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2.월_ 자나깨나 불조심
불이 났다. 그것도 바로 옆집에서. 누군가 문을 다급하게 쾅쾅 두들기길래 열었더니, 소방서 아저씨가 서계셨다. (알고보면 아저씨 아니고 나보다 어린 젊은이겠지만) 바로 옆집에서 탄 냄새가 난다는 제보를 받아서, 불 난 곳을 찾고 있다고 괜찮냐고 물으셨다.
얘기하지 않았으면 눈치못챌만큼 부엌 쪽에서 아주 미새하게 탄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빠는 유독가스 들어온다고 얼른 문을 닫으라고 했다. 아파트에선 방송이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행히 뭐 별 큰일은 없었다. 그래도 자나깨나 불조심이다.
04.23.화_ 피곤다 피곤혀
퇴근하자마자 일단 한숨 잤다. 자야 뭘 할 수 있는 것 같아... 저녘 생각 없었는데 은진이가 라면 끓여달래서 끓여주다 나도 한 입 먹었다. 아 계속 누워있으려고 했는데, 망했다.
04.24.수_ 범죄도시4, 아빠랑
거의 10년 만인가? 20년 가까이 될 것 같은데, 아빠랑 영화 안 본지. 매번 같이 가자고 할 땐 튕기더니, 출국 소식이후로 아빠는 좀 온순해진 것 같다. 아침에 먹구름껴서 흐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저녘되니까 맑아진 날씨. 애니메이션처럼 몽글몽글한 구름들이 가득한 하늘에 내맘도 몽실몽실해졌다.
영화관은 범죄도시 천국이었다. 가기 전에 보고 가고 싶은 영화들이 많다. <스턴트맨>, <혹성탈출>, <파일럿> 이건 왜 7월 31일 개봉이지 ㅠ... 스턴트맨은 성임이랑 꼭 봐야지.
범죄도시4 감상후기 (스포X)
범죄도시4 총평 : 강추정도는 아니지만 볼만 한 영화같다. 스토리는 그냥 무난하고, 악연의 존재감은 더 희미해졌다. 1,2만큼 스릴 넘치는 영화는 아니지만, 액션은 역대급으로 정교해졌다. 깔끔하게 칼 쓰는 김무열은 정말이지 멋있었다. 특히 나이프를 부러뜨리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범죄도시2,3,4의 무술감독이 총감독을 맡아서 그런가?
캐스팅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김무열 부하로 나오는 그 배우 엄청 유명한 것 같은데 이름이 안 뜨네. 이주빈은 짧은 머리보단 긴 머리가 훨씬 이쁜 것 같고, 장이수는 정말 연기 잘하더라. 마치 3편에 못나와서 한을 풀 듯한 연기랄까? 그 순박한 안경쓴 아저씨는 악역 정말 안어울리더라.
그래서 추천하냐고? 그냥 딱 오락영화를 찾는다면 추천이다. 문화의 날처럼 티켓할인 할 땐 딱 보기 좋은 영화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나쁜놈들 두들겨 패주는 거 볼 수 있고, 적당히 웃기고. 뭐 이 범죄도시 시리즈 자체가 엄청난 작품성을 기대하게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니까.
+
끝나고는 바로 체육관으로 고고. 영화보는 동안 관장님이 두 번이나 전화를 하셨던데, 왜 번호가 저장이 안되어있었을까? 갑자기 서울시 체육대회에 나가면 안되겠냐고 하셨다. 공 튀기기 종목에 인원이 부족하다고.
관장님 말씀인데 거절할 수 가 있나? 그 날은 수영이 생일주고, 갑작스러운 약속은 잘 안잡는 편인데...월요일은 갑자기 이번 주 토요일날 뭐하냐고 하시더니, 오늘은 또 갑자기 19일날 뭐하냐하시고...정말 갑자기 왜 이러시는걸까. 부장님보다 어려운 관장님...하지만 부장님은 싫어도 관장님은 좋으니까, 가야지 뭐.
체육관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저번 승급식때 사진 잘 찍어주던 청년, 드디어 만났네. 고맙다고 과자 꾸러미 주는데 왜 이렇게 부끄러울까...원씨는 없었다. 우린 매일 엇갈리는 구만... 철분제 줘야하는데.
술취한 김은진이 닭강정을 들고왔다. 양치했다고 안 먹는다니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이라고 먹어보란다. 자꾸 자기 남친이랑 결혼하면 식에 올 거냐고 술주정해서 아빠가 성질내는 바람에 생도방으로 피신했다. 이런 분위기... 아직은 집에 친구 데려오긴 멀었구만.
아 진짜 11시에 이게 뭐하는 걸까. 이거 먹으면 언제 자냐고.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짜서 몇 개 못먹긴 했다. 외국에 있었다면 지금 이거 인종차별 당하는 건가 의심할 정도로...
요즘 계속 밤에 뭘 먹는 게 습관이 되려고 한다. 빠지면 빠질 줄 알았지 자꾸 찌기만 하는 살... 여름이 다가온다. 지방이들아 물럿거라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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