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6년 1월 여 덟 번 째 일기 (01.15~01.20)_ 고생스러웠던 한 주

킹쓔 2026. 1. 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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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목 [워홀+534]_ 파업한 내 몸. 잘 보상해주자. 

 

 어 젯밤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득한 꽃 향기에 놀랐다. 라피가 생일 날 주고 간 꽃들이 방 안에 만개해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진한 스토크와 백합향으로 마치 웨딩홀 신부가 된 기분이었다. 입구에 이팅이 두고 간 향수 선물도 그렇고. 역시 홈 스윗홈이네.

나를 반겨주는 꽃과 선물

 그치만 아침에 출근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뇌가 작동을 멈춘 느낌이었다. 셔츠 들고 가는 법을 깜빡해서 유니폼 규정에 따라 가디건을 사야했고, 업무용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애를 먹기도 했다. 정말 1초라도 빨리 집으로 꺼지고 싶었다. 

주희덕에 먹는 미역국과 라피가 사준 김부각

 이번 달엔 지출이 커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주희가 보내준 세인즈버리 상품권으로 이번 주 장을 볼 수 있었다. 여행 하고 와서 일 하느라 고생한 나. 늦게라도 미역국으로 몸 보신을 해줬다. 미룽생각나는 김부각도 먹고 싶었는데 비싸서 우물쭈물하니까 라피가 사줬다. 흐흐 주변 사람들 덕에 잘 먹고 삽니다. 


 01.16.금 [워홀+535]_ 주는 사람의 기쁨

 

감자부터 레모네이드까지 계속 퍼주는 그녀

 출근 전, 에그타르트를 가져다 주러 뉴진스에게 들렀다. 요즘 많이 바쁜지 얼굴이 더 갸름해진 그녀. 선물을 들고 찾아온 내게 미안했는지 이것 저것 챙겨줘서 미안했다. 조그만 거지만 가지고 오느라 고생한 거 알아주는 모습을 보고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게 바로 주는 사람의 기쁨인가? 이렇게 잘 받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01.17.토 [워홀+536]_ 여행의 연장

 

선생님과 먹은 락샤

 포르투칼 여행에서 만난 선생님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친구 덕에 영국으로 여행 온 영어 선생님. 어쩌다 계속 코스가 겹쳐서 포르투부터 리스본까지 자주 만나게 되었고,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었다. 곧 떠날 모로코 여행 전 잠시 보자고 해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녀가 좋아했던 뱅크시 작품

 여행에서 만난 인연을 이어간다는 건 특별한 것 같다. 계속 연락 중인 플루도 그렇고, 이제는 연락이 끊겨버린 도쿄소녀 카오리도 그렇고, 다들 그 때의 좋은 감정과 함께 커가는 사람들이다. 이 인연은 어떻게 될까?


01.18.일 [워홀+537]_ 잃어버린 반지 등장

 

 얼마 전 라피가 준 뱀 반지. 뱀 띠 인 우리를 상징하는 것 같고 귀여운 디자인이라 좋아했다. 얼마 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회사 탕비실에서 찾았다. 손을 닦으려고 빼두었다가 깜빡한 모양이었다. 카릴이 매장에서 이거 찾아준다고 엄청 애썼는데 괜히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했다. 칠칠맞은 내 성격을 고백하는 대신 사이즈를 제대로 안 준 라피탓이라며 실컷 남 탓 하는 나.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다. 


01.19.월 [워홀+538]_ 드디어 쉽니다

 

 5일 내내 여행하고 4일 내내 일하느라 고생한 지난 날. 그런 시간들을 마치고 드디어 쉬는 오늘이다. 1월 중순이 넘어서 가는 캘린더를 보니 나도 많이 게을러졌구나 싶다. 그래도 빨래도 하고 포폴 수정하고 청소도 하고 쉬면서도 할 건 다 했다.


01.20.화 [워홀+539]_ 사람은 입체적이다

 

 우연히 울고 있는 나타샤를 보게 됐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약한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 그녀였는데, 그런 그녀도 인간적인 구석이 있구나 싶었다. 순둥순둥한 인상의 리오는 강하고 성숙하다.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일을 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오늘은 임마누엘의 마지막 날이다. 송별회를 가는 대신 마중 나온다는 라피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는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못 오겠다고 했다. 시험을 망쳐서 기분이 안 좋기 때문이라는데 할말이 없었다. 그의 단단하고 성숙한 면을 보고 이 관계를 시작하게 된 건데,  어떤 면을 모르고 만날 걸까? 아니면 그 부분을 알 면 서도 외면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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