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영상물

[드라마] 상처 받은 두 여자들의 연대기, 마스크걸

by 킹쓔 2023. 9. 8.
반응형

안녕하세요 킹쓔입니다. 요즘 핫한 드라마죠,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2위를 기록 중인 드라마 마스크걸. 오늘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의 관람 포인트와 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1. 웹툰에 비해 짧은 분량 : 캐릭터의 단순화, 다른 내용


출처 : 네이버 웹툰, 왓챠 피디아

 총 130회로 연재된 웹툰(2015~2018, 3년간 연재)에 비해 드라마 마스크걸은 단 7편으로 완결돼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축약이 이루어졌는데요.

시즌 2의 내용이 거의 사라져 있고, 모미와 춘애가 우호적인 관계로 나오는 등 중간중간 웹툰과 다르거나 내용이 생략되어 전개됩니다. 개인적으로 살인 이후에 모미가 어떻게 해서 고시원에 가게 되었는지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출처 : 왓챠 피디아

 또한 원작에서는 좀 더 날 것으로 묘사되었던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서는 약간 순해졌습니다. 주오남이 너무 순정남처럼만 그려지는 장면이라던지, 모미가 핸썸스님을 사고로 죽게 만드는 장면은 웹툰보다는 약한 임팩트를 받았습니다.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고 하고 짧은 분량에 캐릭터들이 단순화되는 과정에서 각각 인물들의 매력이 많이 반감된 것 같습니다.
 
 특히 모미가 살인 이후 시크해지기만 한 것 같아서 의아했습니다. 원래 웹툰 속 모미는 살인 후 도망 다니면서도 여전히 허영심 넘치고, 감옥에서는 강약약강으로 현실감 넘치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모미는 살인 이후 독해지고 말이 없어지는 캐릭터가 됐죠. 이 과정을 좀 더 보완해 주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2. 드라마의 특징 : 멋진 배우들, 훌륭한 화면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었습니다. 우선 웹툰 속 등장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캐스팅이 잘 됐습니다.

등장인물과  배우들 간 싱크로율도 좋고 다들 연기를 잘합니다. 고현정 배우님 (이하 호칭 생략)의 연기야 워낙 유명하니 말할 것도 없고, 엄혜란 덕에 김경자는 오히려 웹툰 보다 더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백꽃 필 무렵에서 <홍자영>을 연기했을 때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더글로리의 <강현남>, <김경자>처럼 생활력이 좋고 억센 캐릭터 연기에 특화되신 것 같아요.

출처: 넷플릭스 동백꽃 필 무렵, 마스크걸

 이 외에도 주오남을 연기한 안재홍 배우님. 리얼돌과 함께 밥 먹는 장면을 보고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요. 안재홍 배우님의 연기 덕에 웹툰 속 주오남보다 훨씬 더 순하고 순정이 넘치는 인물이 된 것 같아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배도 분장했는데 아무도 몰랐다고 속상해하시던데요. 저는 알았습니다. 처음엔 너무 리얼해서 실제로 증량을 하신 줄 알았어요.

왼쪽은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오른쪽은 스포츠조선 08.25.일자 기사 출처

영상화인 만큼 음향이나 화면 전환을 통해 작품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점도 훌륭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주오남의 생일날에서도 이런 감독님의 역량이 잘 나타나있는데요. 리얼돌에게서 선물을 가져갈 때 손가락이 흔들리는 그 디테일이란. 크으, 정말 기괴하고 소름 돋는 연출이었습니다.


3. 관람 포인트 : 여성들의 연대, 선악의 불분명함, 이스터에그 


여성 버디물 시대

 요즘은 남자의 도움 없이 여성들끼리 힘을 합쳐 공공의 적에게 복수하거나 목표했던 바를 성공하는 여성 버디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걸 <레즈언드=레즈물+레전드>라고 하더라고요.

