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6년 1월 열 번 째 일기 (01.26~01.29)_ 힘이 들 땐 주위를 둘러보아요

킹쓔 2026. 1. 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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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월 [워홀+545]_ 일만 하는 소가 된 것 같아요

 

 원래도 하기 싫었는데 요즘 너무 일 하기 싫다. 일만 하다 시간이 가는 것 같다. 휴가 잘 주는 영국에서도 이러는데 한국 가면 더 그렇게 느끼겠지?


01.27.화 [워홀+546]_ 든든한 동료들

 

 얼마 전 눈물 파티 사건 이후로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는 나. 호출 한 번에 일곱 명이 바로 달려와 준 거 너무 고맙잖아요...대뜸 와서 속상하지 않냐고 묻는 한 친구. 괜찮다니까 속상할 것 같다고 손에 껌 쥐어주고 가는 거 참 귀엽고. 혼자라고 느꼈는데, 든든하게 사랑 받으며 살고 있음을 몸소 느끼는 요즘.


01.28.수 [워홀+547]_ 기분이 씁쓸할 땐 돈을 써봅니다.

 

 호르몬이 들쑥날쑥. 덕분에 온갖 욕구들이 들쑥날쑥 튀어나오는 중. 말 일이라 돈도 없어서 참아야 하는데 비상금 털어가면서 까지 채우고 싶은 식욕. 하필 도시락 준비도 못했겠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거하게 사 먹었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독일 빵집

 

 

Zeit für Brot (The German Bakery) · 1 Islington High St, London N1 9LQ 영국

★★★★☆ · 제과점

www.google.com

 

 점심 때 스시독을 사먹어봤는데, 그냥 좀 비싼 김밥이었다. 직원들이 맨날 먹길래 궁금했는데 가성비 나쁘지 않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만육천원짜리 김밥이라니 한국인에겐 조금 어색한 메뉴잖아요. 

 

 오늘은 퀴니에게 고마운 일이 있었다. 늘 신데렐라 속 계모처럼 쏘아붙이듯이 명령해서 참 정이 안 가는 친구였는데, 사정 상 계속 강등되던 내 자리를 되찾게 도와줘서 고마웠다. 그녀 덕에 어렵게 기회 잡아서 달달 거리면서 해내고 나니 뿌듯했다.

 

 정말 '외국 생활을 하면 다양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참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면을 발견하는 경험은 참 신기하다. 주는 대로 주어진 대로 묵묵히 해 왔던 직원은 어느 새 승진 상담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직원이 돼있었다. 내 밥그릇 내가 아니면 누가 챙겨줘.

 

 지금 회사에서는  공손하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워낙 평소 이미지를 잘 갈고 닦아 놓은 지라, 평가 과정이 기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인지 시키는 건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영어도 술술 잘 나와서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 승진 시험에는 꼭 진급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웃으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후후. 그 전에 꼭 다른 곳 취직해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국 옷가계의 다이소같은 프라이막

 일찍 퇴근한 김에 그냥 들어가긴 아쉬워서 들려본 프라이막. 여기 잠옷은 진짜 가격도 비싸지 않고 디자인도 귀여운 게 많아서 구매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저는 잠옷에 돈을 또 많이 쓰긴 아쉬운 유교걸이라서요. 대신 50프로 할인 중인 10파운드짜리 청바지 겟겟. 사실 비싼 가격도 아닌데 너무 천이 넝마같아서 이 가격주고 사면서도 잘 샀다는 기분이 안 들었다. 그래도 청바지 하나 필요하니까...

 요즘 디저트 배가 요동치는데 먹을 거 없어서 맨날 아쉬워 하던 나. 콥스 문 닫을 시간에 들려서 일 파운드에 겟한 이 리미티드 복숭아 케이크. 일 파운드 치고 맛있었다! 반 밖에 못 먹고 버렸지만...오늘도 펑펑 쓴 듯 아껴 쓰기 끝.  


01.29.목 [워홀+548]_ 그녀도 떠나요

 

  엊그저께 또 현타 와서 울먹거리는 나한테 시간 될 때 따로 보자고 해준 귀한 사람 쯔야오. 시간도 나한테 다 맞춰주고 장소도 우리집이랑 제일 가까운 데로 해준다고 여기로 와줘서 고마웠다. 

유명 로스터리 카페에서 커피는 안 먹은 우리

 일단 오긴 왔는데 가격표 보고 놀랐는지 카페에서 음료는 안 먹고 식사만 시키는 그녀. 사실 나도 아침부터 쫄쫄 굶고 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제일 싼 거 먹었잖아요. 

 

Ozone Coffee - Shoreditch · 11 Leonard St, London EC2A 4AQ 영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서비스 차지 포함 대략 육만원이 넘는 테이블

 스크램블 에그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그렇게 유난 떨 정도로 맛있진 않았구요...나름 여기도 요즘 핫한 카페인데, 카페 천국 서울에서 온 나는 이미 눈이 하늘에 닿아 있나 보다. 

떡볶이를 먹고 간 쯔야오가 남기고 간 것들

 곧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쯔야오.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 모르는 오늘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다. 괜찮으면 우리집에 놀러가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아 들여주는 성격 좋은 녀석. 떡볶이가 먹고 싶대서 재료를 몇 개 사다가 만들어주었다. 그냥 와도 되는데 내가 떡 사는 동안 뭔가 주섬주섬하고 있길래 뭔가 했는데. 빈 손으로 못 간다고 포춘쿠키랑 육포랑 젤리랑 음료수랑 바리바리 사온 거 뭔데요. 

 

 원래는 넷플릭스를 같이 보려고 했는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유튜브로 영상을 봤다. 세계뉴스랑 두쫀쿠 영상도 보고, 쯔야오네 동네도 보고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너무 졸려서 꾸벅꾸벅 조는 거 보고 집에 가야 할 것 같다는 그녀. 이 정도면 내가 그냥 가라고 한 기분... 미안 더 놀다 가라고 하고 싶었는데 체력이 안 따라 주는 구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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