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목 [워홀+100]_ 100일생 워홀러가 느낀 영국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 워홀 100일째를 기념하여 제가 느낀 <영국>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영국이란 나라를 잘 안다고 하기엔 다소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현지에서 오래 산 분들보다 객관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네요.
영국에서 워홀, 유학, 이민 등을 통해 새 삶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족한 의견이지만, 어쩌면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하면서 제가 느낀 영국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국 특징1. '개인' 그 자체로 존중 받는 곳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 그만큼 사람들의 매너도 좋습니다. 길에서 부딪히거나 진로를 방해하게 되면 잘못이 없는 사람도 서로 미안하다고 하며, 말 끝마다 'sorry', 'please', 'excuse me'등을 달고 살며,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들로 가득하죠. 차 한잔을 시켜도 우유, 저지방, 무지방, 반지방, 식물성, 오트밀 우유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기호를 존중해주는 곳이죠. '
한 때 '취존(취향 존중) 해주시죠' 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주류의 흐름과 반대로 가거나 소수의 취향을 반기지 않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개인' 그 자체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발달 된 곳이죠. 그래서 초기엔 적응하기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 스타터부터 메인까지 골라야 하거나, 음식 하나 골라도 조리법부터 소스 등 선택의 연속이죠. 근데 뭐 아는 게 있어야죠. 누가 그냥 알아서 해주면 좋겠더라구요. 비교적 획일화 된 한국사회에서 살던 제게는 오히려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제는 누가 묻기 전에 알아서 척척 잘 대답한답니다. 그만큼 본인의 취향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자유로운 곳이죠.
그리고 그런 개인을 누군가 '나이', '사회적 지위' 등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하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갑질', '꼰대문화'는 접하기 힘든 문화죠.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개인 간의 거리가 거의 없는 한국 문화와는 다르게 말이죠.
여기 오래 산 지인분께 여쭤봤더니 '한국의 갑질문화에 지친 사람들'이나 '워라밸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국은 아주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남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무얼하든 잘 간섭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개인과 개인 간의 거리가 확고한 나라 인 것 같습니다.
영국 특징 2. 풍부한 문화 예술 콘텐츠
작년 부실했던 파리 올림픽 개막식 덕에, 10년 전 화려했던 런던 올림픽 개막식이 다시 화제가 되었죠. 제임스본드, 해리포터, 데이비드베컴, 콜드플레이 등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했으니까요.
한 네티즌의 표현에 의하면 다른 나라들이 우리 이런 거 있다~라고 보여주는 수준이면, 영국은 '너네 이거 다 알지?'라고 자랑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요.
이렇듯 영국은 풍부한 문화, 예술 콘텐츠로 유명합니다. 런던 동쪽 웨스트엔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유명한 뮤지컬 극장들이 줄을 이루고 있고, 원디렉션, 콜드플레이 등 다양한 브릿팝 아티스트들도 세계를 주름잡고 있죠. 공연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런던에서 살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선 20만원에 가깝게 공연료를 지불했는데, 좌석 상태나 공연에 실망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요. 런던에선 본 뮤지컬들은 대부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월드클래스급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10만원 내 가격으로 (데이시트를 활용 시)위키드, 물랑루즈 등 월드클래스의 공연을 즐긴 적이 많았어요. 콘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셰익스피어나 찰스디킨스, 셜록홈즈로 유명한 코난도일까지. 세계적인 문호들이 태어나고 살다간 곳이기도 하구요. 그만큼 서점도 많고 책을 보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영미 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곳이나 작가가 살았던 곳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겠죠. 이 외에도 현대미술의 명소 테이트모던부터 벽화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 등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영국에서 살아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영국 특징 3. 영어의 본 고장
"Could i get some water?". 영국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에 한 가지는 바로 <영국식 액센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어렸을 때부턴 배운 미국영어와 달리 시크하고 고급진 느낌을 주는 영국 영어 억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국가들에선 영국 영어를 선호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확실히 물 흐르듯 부드럽게 말하는 미국영어와 달리, 또박또박 말하는 영국 영어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단어라도 뜻이 다르거나(미국 pants는 바지, 영국 pants는 속옷을 의미), 동일한 대상을 지칭하지만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등 (미국은 지층을 first floor, 1층으로 취급, 영국은 ground floor , 0층으로 취급) 같은 영어권이라도 다른 언어처럼 느껴졌죠.
그래서 처음엔 적응하기 살짝 힘들었지만, 어느 새 저도 미국영어보다 영국영어가 더 친숙하게 들릴 만큼 이곳의 언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많은 런던에 사는 분들은 영국 본토의 언어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억양을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영국 특징 4. 유럽 그리고 영국
영국 워홀을 선택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유럽'근처라는 점이었습니다. 몇 년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만큼 유럽과 영국은 떼 놓을 수 없는 존재죠. 많은 분들이 이런 점 때문에 영국을 선택합니다. 영국유학 오신 분들이나 워홀 오신 분들 중에 달랑 영국 한 곳에만 왔다 가시는 분들은 거의 없죠.
지리 상 영국은 유럽 대륙과 가까워 여행하기도 편하고 좋습니다. 유로스타를 통해 유럽 대륙에 빠르게 갈 수 있고, 항공편도 다양하죠. 가격도 부담스럽지않구요. 물론 브렉시트 이후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유럽과 밀접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호주나 미국 같은 대륙 국가보다 유럽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고 계시거나 체험해보고 싶다면 영국워홀, 영국유학, 이민을 추천 드립니다.
킹쓔의 영국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 번엔 더 흥미롭고 진솔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안녕!
'후기 > 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홀] 24년 영국 워홀 출국준비 정리 (영국워홀 예산/ 초기정착비용/ 준비물/ 짐싸기) (1) | 2024.08.02 |
---|---|
[워홀] 24년 영국 워킹홀리데이 지원과정 (영국워홀신청방법/ 영국워홀 신체검사/ 잔고증명서/ 영국워홀 비자센터/ 영국 워홀 비네트) (5) | 2024.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