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화 [워홀+217]_병원투어+민쥬링
강남까지 2시간 걸린 거 실화냐구요. 같은 서울 하늘 아래인데, 출근길 + 눈 길 버프로 생각했던 거 보다 시간이 엄청 걸렸다. 결국 병원 하나는 버리기로 하고 치과로 갔다.
확실히 한국이 의료서비스는 좋다. 정기검진을 받고 스케일링까지 받았는데도 진료비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검진 결과 충치는 잘 관리가 되는 편인데, 턱관절 디스크가 작년보다 악화된 편임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식사 외에는 턱을 쓰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 그럼 어디다 쓸 것 같으신가요? 나 턱압프레스라도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짬 내서 쇼핑쇼핑. 드디어 뉴뉴에서 양말을 샀다. 질 좋고 디자인 귀여운 한국 양말 최고. 앞 다리 건너 있는 다이소도 재빠르게 들러주고, 올영은 픽업신청 해놓은거 빠르게 받아서 버스를 탔다. 갈 땐 하나도 안 막혀서 30분 만에 도착 한 것 같다..
점심은 집 근처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근처에 있던 엄마가 잠깐 들려서 한 그릇 먹고 자리를 떴고, 나는 성임이가 와서야 식사를 함께했다. 멀리서 온 성임이에게 프랜차이즈 식당을 가자고 한 건 미안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순대국은 너무 맛있었다. 밥을 먹고도 시간이 없어서 근처 스타벅스로 이동했다. 우리동네 예쁜 카페 참 많은데, 여행 오자마자 이 먼길을 달려와줬는데 제대로 대접 못해서 미안하네- 껄껄.
글로벌 바리스타 성임이는 오늘도 바리바리 잔뜩 뭔가를 들고 왔다. 갑작스런 연락에 이렇게 시간을 내 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여행과 장거리 여정에 피곤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병원 일정으로 우리는 금세 또 헤어졌다. 오랜 만에 본 무릎진료는 나쁘지 않았다. 물리치료까지 싹 하고 처방약도 받아왔다. 이비인후과도 들려 상비약도 받아 집으로 오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짐을 싸야 할 지 막막해 하는 나를 보며, 군대를 안 갖다 와서 짐 싸는 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짐 정리를 거들었다. 그래서 덕분에 왠 종일 걸릴 줄 알았던 짐 싸기가 한 방에 해결이 되었다. 물론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이 잔뜩 구겨지는 등 섬세함은 없었지만. 그래 뭐 전쟁 통에 효율이 중요한 군대 스타일이니까.
짐 정리를 대충 마치고는 민주를 만났다. 우리 오대산 막둥이. 백수생활 중인데도 무슨 선물을 또 바리스타로 사왔어. 그러고도 인생네컷 찍어야 된다고 데려간 그녀. 수영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아주 싹싹혀. 역시 다들 야무지게 잘 살고 있구만.
자꾸만 말하다가 조는 바람에 민주는 급하게 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온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보내는 거 너무 미안했는데 진짜 쓰러질 것처럼 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 일정은 병원투어와 오대산 친구들로 잘 마무리 하고 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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