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수 [워홀+681]_ 안녕, 신들의 섬이여
그리스 크레타 여행 (06.06~06.13) 일정_ 5일차
출처 및 작성: 킹쓔
| 시 간 | 활 동 | 지 출 | 기 타 |
| 10:30 11:30 |
아침 (Bougatsa Iordanis, Kross coffe Rosters) | 오리지널, 치즈 부가차 (€7.20) (€4.20) |
|
| 11:30 12:30 |
올드타운 상점 구경 | ||
| 12:30 | 점심 (Kouzina EPE) | 램브오르조, 넥타르 (€19.22) | |
| 13:30 15:40 |
올드타운 상점 구경 2 | ||
| 15:30 | 저녁 및 간식구매 (Gyromania, Ntouronuntous Chania, Synka supermarket) |
수블라키 (€3.5) 피스타치오 쿠키 (€8) 쵸코케이크 (€3.4) 물, 우유 ( €1.27) |
|
| 19:30 20:30 |
버스 (하니아 시내> 수다 항구) | 버스 요금 (€1.2) |
보통 30분 소요 |
| 21:00 | 수다항구 아테네행 여객선 탑승 | 페리 (€94) | 익일 7시 도착 |

안녕하세요, 드디어 5일 만에 늦잠이라는 걸 제대로 자 본 사람입니다. 매일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러면서 밥도 안 주는 빡센 일정을 소화하다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얇은 페스츄리 반죽에 치즈와 찹쌀을 넣어 만든 부가차. 치즈는 위에 뿌려주는 옵션인 줄 알고 시켰는데 오리지널과 치즈맛이 별도로 있는 거였다. 덕분에 두 개 먹고 좋지 뭐. 부가차는 크레타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크레타 특산품인 미지트라 치즈를 넣어 고유의 음식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한 부가차 이오르다니스는 1924년부터 운영되 온 전통있는 곳인데 정말 맛있었다. 쓰면서 보니 또 먹고 싶네.
Bougatsa Iordanis · Apokoronou 24, Chania 731 35 그리스
★★★★★ · 파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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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사람들이 먹는 커피는 특별해 보였다. 거품이 더 많고 쫀득해 보여서 시켜보니 정말 맛이 달랐다. 니트로커피처럼 커피맛이 더 부드럽고 크림은 유지방이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찾아보니 그리스 우유의 단백질 구조가 일반 우유와 달라서 좀 더 밀도있고 쫀쫀한 커품이 나온다고 한다.
+
커피를 시키자 마자 종업원이 큰 물병을 줬다. 처음엔 이게 뭘 뜻하는 건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혹시 주문을 시럽 한 통으로 잘못 시켰나 벙쪄하고 있었는데, 그냥 누구나 주는 물 한 병이란다. 깔깔. 뭐든 서비스 차지 붙이고 판매하는 유럽 관광지 레스토랑들에 너무 데였었나. 한국의 물은 셀프 서비스를 여기서 느껴봤다.
Kross Coffee Roasters · Meletiou Metaxaki 28, Chania 731 31 그리스
★★★★★ · 커피 로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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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하니아 올드타운 근처에서 기념품 쇼핑을 했다. 사실 말이 기념품 쇼핑이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봤다. 돌아갈 때가 되니 여간 신세진 곳이 한 둘이 아니다. 런던보다는 그리스에서 더 사기 쉬울 것 같아 근처 상점들을 구경했다.

역사적으로 오스만투르크(터키)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크레타. 오스만제국은 크레타 기독교인들의 무기소지를 금지했지만 크레타인들은 이에 저항하며 늘 나이프를 소지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 나이프는 크레타의 저항정신과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하면 빠질 수 없는 신화 조각상들도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다. 크레타는 그리스 신 중의 왕, 제우스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들이 말로 되있는 체스판을 사고 싶었는데, 부피도 크고 가격도 어마어마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다시 올게.




그 밖의 인기있는 기념품인 올리브 비누. 처음엔 이 비누를 한 개씩 사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품질도 떨어져 보이고 구색내기용 선물 같아서 말았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한 약국에서 올리브 비누를 써보게 됬는데 가격은 몇 배로 비쌌지만 품질이 정말 대단했다. 일반비누처럼 뻑뻑하지 않고 보습감이 가득차서 피부에 수분감과 윤기를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아테네에도 팔 것 같아 구매는 생략했다.


