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목_ 바쁘고 바쁜 날들
저번주 부터인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꽉 찬 일정들을 보내고 있다. 월,수에도 운동가는 걸 제외하면 일주일에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는 날은 화요일뿐이다. 늦은 저녘을 먹고 소화 시키기 위해 잠도 늦게자니 피곤하다.
건강한 삶을 회복하기 위해 클린한 식단을 주문해보았다. 샐러디 너무 오랜만에 먹는다. 이게 만원이라니 너무 비싸다. 착즙쥬스도 먹고싶어서 같이 시켰는데, 한 입먹고 도저히 못 먹겠더라. 주님, 오늘도 오천원을 씽크대로 보내는 죄를 용서하소서.
퇴근 후에는 클리닉도 가야하고, 신발 AS도 맡겨야 하고, 헤라 색상도 봐야하고, 다이소랑 올리브영도 들려야했다. 아주 최소의 움직임으로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어서 촤쟈작 움직이려 했으나. 다이소 계산대에 운동화 놓고 왔다는 걸, 블랙야크 매장에 도착해서 깨달았다. 너무 놀라서 헉소리가 절로 나온 바람에 매장 직원분들도 같이 놀라셨다. 아유 수진아 자꾸 이렇게 정신 놓고 다닐래.
다행히 거리가 가까워서 얼른 뛰어갔고, 신발은 찾을 수 있었다. 헤라 매장에 들렀는데, 임산부 직원이 계셨다. 홀몸이 아니신데도 열심히 사시는 건 보기 좋았지만, 일하는 게 많이 힘드셨으나.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구매 했을텐데... 그냥 색상만 보다 나왔다.
저녘은 옛날칼국수 얼큰수제비. 1명이라서 대기없이 바로 들어갔지롱. 여기 피가 얇아서 좋다. 국물도 적당히 얼큰하고.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데 혼자라서, 많이 못시켜먹는 건 아쉽다. 다음에 애들이랑 오면 꼭 파전이랑 칼국수를 먹어봐야지. 보리밥도 두 그릇 먹고 싶다.
식사 후에는 알라딘 방문. 오랜만에 알록달록 동화책들 보니 내 맘도 포근해지네. <친구가 필요해도 괜찮아>라니 제목이 너무 근사한걸.
마음에 양식을 채웠으니, 배에 간식을 채우러 가볼까. 원래 진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겠냐고요. 꽈배기집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홀린듯 들어갔네. 사장님이 마감시간이라고 서비스까지 주셨다. 아직 테스트중인 대파 꽈배기 빨리 나왔으면.
보룡약국 보이길래 비상약 쟁이러 갔다. 여기가 진짜 싸서 남대문까지 갈 필요 없겠구만. 동네약국세어 4천원주고 산 탁센이 여기선 2천원도 안된다니. 혹시 몰라서 소화제부터 변비약까지 쭉 구매해서 집 갈라고 앉아있는데, 지희한테 아직도 노원이냐고 연락이 왔다.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된 야생의 수진찌. 지나가다 딱 봐도 나라서 계속 불렀는데, 주변 사람만 다 보고 나만 못봤다고 합니다. 노이즈캔슬링끼고 있었냐는 그녀. 청력이 약해져서 그냥 노이즈캔슬링모드로 산다우. 원래라면 버스타고 갈 거린데 지희랑 얘기하면서 조금 걷기로 했다.
이 대화의 반은 대장내시경 얘기였다. 물론 그게 전부가 될수도 있었을거지만, 능구렁이 같아진 내가 살살 잘 넘겼나보다. 오전에 건강검진문제로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지희는 그게 꽤 신경쓰였나보다.
얼마 전 생도가 직장에서 제공하는 무료검진을 받으라고 했다. 워홀 가기 전에 싹 받고 가라고 편한 날을 말하라면서. 최근에 초음파랑 CT를 받은 터라 굳이 필요성을 못느꼈는데, 애들이 하고가라고 난리였다. 걱정해주는 건 고마웠는데, 자꾸 할 수 있는 건 싹 다하라고 했다.
내 입장에선 필요성을 크게 못느끼는데, 자꾸 하라고 하니 강요받는 느낌이 났다. 앞 뒤잘라먹고 그만 강요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게 많이들 서운하게 만든모양이다. 몇 달 전에 응급실 다녀온 것부터 걱정도 되고.
