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화 [워홀+616]_ 오랜 만에 장 보기
드디어 장을 보러 갔다. 주말 근무와 부활절 연휴로 인해 마트에 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세요부터 세인즈버리까지 쭉 둘러보고 왔는데, 이미 좀좀 따리 사 놓은 게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살 게 많지 않았다.


04.08.수 [워홀+617]_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요즘은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장을 봐 놓고도 밥을 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식사를 사 먹었다. 내 친 김에 퇴근 길에는 디저트도 사 먹었다. 정말 흥이 나지 않는 요즘이다.
04.09.목 [워홀+618]_ 드디어 난도스

8년 전, 런던 여행 때부터 가고 싶었던 난도스. 드디어 먹어 봤다. 생각보다 맛은 그냥 그랬다. 약간 적당히 세련된 치킨 프랜차이즈 느낌? 그래도 2인 이상 간다면 비싸지 않은 편인 듯 하다.
04.10.금 [워홀+619]_ 뭐니뭐니해도 한국이 최고야
한국에서 택배가 왔다. 이번에도 도착했다는 메일 외에 어떤 전화도 받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수신자 연락처에 영국 전화번호가 아니라 한국 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욕해서 미안해요 로얄메일.

늘 영국에 혼자 있는 어엿삐 여기는 그녀. 생각보다 크고 묵직한 박스에 놀랐다가, 작은 것에도 담겨있는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에 또 가슴이 먹먹해졌다.



확실히 이러나 저러나 해도 한국 화장품과 한국 다이소가 짱이다. 처음 써 보는 PDRN은 영국 날씨로 늘 건조했던 피부에 쫀쫀함과 촉촉함 그리고 광채까지 선사했다. 진짜 K뷰티 최고...K 공산품도 최고.

저녁은 치즈 불닭볶음면. 한국에서도 안 먹던 불닭을 영국에서 먹는구만. 출국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다가도 이런 걸 보면 한국으로 어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맛있는 거 많고 좋은 거 많고, 내 친구들이 많은 그 곳으로.
04.11.토 [워홀+620]_ 다시 또
집에 오자마자 다시 CV를 썼다. 로컬잡이 아닌 한인잡을 찾아보라는 사쿠라의 조언을 듣고 한인커뮤니티 구인란을 뒤졌다. 게시판 대부분이 한식당 구인이었지만, 종종 국내 대기업들이 파트타임이나 정규직을 구하는 공고도 있었다. 괜찮은 공고를 찾아 지원을 하는데 스폰지원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 또 가슴이 뛰었다. 이렇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대로 한국에 가면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수영이와 새벽 네 시까지 통화를 했다. 그냥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 일 할 땐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04.12.일 [워홀+621]_ 삐뽀삐뽀
비가 올 거래서 하이킹을 가려다 말았는데, 하루 종일 햇살이 너무 맑았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일기예보는 정말 믿을 게 못 되는 구나.

요즘은 자잘자잘하게 신경 쓸 일이 많다. 그런데 또 나는 그 조그만 일들을 하나 하나 부풀려서 크게 생각하고 걱정한다. 지난 번 크리스티와 부딪힌 이 후 자꾸만 그녀의 태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진급에서 누락될까 걱정하면서. 부쩍 지저분해진 주방을 보며 플랫 관리인에게 또 코투리를 잡힐까 괜히 불안하기도 했다.

비자 때문에 빨리 결정해야 할 일들도 생겼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비행기도 휴가도 집 계약도 다들 서두르라고 난리였다. 항공편은 해결했나 싶더니, 휴가 계획을 제출하라고 난리였다. 7월에 그만 두면 Annual leave가 얼마가 될 지 모르는데, 확인해줘야 할 HR은 자꾸 자리에 없다.
때마침 집주인이 재계약 요청 메일도 받았다. 집세를 올려서 갱신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냥 3개월 후에 나갈 거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나름 쫓겨서 내린 결정들이 아님에 감사할 수도 있었는데. 자꾸만 떠나야 하는 걸 상기 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밤에는 화재 경보가 울렸다. 1년 넘게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알람인데 혹시 몰라서 귀중품만 급하게 챙겨 나왔다. 가방도 없이 나온 터라 그냥 손에 들고 편의점으로 갔다. 날씨도 춥고 들고 있던 물건들을 괜히 도둑맞거나 떨어뜨릴 까봐 불안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로제의 아파트가 울렸다. 모로코 여행 갔을 때도 그렇고 영국에서 자주 듣는 한국 노래 중 하나 인 것 같다. 이렇게 한류가 대세인데 왜 나를 아무도 안 뽑아주는 걸까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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