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0.금 [워홀+549]_ 슈퍼바이저들은 나를 좋아해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먹는 브런치. 이런 데서 우아 떠는 거 정말 하고 싶었던 건데 막상 연달아 오니 넘 돈 아까워요. 특히 에그 베네딕트나 베이컨, 팬케이크 같은 건 나도 해 먹을 수 있는 거라서...


그렇지만 리오가 사줬다 호호호. 슈퍼바이저의 월급은 슈퍼페이라구 하면서 호호호. 고마웠지만 마냥 좋아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라서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먹는 속도가 달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지도 못했고, 생각보다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를 나누기도 불편했다.
Drury Covent Garden | Cafe & Brunch · 188-189 Drury Ln, London WC2B 5QD 영국
★★★★★ · 브런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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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이야기는 코벤트가든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하게 됐는데, 그동안 몰랐던 그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조금은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 그 친구는 나를 참 많이 좋아해주고 나도 그 친구를 참 많이 좋아하지만 조금은 여유를 두는 관계가 이상적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한테는 턱하니 비싼 브런치 사줘 놓고 칫솔 하나 사는 건 머뭇거리길래 내가 대신 사줬다. 무슨 색깔 좋아할 줄 몰라서 두 개 샀는데 한 개는 나 쓰라고 돌려줘서 갑자기 커플템 되어버렸구요.
이케아 쇼핑 끝나고 케이팝 안무 원데이 클래스 같이 듣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서로 피곤해서 일찍 헤어졌다. 그제서야 마음 편하게 러쉬도 가고 부츠도 다시 가서 못 다한 쇼핑을 마저 했다. 아까 시간도 많았는데 돌아다녀도 됐을 걸, 괜히 상대한테 맞춰 주느라 바짝 얼어 있고 제대로 의사 표현을 못했던 내가 조금은 바보 같았다. 나는 뭐가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울까?
01.31.토 [워홀+550]_ 사랑해 키링
아침부터 만들어 본 꼬치 없는 떡꼬치! 양념장 만드는 데 다진 마늘 필요한 지 몰랐잖아요. 사 놨을 땐 그렇게 쓸 일이 없더니, 왜 꼭 다 쓰고 난 후엔 이렇게 쓸 일이 많아지나.


일하고 있는데 찾아 온 이르판. 몇 주 전부터 안 보여서 휴가 갔냐니까 계약 종료로 더 일할 수 없다고 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잠깐 보러 가겠다고 찾아와서 반가웠는데 줄 거 있다며 건낸 선물.

외국에서 만나는 한글들은 대체로 애틋하다. 익숙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가 어떤 일을 계기로 굉장히 소중해지는 것처럼. 특히 외국인 친구들이 써주는 한글은 더 특별하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써야 할 때 쏟는 그 노력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 일까? 익숙지 않은 글자를 한 자 한 자 써갔을 그 정성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스럽다. 그게 나를 위한 노력이었다면 더 고맙고.
아무튼 계약직 친구들이 자리를 뜨면서 더 마음이 휑해졌다. 1월 말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기도 하고. 이러다 곧 7월을 맞이하겠지? 그 때의 나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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