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홀

25년 5월 두 번째 일기 (05.05~05.11)_ 화창한 런던의 여름날들

킹쓔 2025. 5.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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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5.월 [워홀+279]_ 김복밥

 

 라피가 놀러와서 각 잡고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봤다. 요즘 김치가 많이 준 덕에 양 껏 만들 수 있었다. 까다로운 라피덕에 나는 요즘 쉐프가 된 느낌이다. 돼지고기랑 베이컨 팍팍 넣고 만들고 싶은데... 그래도 제법 다른 걸로 잘 만들지롱.

내가 만든 김치볶음밥

 


05.06.화 [워홀+280]_간만에 외부촬영

 

 오랜 만에 외부 촬영을 다녀왔다. 나간 김에 공원에서 아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오려고 했는데, 실상은 피곤해서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바로 왔다. 피곤함을 덜 느끼려고 운동 다니는데, 다니고 나서 더 피곤한 아이러니.

그가 없는 그의 동네

 

 런던의 가장 오래 된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 다른 건 몰라도 정말 넓었다. 하이드파크는 중간 중간 뭐가 있어서 덜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여긴 그냥 허허들판만 펼쳐진 느낌. 게다가 인터뷰이가 수줍음이 많은 탓에 정말 답변을 쥐어짜서 받았다 흑흑. 정말 나 프로 다 됬구만.

 

빅토리아 공원 · Grove Rd., London E3 5TB 영국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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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오는 길에 지나간 그의 나와바리 2


05.07.수 [워홀+281]_쿨 하지 못해 미안해

 

 오늘은 언니가 가는 날. 짐 옮기기 원데이 투데이 해봤냐며 그렇게 자신 만만 해하던 그녀. 조금이라도 덜 번거롭게 한다고 혼자서 낑낑대는 모습이 이해는 가면서도 굳이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 사람이 둘 인데 힘을 합치면 손 쉬워 지는 것을. 휴 정말 다들 착해 가지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어려워 하지.  

이 짐을 어찌 혼자 다 들고 가나.../ 짐꾼 요정 등장이요

 

 고작 며칠 붙어있었다고 그새 정이 더 깊게 들었나보다. 가기 전 까지는 그렇게 깔깔 거리더니. 쿨 한 척 웃으며 보내주겠다던 내 계획은 그녀의 포옹 앞에 무너져 내렸다. 이별을 앞두고 하는 인사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서로 껴 안자마자 버튼이 눌린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라피가 어제 "내일 또 울겠네." 라고 해서, "아니거든!"이라고 난리 난리 쳤는데.. 휴 나잘알 라피.

화창한 런던 날씨 / 스토리 태그 해달라더니 언급 금지 설정해 놓은 그녀...

 돌아오는 길, 날씨는 왜 그렇게 좋던지. 이별을 실감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같이 찍은 사진이 눈에 밟혔다. 밝고 당찬 그녀. 어디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볼 수 있기를.

Good bye, See you soon


05.08.목 [워홀+282]_ 불효자는 웁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아무 것도 못해드린 불효자는 웁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꼭 더 잘해드릴게요. 그 나중을 몇 십 년 째 기다리고 있는 게 슬픈 사실이지만.

뉴진쓰가 준 새로 나온 쿠키

 브레이크때는 편집을 하려고 했으나, 어찌저찌 하다보니 사담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요즘 지쳐 보이는 그녀. 잘 추스렸으면 좋겠네. 


05.09.금 [워홀+283]_ 피곤해도 운동은 가야지

 

 일 하느라, 피곤해서, 못 갔던 운동. 이틀 쉬었으면 가뿐할 만도 하 련 만. 왜 항상 피곤한 거죠? 왜긴요... 요즘 일정을 생각해보세요..그래도 제법 습관이 되 서 전보다는 갈만한 운동 길. 한 달 등록한 거 빡 세게 채워야지. 


05.10.토 [워홀+284]_ 베이비는 애기가 아니에요

 

 운동 끝난 길. 라피가 마중 나왔다. 휴 자기 딴 엔 각 잡고 폼 나게 차려 입고 나온 건데 나는 너무 별로 였 던 옷차림...그냥 캐주얼하게 입어... 넌 그게 잘 어울려.

맨인블랙 김라피씨 / 잇쑤 시식, 먹을 만 했다 / 귀여운 가판대

 자꾸 장 보러 가는데 따라 오겠다던 녀석. 알고 보니 꿍꿍이가 있었다. 자꾸 쌀 사준다고 골라보라고 칭얼대길래, 돈이 어디서 났나 했더니 지난 번에 받은 팁이었다. 지난 번 임시직으로 갔던 레스토랑에서, 팁을 받은 그. 여기서 팁을 받은 직원은 역사 상 본인이 처음이라며 제법 우쭐대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는데. 그 고사리같은 돈을 또 여기다 쓰다니 또 귀엽네. 

김라피씨가 사준 일용할 양식

 그런 그에게 못난 나는 또 성질을 냈다. 일 끝나고 마중 나온 라피가 동료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겼는데, 별 거 아닌 일에도 불구하고 짜증부터 빽 냈다. 이유는 그가 너무 편하기도 해서 인 것 같고, 내가 얘를 너무 어리게만 생각하는 것도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다 애기가 아님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했을까.


05.11.일 [워홀+285]_ 피크닉을 떠납시다

 

 요즘 런던 날씨는 정말 좋다. 구름 한 점 없이 선선한 한국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할 만큼, 영국의 여름은 가히 환상적이다. 해가 오래 떠 낮 시간이 길기도 하고. 놀러다니기 딱 좋은 날씨지. 여행 다니면 딱 좋으련만. 

런던의 예쁜 여름날

 

 

 

 

Graham Street Garden · 영국 런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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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 뭐 별 거입니까. 새로운 데 찾아가면 다 여행이지. 그래서 오늘은 매 번 지나만 가던 공원들을 차례차례 가봤습니다. 볼 때 마다 매혹적으로 느껴졌던 바진부터, 리젠트 운하까지 싹 다 가봤다. 

 

빈센트 테라스 워크웨이 · Vincent Terrace, London N1 영국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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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찍은 사진 / 내가 찍은 사진

 그래도 결국 종착지는 늘 가던 덩컨 테라스 파크. 물가에서 밥을 먹기엔 너무 적당한 데가 없었다. 뉴진쓰가 준 과자랑 사장님이 주신 음료수랑 식당감자까지 바리바리 바리스타 뽐내주며 알차게 먹었구요. 그녀가 주고 간 돗자리 펴고 먹으며 언니 생각 한번 해주고.

 

덩컨 테라스 가든스 · 22 Duncan Terrace, London N1 8BS 영국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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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도 보고 까마귀도 보고 나름 즐거웠던 피크닉

 

 햇빛 세서 나가기 싫다고 꿍얼대던 김라피씨. 하도 징징대길래 얼굴 가려줬더니 내 손 탄다고 가려주던 그. 깔깔 달달하구만. 근데 너 엄청 더운 나라에서 오지 않았니...?

김라피씨가 보는 세상

 누워서 보는 세상은 평소에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피크닉 내내 누워있던 녀석.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구직때문에 탈모 오고 우울증에 가까운 증세를 보여 너무 걱정 됬는데, 오늘은 그나마 좀 나아보여서 다행이었다. 각박한 이 곳이지만, 그의 존재 때문에 조금은 내 세계가 따뜻해졌다는 걸 너는 알까? 다가 올 우리의 미래는 조금 더 살만해지길 바라며, 이번 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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