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6년 4월 첫 번째 일기 (04.01~04.06)_ 봄이 온 걸까??

킹쓔 2026. 4. 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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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목 [워홀+610]_ 간만의 만남과 방문

 

 햇빛이 찬란했다가, 또 먹구름이 꼈다가, 비가 살짝 오다가, 다시 해가 쨍쨍해지는 런던. 오늘은 그 런던에 돌아온 쯔야오를 만나러 갔다. 

먹구름과 해가 동시에 나오는 영국 하늘

 오랜만에 방문한 굿맨스 필드. 런던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주 오곤 했는데. 여기서 집 구한다고 에이전시랑 컨택하고, 엄마한테 전화하고 그럴 때가 생각나네. 한국 가면 이곳 풍경이 더 그리워지겠지. 아쉽구만. 

잘 있었나요 나의 굿맨스필드

 중국에서 돌아온 그녀는 활기차 보였지만 한 편으로는 또 걱정이 많아 보였기도 했다. 고국으로 돌아가 재충전을 했지만, 다시 또 시작되는 여정에 마음이 착잡해진 탓이겠지. 우리는 또 서로의 안녕을 빌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Kova Patisserie Aldgate East · 27 Piazza Walk, London E1 8QH 영국

★★★★☆ · 프랑스 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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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먹은 비리야니. 시켰을 땐 입맛이 없어서 거의 남겼는데, 집 와서 먹으니 맛있었다. 지나가다 그냥 들어간 곳이라 이름도 모르던 곳인데. 스토리에 올리자마자 친구들이 하도 물어봐서 찾아봤더니 별점이 형편없네. 그래도 맛은 있었다. 

 

 

Makkah Grill · 110 Whitechapel Rd, London E1 1JE 영국

★★★★☆ · 할랄 음식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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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목 [워홀+611]_ 런던 뮤지컬 킹키부츠

 

 드디어 겟챠한 킹키부츠 티켓. 한국 가기 전에 봐야지 하면서 매일 투데이 틱스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왠 걸, 아주 좋은 자리가 올라왔다. STALL D열 14번째 자리라니. 무대 바로 앞에서 4번째 줄이고, 심지어 정 중앙이다. 극의 호흡과 사운드 효과를 잘 느낄 수 있는 원가 115파운드 좌석을 30파운드에 얻었지 뭐에요!!! 워후.  

단짠터지는 미국맛 패스트푸드들

 극장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서 먹은 슬림치킨. 처음 도전해보는 브랜드였는데 정말 미국의 맛이었다. 장기가 녹을 것 같은 달콤함과 짠 풍미. 치킨은 어어어엄청 짜고 쉐이크는 어어엄청 달았다. 윙스탑보다 훨씬 낫고 맛있고 계속 생각나지만, 자주는 못 갈 것 같은 느낌!

 

Slim Chickens · 1 Cambridge Circus, London WC2H 8PA 영국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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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뮤지컬 추천 킹키부츠

 킹키부츠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뮤지컬이다. 한국에서 처음 본 뮤지컬인데, 심지랑 수영이와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심지만 따라 갔었고, 객석과 무대가 멀어 망원경으로 극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런던에서 한 번 보고 싶었다. 이전에 봤던 거라 줄거리도 더 잘 이해되고, 훨씬 더 좋은 자리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는 것 같아서 황홀했다.

확대 없이 무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리라니!

 

심지를 위해 굿즈를 사기

 

  롤라역을 맡은 배우는 정말 연기를 잘했다. 살면서 그렇게 멋진 사람은 볼 수 없을 정도로. 트랜스라는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인물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본 룰라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기도 했는데, 런던에서 본 룰라는 멋있고 섹시하고 다채로운 매력의 인물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찰리는 오히려 한국의 이석훈 배우가 잘 맞아보였다.. 공장 운영 과정에서 일어나는 찰리의 섬세한 심리 표현을 하기엔 그의 연기가 조금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여기 찰리는 너무 문신도 많고 테스토스테론만 뿜뿜해서 그런 감정이 덜 느껴졌다. 어쩌면 내 영어둗가 실력 부족 해서 그럴 수 도 있고 호호.   


04.03.금 [워홀+612]_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 중

 

 요즘은 계속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기념품이라고 젤리를 사다 줬는데, 진짜 맛있었다. 보통 젤리는 말랑하지만 빡빡한데, 얘는 탱글탱글하고 식감이 더 살아있다. 더 사 먹으려고 봤더니 런던에서는 가격이 꽤 비쌌다. 한국가면 엄청 먹어주겠어. 

 퇴근 길에는 새로 생긴 파파이스에 갔다. 8파운드짜리 스윗 비비큐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요즘은 왜 이렇게 햄버거가 좋은 지 모르겠다. 살찌려고 하나. 


04.04.토 [워홀+613]_ 어디가 하나씩 고장나는 중

 

 지난 번 이후로 오른손이 자꾸 붓는다. 파리를 내쫓으려고 만든 물이 빵빵한 비닐 장갑처럼, 복서의 글러브처럼. 너무 아픈데 일은 해야 된다. 그게 좀 짜증이 났다. 


04.05.일 [워홀+614]_ 료코와 함께

 

 푸른 하늘을 보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여전히 먹구름이 끼고 부슬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여름이 부쩍 코앞으로 다가 온 게 느껴진다. 

푸른 하늘의 런던 풍경

 

 료코와 함께 포팸스에 갔다. 11시에 갔는데도 또 다 품절이었다. 품절이 아닌 메뉴들은 또 시즌 메뉴라 더 이상 운영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아무거나 시켰는데 나쁘지 않았다. 몇 번 와 본 료코는 확실히 맛있는 메뉴를 주문했다. 그녀가 시킨 메이플 베이컨 페스츄리는 런던에서 먹었던 빵 중 가장 맛있을 정도였다.  

페스츄리류는 다 맛있었던 포팸스

 

 카페를 나와서는 강가를 따라 산책을 했다. 해가 어찌나 쨍쨍한 지, 잠시 앉아있는데도 얼굴이 까맣게 타버렸다. 서로 살아가는 얘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린이가 추천해준 KFC 윙 세트를 시켰다. 프로모션이라 할인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사이즈가 작아서 속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맛은 있었고 꽤 양이 돼서 오래 먹었다. 이스터 휴일이라 마트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요긴 하게 잘 먹었다. 


04.06.월 [워홀+615]_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출근 전에 사내 페이지에서 구직 공고를 봤다. 완벽히 내가 찾던 일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비슷해서 지원해보기로 했다. 내부 지원이라 레퍼런스 체크가 예상되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자 면담 요청을 했다. 

 

 영국 회사가 한국보다 수직적인 관계라고 하지만, 상사는 늘 어려운 존재다. 그래도 절박한 만큼 용기를 내서 할 말을 정리 해 연습하고 찾아가 미팅 요청을 했는데. 그는 단 1분의 시간조차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다른 매니저와 의논해보라며 소위 입구 컷을 당했다.

 

 다른 매니저는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 당장 다음 달이 승진 기간인데, 내 비자가 곧 만료된다는 상황만 들킨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뭐 시도라도 해 본 게 어디야.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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