적이지만 마트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편. 물론 품목에 따라 다르긴 해요. 하튼 훨씬 더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지롱.
* 킹쓔's 영국워홀 꿀팁: 사과파이 만들기
준비물: 사과, 또띠아, 치즈, 자일로스, 시나몬
① 사과 두 개 준비. 하나는 얇게 채 썰고, 하나는 잘게 부숴주세요.
② 후라이팬 약불에 또띠아 놓고 그 위에 피자치즈, 사과, 시나몬, 브리치즈, 시나몬, 자일로스 뿌려서 올려주세요
③ 뚜껑 덮고 10-15분 정도 기다려 주세요
④ 완성. 맛있게 드십쇼
어제 본 맥도날드 마케터 공고. 불과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마감 된 건데요. 왜긴 왜야 저녘까지 미루고 미룬 내 탓이지 뭐. 오늘 꼭 해야 할 일이었는데 이렇게 사라지니 아쉽구...
인스타보다가 일본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발견 해서 윌라에 있나 찾아봤다. 전자책으로 있길래 너무 반가워서 열어봤더니 일본어판이었지 뭐야. 약간 낚인 기분... 한국어를 멀리하고 외국어를 공부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도서관에서 빌린 영미시집부터 읽어야 되는데, 청개구리 심보처럼 한국어로 된 책이 너무 읽고 싶다.
사장님은 오늘도 연락이 없으시다. 아픈 내 사정을 봐주셨듯이 나도 사장님의 바쁜 사정을 이해해야겠지. 하지만 미리 말은 해주셨으면 좋았으련만. 괜히 사장님한테 성질난 거 엄마한테 짜증 다 부렸다. 그러면서도 맘은 편치 않은 못난 딸. 그럴거면 성질이나 내지 말던가. 모녀사이란 정말 아리송하네.
확실히 사갈이 없으니까 나랑 놀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 적적하다. 요 며칠 그도 나도 일 하느라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고 연락하기도 껄끄럽고, 디온도 크루즈 여행 준비하느라 정신없고.
어쨋든 여유로운 평일을 맞아 잔뜩 뭘 해먹어봤습니다. 살면서 평생 해 볼 일 없을 것만 같던 냄비밥도 해보고, 제철 과일로 디저트도 만들고. 뭐 이쯤되면 제법 요리왕 아니겠어요? 건강과 맛을 한꺼번에 잡으려고 노력 중인데, 제법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사실 비싼 런던 외식물가 감당하려다가...그치만 어쨋든 이것도 나름 성장이지. 난 위기 속에서 더 빛나는 사람이거든 깔깔 이러다 요리왕 비룡 되겠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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