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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3년 8월 네 번째 일기(08.15)_화천 광덕계곡 물놀이

by 킹쓔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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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광덕계곡 물놀이 일기

항목시간활동내용비고
006:50출발 (>계곡)05:30 차량 출발
108:30도착, 짐 풀고 자리잡기 / 아침 라면, 닭강정, 오미로제
209:30보드게임1_꼬치 만들기, 다빈치코드다 꼴등
310:30물놀이 / 수면 
413:00점심 소등심/삼겹살/소세지/새우/각종 야채 외
515:00보드게임2_루미큐브꼴등은 아니었음
616:30고기잡이 / 물총싸움뜰채 대여
좀 큰고기 잡힘(도망감)
716:50물놀이상류로 이동
817:15저녁 준비 /고기잡이 계속/ 휴식냄비 태움, 손 딤
918:15저녁 해물누룽지탕/김치부침개/천중도 복숭아
1018:50짐 싸기설거지
1119:15출발 (>집) 
1221:00도착, 귀가 

 


0. 출발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망의 계곡날. 
기분 좋은 몽쟈긔가 집 앞까지 짐 같이 들어줬다.
 
" 차 조심 하고~ 물 조심 하고~
어디 또 다리 하나 부러져오지 말고!"
 
휴 ^0^ 이것은 걱정인가 악담인가
그녀 내동생이지만 정말... 웃음 ~
그래도 덕분에 가볍게 차 타러 왔다.
 
저기 오는 우리 차차차.
내 자리는 운전석 뒤!
 
나와서 짐 싣는 거 도와주는 차차와
반갑게 인사해 주는 현이 미룽이
 

 
생각보다 안 막히네 했다가
쫙 막힘. 뭐 그래도 구리 방향 빠지고 나니
또 그럭저럭 달린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해
오늘 구름은 누가 용해제라도 뿌려놓은 것처럼
다 잘게 흩어져버렸네. 

그래도 그 사이로 꽤나 뭉친 구름들
사이에 비추는 햇살. 
 
걱정 말라는 듯
우리가 가는 길을 따라와 주는 것 같은 햇님. 

 창 밖으로 보이는 산은 푸르기만 하네,
저건 무슨 산일까? 산쟁이 빙의 그만 

타자마자 받은 웰컴 기프트들.
미룽씨가 준 구움 찰떡과 현이가 준 보리차.
그리고 킴깻잎.

겨울에 내가 준 씨앗을 이렇게 잘 키워오다니
미룽씨는 정말 봄의 여신이야.
무럭무럭 자라난 귀여운 깻잎이들도 수고했어!
 
복권 당첨되면 뭐 할 거냐는 말에
빚 갚고 친구들 나눠준다고 대답하며 끝.
 
그런데 나 때는 10억에서
차차는 왜 15억으로 당첨금 늘어나는데?
미룽씨 이러기냐고 5억 차 크다고.


1. 도착, 아침

 

 

이제는 하도 봐서 외워버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포화로...
강원도지만 거의 경기도에 가까운 화천!
 
작년에 오고 너무 맘에 들어서 또 왔다면서
사장님이랑 쇼부쳐서 7만 원 받고 잡은 평상...
 
근데 거의 반값이라 그런지
작년 왔던데 보단 너무 부실하다.
차라리 12만 원 주고 상류 쪽 평상 받는 게 더 나은 듯!
 
처음 배석받은 곳은 자꾸 가운데가 푹 꺼져서
옆 평상으로 옮겼더니 제일 비싼 자리로 옮기셨다고
씁쓸해하시는 사장님.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짐 옮기면서 다들 자리세팅
 
천막이 너무 낮아서 자꾸 머리 단다고 했더니
차차가 세워준 나무기둥.
어디서 저런 걸 또 주워왔데 하튼 웃겨 정말 ㅋㅋㅋ
 

앉자마자 불 피우는 그녀와 그걸 찍는 그녀2

 이 와중에 다들 취향 나오는 짐 풀기.
 
벌레 싫은 현이는 모기향부터 피고
파블 미룽씨는 그걸 귀여워하며 찍고,
차차는 밥 먹을 준비.
 
나는...
 