지희는 내내 내시경의 필요성을 설득시키려 노력했고, 나는 체육관 얘기부터 자꾸만 딴 말을 했다. 그래도 잘 들어준 착한 지희~ 고마워 흐흫. 집 보내기 저에 젤리랑 아이스크림사주면서 검사도 받으러 가라고 하네. 깔깔, 돈까스 사주고 병원 데려가는 엄마 같구만.
04.26.금_불타는 금요일은 미진쓰 생일파티
6시반까지 오래놓고 7시가 다되어 가는 파렴치한 이, 그게 바로 저입니다. 생일 주인공 보고 식당 대기를 타고 있으라고 하지 않나, 정말 못났다 못났어. 정신없이 뛰어와서 역몰카까지 당한 사람도 바로 나구요. 갑자기 며칠 전 만남에서 밥값 뒤집어씌우고 남양주에 혼자 내려놓고 갔다고 싸우는 두 남녀. 정말 눈물 쏙 빠지게 리얼했다구요.
그렇게 혼쭐난 후에는 맛있게 타코를 먹었습니다. 멕시칼리 피쉬타코는 짱입니다. 바로 옆 카페 후문에서 차 마시면서 야무지게 호르몬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폭풍 수다를 떨었습니다.
셔츠 단추는 두개 정도 푸르라고 배웠는데요, 그건 케바케 사바사인것 같습니다. 풀렀던 단추도 묶게 만들었던 푸금상씨의 칼정장. 집 갈때까지도 여미라는 말 나와서 웃겨 죽는줄 알았다. 지하철에서 태희가 준 편지보는데 몽실몽실해지는 구만. 생파소품도 챙겨오고 제주도 여행가서 선물까지 들고온 그녀는 여전히 몽실몽실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전에 몇 번 해봤다고, 여유롭고 효율적으로 촥촥 준비했던 미진쓰 생일파티. 주인공도 좋아하는 깜짝손님과 역몰카까지 있어서 즐겁고 신나는 불금이었다!
04.27.토_ 바쁘다 바빠 토요일
일어나자마자 체육관에 테이핑 수업을 들으러 갔다. 10분 정도 늦어서 수은씨한테 혼났는데, 잘못했다고 업드려 뻗치는 시늉을 하며 넘어갔다. 나도 참 능구렁이가 다 되었구만. 오랜만에 햇님도 보고 희사범님도 보고, 반갑구만. 햇님은 체중관리 중이라 힘이 없었고 희사범님은 늘 그렇듯 무덤덤, 췟 또 나만 헤벌쭉구만.
대학교 교수님이 강의를 해주셨는데 테이핑의 기본원리와 어깨, 허리, 무릎관절 테이핑을 알려주셨다. 처음엔 약간 지루하고 아는 얘기라 괜히 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듣다보니 시간이 금방갔다. 해부학적인 인체구조와 움직임도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됬다.
집에 오자마자 쉬지않고 일했는데도 진짜 끝나지 않았던 집안일. 이불빨래하는데 솜이불이라 탈수가 잘 안됬고, 생각보다 잔잔바리로 치울 게 계속 생겼다. 그리고 내 방 진짜 더럽다. 온갖 잡곳이 먼지 구덩이다. 나름 깔끔하게 치우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이랬구나…
솜이불 진짜 안마른다. 아침에 체육관 다녀와서 내내 빨래 돌리고 방 청소 했는데도 끝이 안났다. 신점보고 온 재화랑 금상이가 닭한마리에서 저녘 먹는다길래 또 허겁지겁 나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순 없지, 우리동네 빵맛집들 들러서 양 손 가득 들고갔다. 공리단길 디저트로 혼쭐 내줘야지. 낭만과 활기가 넘치는 공릉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카페에서 신점 후기 듣다 30분 만에 해산. 더 할 얘기가 없어서가 아니구요. 우린 또 다들 내일 일정이 있는, 주변에서 한번 씩은 열심히 산다는 소리 들어본 사람들이걸랑. 그 중에서도 오늘은 내가 제일 바쁜 사람이었을거야.
집에 와서는 또 조계산 가야해서 짐싸고 바로 대방역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한숨도 못자고 가는 건 처음일세, 하루 종일 일했는데 아직도 소일거리가 남았다. 운동일기도 못쓰고 정말 바쁘다 바빠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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