최근 본 영화인 밀수도 그렇고, 마스크걸에서도 모미와 춘애가 서로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왼쪽 영화 밀수 스틸 컷 / 오른쪽 넷플릭스

부용이의 폭력에 맞서고, 김경자의 위협에도 맞서는 등 비슷한 처지의 둘은 서로를 분신처럼 애틋하게 여기게 됩니다. 드라마 원작에서는 미모가 춘애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춘애도 김경자를 통해 미모에게 복수하려고 하면서 애증의 관계였다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서로 의지하게 되죠.

 4화에서 춘애가 고시원 문을 열자 모미가 나오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못생긴 외모로 상처받고 성형을 통해 새 삶을 살려했지만 더 큰 상처만 남은 모미와 춘애. 이 둘이 문을 통해 마치 거울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은 연출이 인상깊었습니다.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보는 모미와 춘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미모와 예춘 / 출처: 넷플릭스

 이들의 연대는 2세대인 미모와 춘애 사이에서도 계속되는데요. 갈등이 있지만 굳센 믿음으로 이겨내며, 1세대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죠. 작가님에 따르면 두 인물 <모미>와 <예춘>의 이름을 반대로 바꾼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예춘이가 너무 귀여웠어요. 끝까지 미모를 믿고 지지하는 것도 멋졌구요. 브로맨스와는 다른 
레즈언드는 어떤 매력인지 초점을 두고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1st 모미 춘애 서로 경쟁관계, 갈등 후_ 하는 수 없이 연대
2nd 미모 예춘 서로 친구관계, 갈등 후_계속 우정관계 유지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나드는 인물의 이중성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차별받던 모미는 예쁜 외모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 출처: 넷플릭스

 외모지상주의에 상처받으며 살았던 모미는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이를 철저히 활용하는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외모만 보고 박팀장을 좋아하거나 주오남을 끔찍히 싫어하기도 하죠. 본인의 멋진 몸매를 활용해서 BJ활동을 하기도 하구요.
 
 핸섬스님 살인 사건 이후 다 잊고 살아가겠다던 모미를 주오남은 겁탈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모가 생깁니다. (감독님 피셜 모미의 아빠는 주오남이라고 해요.) 미모를 통해 모미에게 복수하려던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는 이 사실을 알고 어땠을까요? 자식을 잃은 피해자였던 김경자는 모미를 집요하게 괴롭히면서 가해자가 됩니다. 
 
 마스크걸은 줄거리 자체도 매력있지만 이런 관계들 또한 흥미로운데요. 매미 작가님 작품들이 주인공들이 대부분 이런 입체적인 모습이더라구요. <팔이피플>의 '박주연'과  '김예희'도 그렇구요.
 
 내 자식은 귀하고 한 없이 선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의 자식은 악랄할 거라고 생각하는 김경자. 매력적인 외모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은 경험이 있지만, 동시에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미모. 이 둘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곳곳에 등장하는 작가님들

고등학생 모미가 바라보던 꿈의 무대, 모미가 갇혀있던 김경자의 집 주소 /출처 : 넷플릭스 마스크걸 1화, 7화

1화 초반 고등학생이 된 모미가 다른사람들의 장기자랑 무대를 지켜보는데요. 예쁜 학생들이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선보이고 있는 축제 이름은 <매미제>입니다. 7화에서 모미가 미모를 구하러 갈 때도 차를 빌려 타는 장면에서 주소를 읊어주는데요. <매미읍 희세리...>라고 하죠? 원작웹툰의 마스크 걸 글 (매미) / 그림 작가(희세)님들 이시죠. 이렇게 이스트에그처럼 드라마 곳곳에 작가님들이 등장합니다.
 

+
넷플릭스 마스크걸 원작 웹툰 마스크걸은
지금 네이버 웹툰에서 1일 1화씩 무료로 보기가능 !
다른 작품 <팔이피플>도 추천


 화제의 드라마, 넷플릭스 마스크걸 리뷰 어떠셨나요? 예전부터 이 웹툰을 좋아했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웹툰 마스크걸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번 주말은 마걸 정주행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킹쓔의 마스크걸 리뷰였습니다.

모든 이미지 권한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더 좋은 리뷰를 위해 이미지를 삽입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