그녀들이 찍어준 같은 나 다른 모습

나는 계속 계속 물에 들어갈 준비... 드릉드릉
모자 썼다 벗었다 구명조끼 입었다 벗었다
 
그렇지만 가져온 게 너무 많아서 밥부터 먹기로!
 

 

ㅡ여름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라면먹기 드디어 성공 !

자리 잡자마자 아침으로 라면 한 개랑
베르네 닭강정 한 판 먹어주고요.
 
여름 버킷리스트 계곡에서 라면 먹기도 성공.
근데 뒷모습 왜렇게 애초로워 보이는 걸까?
 
오늘의 컵! 이쁘다 이뻐
 

 미룽씨가 선물 받은 오미로제. 드디어 개봉!
교수님 말씀대로 좋은 사람들과 짠!
그녀의 쨘 사진 제공 감사합니다~
 


 
 


2. 보드게임 1_ 꼬치 만들기, 다빈치코드

 

킴스나이퍼 차차녀석 휴... 강자 앞에선 작아져야지 암요. 나는 강약약약!

인스타에서 보던 꼬치게임.
엄청 신나 보이던데 우리는 얼마나 더 신날까?
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시작하면 바쁘고 정신없음...
 
순발력 좋은 차차... 역시 선출은 다른 건가?
성임이는 조용히 잘 만든다.
현이는 한 개 만드는 것만 잘하고.
나는 그냥 못하고... 피아노 칠 때도 느꼈지만,
내 손은 정말 수작업에 불리한 손이야.
 
그래도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조금 멋졌다.
남이 먼저 만들어서 승패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기 만들건 다 만드는 사람들.
이래서 친구인 건 가 싶었다.
 

 
현이가 머리 쓰는 게임 하고 싶대서
다빈치 코드로 바꿨다.
 
정말 분하게도 차차는 꾼이다.
말 많은 사람 싫다더니 한 방에 나 죽였다.
아까 꼬치게임에서는
하나뿐인 내 카드 가져가며 절망감 안겨주더니,
다빈치에선 발언권 박탈 입에 자크 채워버렸다.
빡쳐 정말.
 
현이는 차분히 분석하고 게임을 풀어나간다.
성임이는 패도 좋고 머리도 잘 쓴다.
 
나는 흥분을 잘하고...
휴 나 머리도 나쁘네 ^0^
 
자꾸 죽어서 어깨 내려간 나...
미룽씨가 풀어줬다.
물질이나 하러 가야지.

 


3. 물놀이 / 수면

 

 잠깐 물가 다녀온 사이에 다 자네 다자.
엄청 피곤한 사람들 끌고 온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준 거에 고맙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왔지만
나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또 기쁘기도 하고.
 
잠깐 또 온갖 잡생각에 빠졌다가...
모르겠다. 물질이나 하러 가야지.
 
구명조끼 입고 다시 발목까지 오는 물가로 고고. 

등산은 나의 운명, 무릎아 오늘도 힘내자 !

근데 여기 차도에서 방갈로 내려가는 입구가
경사가 꽤 가팔라서 무릎 아프기 딱 좋은 길이다.
아까 짐 들고 내려오면서도
손 끼기덕거리고 정말 오늘 고생한다 내 몸.
 
그래도 날씨 꽤 좋다.
밑에는 나무가 많아서 그늘도 좋고 물가라서 그런지
땀이 정말 하나도 안 날 정도로 시원했다.
 
올여름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에어컨 없이 산뜻한 시원함.
망고링고덕에 하늘 보기 습관돼서 하늘도 또 보고.  


4. 점심

소부터 돼지 소시지 새우 각종 야채파티.
 
현이 생각보다 오이 잘 먹네. 차차도 잘 먹고.
호박 생각보다 인기 좋아서 뿌듯.
가지는 생각보다 인기 없네.
그나저나 스트링치즈 왜 안 가져왔냐...
 

사진 찍을 때마다 저러는 차차. 옛다 관심 !

음식을 정갈하게 덜어먹는 현이.
단순히 눈으로만 예쁘게 담는 음식이 아닌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먹을 양만 담아서
예쁘게 먹는 그녀.
 
밥 먹을 때조차 깔끔하고,
역시 그녀의 우아함은 멋지구먼.

 

아아 그는 좋은 깻잎이였습니다.

너~ 킴깻잎. 내 입속으로 들어 갓!
올해는 미룽씨가 가져온 깻잎으로 바로 따서 쌈 싸 먹네.
 