Küçük Hasan Mosque · Sourmelis 18, Chania 731 32 그리스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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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옆 핫산 모스크는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운치있는 그림들이 많아 좋았다. 점심은 양고기를 먹기 위해 근처 식당을 방문했다.


크레타 양고기는 잡내가 없고 부드럽기로 유명하다는데, 정말 고기결이 하나하나 살아있으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쌀처럼 보이는 오르조는 파스타의 일종인데, 입 안에서 통통튀는 식감이 재밌었다. 후식은 서비스로 요거트 같은 것을 줬는데 평범했다. 오히려 기대했던 넥타르는 제조음료가 아니라 RTD드링크라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Kouzina EPE · Pl. 1821 Αρ.2, Chania 731 32 그리스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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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피가 좋은 일은 되도록 많이 공유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사를 공유할 수록 사람들의 시기 질투가 형상화 되어 악마의 저주(Nazar) 를 받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니샤도 자르카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어서 그 나라 문화는 기쁨을 잘 공유하지 않는 건 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이는 알고보니 지중해와 이슬람권에서 흔한 문화였다. 그리스에 가면 나자르 본주(Nazar Boncuğu)라는 파란눈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악마의 눈(Evel eye-주변의 질투나 악의적인 시선이 형상화된 액운)으로부터 지켜주는 부적같은 개념이다.



또한 크레타에는 남근을 형상화한 기념품들도 많았는데, 고대 크레타인들은 나자르본주처럼 악마의 눈이 찾아왔을 때 이 남근을 가지고 있으면 당황스럽고 놀라서 액운이 모두 물러간다고 믿었단다. 또한 이 남근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며 크레타의 문화에 녹아들어있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도 한참이나 기념품샵을 돌아다녔더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 저녁은 지난 번 왔던 기로마니아에서 수블라키(꼬치의 한 종류)와 차지키(크림치즈와 오이를 섞은 소스)를 먹고, 지난 번 갔던 빵집에서 우유푸딩처럼 생긴 커스터드 푸딩과 쵸코 케이크를 간식으로 샀다. 마트에 가서 우유와 물을 챙겨서 항구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항구로 가는 버스에서 사고가 있었다. 차량 앞을 막아선 자동차때문에 골목을 지나갈 수 없었다. 결국 승객들이 내려서 차주를 찾아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은 마무리 되었다. 런던에 살 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클락션 소리를 여러 번 들었는데 조금 무서웠다. 영국과 달리 그리스는 차를 더 자유롭고 조금 빠르게 운전하는 것 같다. 덕분에 30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예매했던 티켓번호를 알려주고, 실물티켓을 받아 여객선에 탑승했다. 출발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중간에 쇼핑백이 찢어져서 당황스러웠다. 여객선 입구 옆으로 차들이 지나가는데 하필 거기에 짐들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정말 혼잡스러운 탑승이 되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경찰들이 도와줘서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배를 탈 수 있었다.
Port of Souda · Ormos Soudas, Chania 731 34 그리스
★★★★☆ · 페리/국내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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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입구에서 티켓을 보여주면 리셉션에서 카드와 객실을 안내받는다. 객실 없이 라운지에 있을 수 도 있는데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객실 예매를 했다.



내가 묵었던 객실은 창가가 포함된 4인실이 었는데, 안에 TV도 있고 화장실, 샤워시설도 있었다. 침대에 눕자 배게에서 쿰쿰한 냄새가 났지만 나쁘지 않았다.


객실에는 한 명의 여자아이가 묵고 있었는데, 크레타에서 아테네에 공부 중인 마리나였다. 마리나와 크레타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영어로 소통이 어렵지 않던 나와 달리 마리나는 더듬 더듬 구사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번역기를 써서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이 잘 안터져서 답답했다. 뭐 그래도 그렇게 안 통하는 와중에도 얘기 할 거 다하고 재밌었다.

자기 전에는 아까 사온 케이크와 쿠키, 우유를 먹었다. 해가 지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는 저녁은 굉장히 로맨틱했다. 햇살이 가득한 날씨, 투명한 바다, 온갖 과일과 산해진미가 가득한 지상 낙원 크레타. 이곳에 머물면서 그리스 사람들이 왜 그렇게 풍부하고 화려한 신화를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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