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5년 2월 여덟 번 째 일기 (02.24~02.25)_ 뮤지컬 맘마미아 후기! Here I go again

킹쓔 2025. 3.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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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월 [워홀+209]_ 쉬어간 하루

 
 특별히 뭘 했다 기 보다 그냥 좀 쉬어갔던 하루였다. 


02.25.화 [워홀+210]_ Mammamia ! 

 

 지난 번 예약했던 뮤지컬을 보러 갔다. 라피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가격도 부담스럽고 자리도 애매해서 예정대로 나 혼자 보러 가기로 했다. 공연 관람일 일주일 전에 예매했고, 평일 버프 받아서  가격은 55파운드(한화 약 10만원 정도).

찍어 줘야 하는 것과 찍고 싶은 것

 극장이 코벤트가든 주변이라, 상영 전에 조금 구경하다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안경을 집에 놓고 와서 다시 가지러 가야했다. 때문에 여유로운 구경은 못했다. 대신 약 30분 정도 짧고 굵게 근처 베이커리랑 상점을 쇼핑했다. 

공연이 상영 중인 누오벨로 극장 Novello Theatre

 

공연장 내부 / 공연 스틸컷 (출처: Today Tix)

 

 

Mamma Mia! · Catherine St, London WC2B 4LD 영국

★★★★★ · Theater production

www.google.com

 

Row Q, Seat 21 / Q열 21좌석 뷰

 

공연 직후 아바 노래로 가득한 거리

 

 뮤지컬은 역시 재밌었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아빠 찾기. 이것이 쿨내 폴폴나는 영국 문화인가. 우리나라였다면 유전자로 친부검사하고 부잣집 재벌 아빠의 숨겨진 사생활까지 낱낱이 나왔겠지. 이미 영화로 어느 정도 줄거리를 알고 보니, 영어를 잘 몰라도 크게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다. 게다가 공연이 끝나고 앵콜송이 콘서트처럼 구성 돼있어서 다른 뮤지컬보다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과 화려한 무대를 중심으로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어렸을 때부터 듣던 아바의 노래는 추억과 함께 더 정겹게 느껴졌다.

 
맘마미아!
엄마는 하나! 아빠는 셋? 완벽한 결혼식을 위한 진짜 아빠 찾기 프로젝트!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도나(메릴 스트립)의 딸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연인 스카이와 행복한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의 계획에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결혼식장에 자신의 손을 잡고 입장해 줄 아빠가 없다는 것. 결혼식을 앞두고 우연히 낡은 트렁크에서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도나의 이름으로 이들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마침내 결혼식이 다가오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가 그리스 섬에 도착하면서 도나는 당황하게 되는데… 과연, 베일에 싸인 소피의 아빠는 누구일까? 그리고 결혼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평점
8.6 (2008.09.03 개봉)
감독
필리다 로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스텔란 스카스가드, 줄리 월터스, 크리스틴 바란스키, 도미닉 쿠퍼, 애슐리 릴리, 레이첼 맥도웰, 헤더 엠마누엘,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몬테즈, 헤미 에로햄, 마리아 로피아노, 조지 조르지오, 크리스 자비스, 미아 소테리우, 노마 아탈라, 낸시 볼드윈, 제인 포파스, 필립 마이클, 후안 파블로 디 파체, 미라 맥패디언, 레오니 힐, 니올 버기, 엔조 스퀼리노 주니어, 베니 앤더슨

 
 이런 공연을 관람할 때 마다 가슴 한 켠이 뭉클하게 벅차오르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특히 뮤지컬은 내가 있는 곳이 런던이란 곳을 실감시켜준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오늘 만큼은 맘 놓고 즐기라고. 그래서 자꾸만 보게 된다. 맘마미아 속 노래 가사인 " Here I go again"처럼, 힘이 들 땐 자꾸만 뮤지컬을 찾게된다. 
 
 밤에는 라피랑 경험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했다. 어떤 사람들은 물건이나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만 가치를 두고 소비하지만, 나는 경험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무형의 것에 돈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나 공연, 예술 분야에서의 경험은 그 사람의 내면을 더 확장시켜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은 고급 쵸콜렛이나 럭셔리 브랜드 제품 같은 사치스러운 경험도 그 나름대로의 안목을 길러주는데 한 몫하거든.
 
 그에게 핸드메이드 쵸콜렛을 사준 것도 그 일환이었다. 줄어든 그의 지갑만큼이나 쪼그라든 자존감도 회복하길 바라면서. 같이 공연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라피는 나랑 같이 있으면 본인의 세계가 확장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이 참 좋다고, 자기가 일 자리를 찾고 적절한 자격을 갖추면 같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이거 프로포즈냐고 했더니 ''kind of?"라고 대답하는 녀석. 깔깔. 누나 생각보다 눈 높다. 집 계약 끝나간다고 자꾸 꼬시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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