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4년 11월 열 다섯번 째 일기 (11.21~11.23)_가을과 겨울의 일상에서

킹쓔 2024. 11. 24. 23:01
반응형
11.21.목 [워홀+114]_ 가을의 끝 자락과 겨울의 입구에서

 

 12시 반 촬영이라서 일찍 왔는데, 1시 반으로 늦춰졌다. 사장님이 일찍 온 김에 밥이나 먹고 가래서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떡 식감이 반가웠고 꽤나 맛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고추장 베이스 볶음요리가 맛있는 것 같다.

가을가을한 인테리어와 단풍을 닮은 떡볶이

 

그리고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버스 타고 30분 걸려 간 촬영지는 사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껄껄. 매 번 부족하던 이동 시간이 이번엔 참 여유로웠다. 그래서 시간이 좀 붕 떴다. 밖은 추워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근처 상점들 구경이나 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Chancery Lane 풍경 / St. Paul Cathedral

 

 

세인트 폴 대성당 · St. Paul's Churchyard, London EC4M 8AD 영국

★★★★★ · 대성당

www.google.com

 

얘넨 왜 스윗와인이 없을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홀본 거리

 

 

120 Holborn · 120 Holborn, London EC1N 2TD 영국

120 Holborn, London EC1N 2TD 영국

www.google.com

 

 하 오늘은 정말 실수 투성이의 날이었다.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남는 음식이 생겼다. 티를 에이드로 잘 못 알아들어서, 에이드 두 잔을 남겼고. 계란볶음밥을 계란으로 잘 못 알아들어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아니 근데 밥이 너무 많다고 Egg fry로 대체 할 수 있냐고 한 거 아니였냐고. 밥이 너무 많은데 왜 Egg fried rice로 달라고 하냐고.

 

 휴... 평소에 먹고 싶다던 음식 먹는 건데도 마음도 불편하고 김 빠지고 식은 거 먹느라 맛도 그냥 그랬다. 게다가 화상은 어찌나 많이 입던지. 연고 마를 시간이 없네.

 누가 영국이 안 춥다고 한 걸까. 롱패딩에 바라클라바같은 목폴라 입고 다녔는데도 너무 추웠다. 다행히 집으로 들어오니 따뜻했다. 난방비 금값인 영국에서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해서 쥐들도 좋아하는 걸까? 하지만 내 방에 들어오고 싶다면 월세를 내렴. 그럼 생각해볼게.


11.22.금 [워홀+115]_ 조용한 일상

 

어설픈 그녀의 사진

 심지가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이렇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깔깔. 근데 위에 뜬 숫자는 없애고 찍어야지 바보야. 멕시칼리 이 정도면 나한테 홍보비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아주 내 주변 지인들 다 손님 만들어서 보내네. 

 

 아홉시 반 퇴근이 뭐라고 기분이 좋았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퇴근 하는건데. 사람 참 단순하구만. 그래서 큰 맘 먹고 지하철을 타고 왔다. (지하철 요금이 비싸서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대신 배차 시간 잘 못 걸리면 꽤나 길게 기다려야 한다.)

 저녘에 오니 이쉬타가 조그만 고기로 뭘 만들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생선이랑 밥이 주식이란다. 그럴싸해보이는 비주얼인데 또 생선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11.23.토 [워홀+116]_ 왔다 내 택배

 

 디피디 아저씨가 전화를 했는데 못 받았다. 급한 마음에 부다다다 내려갔는데 택배 차량이 보였다. 기다려달라 소리치며 달려갔더니 자기가 거기로 갈 테니 걱정말고 기다리란다. 어제 온 아마존 택배는 근처 가게에 맡겨졌다. 생각해보면 이게 당연한 건데 첫 경험을 잘못 겪어서 아직도 그 여파가 있는 것 같다. 처음 햇반 시켰는데 기사님이 연락도 없이 쓰레기장에 물건을 두고 가버렸었지.

영국와서 다양해지는 내 이름

 영국에 와서 정말 별별 이름을 다 들어본다. 발음은 잘 하면서 적을 땐 먹통이 되는 여기 사람들. 그래 뭐 이 분은 그래도 얼추 비슷하게 적었네.

Burberry Perpume London Dream

 택배는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버리 향수. 블프세일 하길래 큰 맘먹고 샀다. 25일날 온다 더니 일찍 왔네. 전에 존 루이스에서 시향해보고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부담되서 계속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이름도 런던드림이라니 안 사고 배길 수 가 있나요. 세일해도 사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뭐- 기분이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아침엔 미뤄둔 방 청소를 했다. 알러지약 때문에 캐리어를 풀렀더니 방이 엉망이 됐었다. 가뜩이나 좁은 방이 더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막스앤스펜서 바닦물티슈가 향은 좋은데 너무 끈적거려서 다시 사진 않을 것 같다. 

 

 이번 근무는 6시 반부터였다. 단체손님이 있어서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는데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 했다. 어제는 너무 졸려서 밥 먹다 바로 잤는데, 오늘은 잠이 안 와서 2시까지 뒤척거리다 잤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