작년과 올 해, 그릇마저 같은 모습 다른 우리

 작년에는 현이가 가져온 애플민트 화분에서
바로 딴 허브와 카나페를 먹었는데,
내년에는 어떤 화분을 만나게 될까?


5. 보드게임 2_ 루미큐브

 

  루미큐브 조아~ 잘은 못하지만 재밌어.
휴... 차차는 무슨 이 게임도 잘하는구먼.
짜증나 짜증나!! 뭔가 하나는 이기고 싶은데
이길 수 있는 게 없군... 강약약약... 


6. 고기잡이 / 물총싸움

 

차차한테 고기 잡아달랬더니
무슨 또 고기를 어떻게 잡느냐
별 걸 다 시킨다 투덜투덜 대면서
열심히 잡아주는 그 남자. 참말로.
 

미룽 어머님 협찬 물총, 동심으로 돌아가 아주 잘 썼습니다.

그냥 이왕 해줄 거 곱게 해 줘!!!
물총 들고 온 현이랑 응징
 
다들 본인이랑 비슷한 이미지로 골랐다.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유니콘 미룽
우아한 카리스마 현이룽
이 계곡의 상위 포식자 차차룽,
나는 수다쟁이답게 입이 제일 큰 놈으로 골랐네.
 

 

 사이좋게 한 마리씩 나눠 먹자고
네 마리 잡아왔는데 고기 거의 참깨 수준.
귀엽네 귀여워
 
큰 고기 잡고 싶어서
옆 평상 아저씨한테 뜰 채 빌렸다. 
 
그걸 빌렸어?라고 놀라면서도
신나게 잡는 그 남자. 결국 조금 큰 놈 득템.
 
현이가 작년에 갔던 위로 올라가 보재서
그놈 들고 연어사냥 나가는 불곰처럼
상류를 거슬러 올라갔다.


7. 물놀이

 

 작년에 왔던 데 또 왔다. 그때 네 명과 함께!
기분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 감성에 오래 젖어있지는 못했다.
 
확실히 사람은 깊은 물에서 놀아야 된다.
하류보다 더 따뜻하고 더 재밌었다.

잡아온 고기 바위에 보관하는 동안
사라졌다... 어떻게 탈출했지 그 녀석
사진도 못 찍었는데 아쉽.
 

 
차차는 내가 물 뿌리면 하지 말라고 정색하고
자기는 정말 삽으로 물 푸듯이 다 먹였다! 완전.
그렇지만 차차는 개 세서 찍소리도 못했다
쭈굴 킴... 하지 말라고 정색하면 쫀 채로 가만....
 
본인피셜 구조대 교육받았다고
인간빨래하듯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물 먹어서 켈룩거렸다. 이렇게 구조자를 만드는 건가
 
근데 현이는 카메라 들고 한 번만 더하라고...
콘텐츠에 진심인 그녀...
친구에게도 진심으로 대해주세요.
 
차차가 폭포수 아래에 던져줘서
올 때는 수영해서 건너편으로 왔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데도
뿌연 밑바닥을 보자마자 겁이 났다.
 
작년 빠져 죽을 뻔했던 생각이 확 나면서
가슴이 확 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무서운 트라우마...
 
일단 가긴 가야 되니까
눈 감고 냅다 발 휘저어서 달렸지 뭐.
금방 또 물가로 도착. 하면 되네. 하면.


8. 저녁준비 - 9. 저녁

 
벌써 여섯 시가 다되어가네.
김치부침개 먹어야 된다고 후다닥 내려온 우리.
4인 2끼인데 준비한 양은 마치 4인 2일 끼니...
 
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차차는 요리에 흥미를 잃었다.
가위 없이 손으로 양파 까라고 하고
뒤집개 없어서 부침개 뒤집다
플라스틱 수저 다 녹고...
휴 정말 야생의 식탁이다.
 
부침개는 만들어봤는데
김치부침개 해 먹어본 적 없는데...

"나 처음이라고!
(정말 시킬 거야? 망할 수 있다 난 경고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며 그냥 시킨 그 녀석....

원래라면 안 시켰을 텐데
고기잡이에 정신 팔렸던 탓일까.
 
