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01.토 [워홀+186]_ 사랑은 쵸콜렛 같아
라피는 배게 귀퉁이를 베고 누웠다. 하나 밖에 없는 그 배개의 귀퉁이 마저 나눠 베어야만 하는 상황이 참 미안하고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는 대로 퍼주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씁쓸함조차 달달하게 변할 때가 있다. 마치 달콤 쌉싸름한 쵸콜렛처럼, 이놈의 지지리 궁상 맞은 현실도 낭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고급 파티쉐의 케이크 대신 냉동 스펀지 케이크를 사 들고 온 그지만, 그게 난 또 참 좋았다. 내가 먹고 싶다던 초코케이크를 기억했다 사오는 이 사람의 마음이 좋았고, 그걸 내가 자유롭게 단 걸 먹을 수 있는 1일날 맞춰 사온 점도 인상 깊었다. 낡은 창틀과 오래된 집도,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는 것도 낭만으로 포장되는 이 유럽의 분위기에 취한 탓일까.
25.02.02.일 [워홀+187]_ 오랜만에
오랜만에 좌탁에서 밥을 먹었다. 방에서 밥 먹는 걸 기피하는 편이지만, 주방에서 밥을 먹는 건 여간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만에 앉아서 밥을 먹어 봤습니다 깔깔. 좌식은 처음이라는 라피. 이것이 문화 차이인가? 온돌의 나라 한국에서 온 누나는 좌식이 꽤 편하단다.
그리고 오랜만에 물 수건을 써봤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감기는 좀 처럼 낫지 않아서였다. 체온계가 고장나서 온도를 알 수 없었지만 확실히 정상 체온 밖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을 사러 가는 1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목이 너무 아프고 타버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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