김치부침개 먹고 싶다는 미룽씨를 위해
나, 첫 김치전 도전!
했는데 누룽지탕도 끓이래서 또 도전!
 
하다가 냄비 다 태워먹음...
연기 때문에 조금 그을린 줄 알고
태연하게 괜찮다고 했다가
차차한테 매형 거 또 해 먹는다고 혼남.. 히융 ㅜ
죄삼다. 몰랐어요.

조리도구랑 재료 못 찾겠어서 물어보는데
다 아이스박스에 있었다.
좀 더 찾아보고 물어볼걸.

너무 남일처럼 시키는 거만 하겠단 마인드로 일했네
담부턴 그러지 말자! 못하더라도! 주체적으로!

 
내가 하는 게 어지간히 불안했는지
킴 조심!  수진 조심! 조심조심 외치던 미룽씨
아냐 날 믿어! 믿어봐해 놓고
기름에 손 데고... 그렇지만 뭐
덕분에 어찌어찌 요리완료.

 

각자의 생산물. 김치부침개에 넣을 김치는 그냥 넣자.

수영이가 준 천중도 복숭아 한 알. 맛있군.
누룽지탕도 아주 잘했어.
 
계곡 물고기 씨를 말릴 정도로 잡아왔던 차차룽.
나중엔 떡밥으로 쓴다고
고기 남은 것 좀 달라고 할 정도로 낚시에 꽂힌 그...

이 양반아 지금 우리 먹을 것도 없어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10. 짐 싸서- 11. 출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탄 자국... 매형 죄송합니다.
 
작년엔 손잡이,
올해는 냄비바닥 해 먹는 거냐는 차차의 말에
우리 내년엔 그냥 코펠 하나 사자...라는 미룽씨.
 그래! 우리 사자! 사서 ㅜㅜ 다른 사람 요리시키자...
 
샤워하기엔 너무 열악한 샤워장...
대충 옷 갈아입고 집으로 가서 씻자. 

집 가기 전 미룽씨가 주운 뜰채.
 
1시간만 더 빨리 주웠으면
우린 더 큰 고기를 잡았을 텐데... 
내년을 기약하며 보관!


12. 도착

 

 집으로 가는 길.
석양 정말 예쁘다.
 
연분홍빛 핑크빛 하늘에 마음이 젖어가고.
때마침 흘러나오는 노래는 벌써 일 년.
 
갑자기 다짜고짜 어디냐고 전화 온 심지
콩물 했나? 이번에도 또 놓쳤나 콩물! 닥달하자
주변에 사람 많은 거 같다고 끊어버린 그녀...

아니 왜 전화를 이렇게 하냐고...
투덜투덜 카톡으로 푸념.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다 보니
작년 생각도 나고
여기는 변함이 없이 푸르네.

작년처럼 설레는 마음은 없지만
이제는 내 날것의 모습까지 편히 보일 정도로
제법 편안한 우리.

이것도 사랑이야!
 
차창 밖으로 손 내밀며 바람을 느끼는 차차.
조수석에 앉아서 자는 현이.
계속 말하고 싶은 나.
잘 들어주는 미룽까지. 다 그대로네.
 
ㅡ 
 
마로씨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듣고
스위스로 여행 가고 싶은 미룽씨 얘기 들으며 집 도착!
 
오자마자 빨래 돌려놓고
까먹고 자서 아침에 다시 돌렸다!

 


 +
 
씻고 나왔더니 내려오라고 다시 전화 온 심지
 
만나자마자 주먹 쥐고 달려오는 흥분한 그녀
" 뭐 전화를 왜 그렇게 받아? ^0^ 내! 가! 뭘?!"
이 세 박자에 맞춰 삼연타 복부강탈 
 
진짜 죽는 줄 
휴... 내가 진짜 주짓수 20년 해도
그녀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강약약약!
 
얼마 전 먹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콩물부터
단백질바랑 피자까지
주렁주렁 들고 온 그녀. 역시.
내 친구네! 복권비용 떼줄만하겠어!

  


 하품하는 나보고 성임 이가 졸립녯는데
그냥 하품이고 안 졸리다고 했는데
졸리긴 졸렸나 보다.
 
오랜만에 잠 오는 거 이겨내 보고
인스타 올리고 잤다.
 
우당탕탕 오대산과 함께한 계곡
꽤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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