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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월 네 번째 일기 (10.23~10.27)_ 100번째 글

by 킹쓔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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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월

이제 제법 어렵지 않은 수업. 가기 싫다 하기 싫어 운동을 외치며 갔지만 꽤나 잘 해냈다. 햇님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관장님이랑 수업해서 재밌었다.

예전엔 보조 잘 못해드릴까봐 긴장 엄청했는데, 두 번째 되니 그런 마음도 없었다. 아니면 좀 알아들을만 하니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도?

무거운 도복 들고 걷기도 했는데 걷는 게 수월했다. 어제 잘 자서 그런가, 몸이 가벼웠다. 힘들이지 않았는데 평속도 안정적이었다. 워치에 거리 표시가 안떠서 목표량보단 낮은 점이 아쉽긴 하지만. 뭐 그럭저럭 잘 됬다.


10.24.화_ 홍대 데이트 with 이미룽

무슨 AS점이 5시까지 밖에 영업을 안한담. 미룽씨 만나면서 스틱 고칠랬는데,,, 직장인들은 아예 못받겠구만.
생각보다 일이 많아 바빴던 하루. 그 와중에 마음도 조금 늘어지긴 했다.

 합정에서 연남까지 뛰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갤럭시 워치는 왜 거리가 바로 표시 안될까? 
시간으로 대충 거리 가늠해봐서 40분 가까이 걸었는데, 2.95km는 뭐냐고... 불편한 옷 입고 있어서 그런지 이 날 제대로 못 걸었다. 긴 치마,,, 좀 나랑 안 맞네.

  쏘슐랭 감자전 진짜 맛있다. 살면서 여태껏 먹었던 감자전 중에 탑2에 든다. 탑1은 뭐냐고? 기억 안남. 그래도 그 자리는 남겨놓고 싶다. 아직 탑 원은 아니지만 어쨋든 탑 티어. 육회에서 노른자로 만든 노란 뿔도 신기한 식감이었다. 쉐프분도 가장 자리 탔다고 칼로 가리셨는데, 너무 귀여우시고 유쾌하신 분 느낌. 평일 저녁이라 한산하던데 잘 됬으면 좋겠다!
 
 아까 뛰어오다가 분명히 세글자 중식당 옆에 벽돌로 되있는 카페를 봤는데, 중식당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보고 이따 여기가자고 해야지 했는데... 생각이 안나....성임이가 청화당도 세글자라고 했다. 아닌데, ㅇ이 들어가는... 좀 더 그럴싸한 이름이었는데. 하튼 못 찾고 결국 돌고돌았지만 못찾았다.
 
 그러다 발견한 도토리 캐리커쳐. 예전에 여기 가보자고 말한 적 있어서 반가웠다. 할래? 그래! 하고 들어갔는데 신기했다. 매일 남들만 그려주다가 누가 나를 그려준다니 기분 요상!

내 생애 첫 캐리커쳐! 꽃도 그려주신데서 공손히 앉아있었다!

 아무생각 없이 나갔는데 꽃까지 받음... 나는 전생에 나라를 세웠나... 반칠순에도 계속 소중한 사람들이 생기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친구 복이 미어터지는구만.
 
 성임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친구들의 임신 소식 사이에서 내가 너무 연애에 무관심했나. 어쩌면 결혼도 일종의 사회적 과업인데, 시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고, 해야 할 걸 미루고 무관심하게 구는 건 아닌 지에 대한 고민이 된다고 했다.
 
 남들은 쉽게 해내는데 나에겐 좀처럼 힘든 과제. 이성관계. 건강이나 학업처럼 내가 많이 노력해야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에 누군가를 꼭 만나야해서 하는 연애는 참 별로 일 것 같다고 말했다. 듣고보니 그건 또 그랬다. 그런 니즈에 의해 만나는 관계는 과연 행복할까?
 
 사람은 다 잘 잘할수 없다. 물론 누군가는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몇몇은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그게 큰 죄거나 장애는 아니다. 어쨋든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꽤 삶의 순간순간을 성실한 자세로 살아왔다. 나 같은 친구가 있다면, 너는 왜 이렇게 무능하고 게으르냐고 말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가끔 자신에게 너무 야박한 것 같다. 마치 매일 같이사는 식구들에게 더 상처주기 쉬운 것 처럼.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다. 중요한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 하는 지다. 너무 부족한 면에만 사로잡혀 불평하지말고, 내가 가진 게 뭔지, 지금 누리는 것들에 감사하고, 필요한 건 쟁취하고 하면 된다. 인생 뭐 별거 없는데. 너무 내 자신 몰아부쳐가면서 각박하게 살지 말아야지.   


10.25.수

 오늘은 약간 한가한 날인데 뭘 많이 안했네.

운동 끝나고 뭔가 걸어야 될 것 같은 기분과 몸 상태였다. 숙제는 다 끝났는데,,, 또 걸었다. 맨날 운동 끝나고 걷던 거 습관되서 그런가? 도복 드는거 너무 무거운데,,, 이젠 도복 없이 그냥 걷는게 약간 어색하다. 습관이란 무섭군. 이래서 옛 어른들이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신건가.


10.26.목

 어제 가야산 만물상 코스 일정을 고민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오늘 마감됬다. 참석자 풀이 다차서. 뭐, 어쩔 수 없지. 극악 난이도 상상상이라는데 쉽게 엄두가 안났다. 밤이라 또 너무 감정적으로 선택할까봐 시간 여유를 뒀는데, 나쁘진 않았던 선택같다.
 
 통행료 시스템은 왜 이렇게 복잡할까? 국도도 따로고 민자도 따로고 일일이 영업소별로 전화해야되고,,, 귀찮다. 또 심지가 보면 소 잃고 외양간이라고 혼낼 것 같다. 그래. 지금이라도 고치자 외양간...평생 다음 소 안 키울거냐고.
 
 응급실 다녀온 이후로 식단 신경써서인지, 체중도 잘 줄고 배가 쏙 들어갔다. 그렇지만, 엄청 기름진 음식 먹고싶어서 부침개를 먹었다.

요즘 부쩍 나는 눕기를 좋아한다. 퇴근하자마자 거실에 드러눕고 일어나서 씻고 침대로 눕고... 본격적으로 눕는 거 너무 좋다. 오늘은 운동 안가고 쉬는 날이라 어디 놀러가고 싶었는데, 할일이 많아 집으로 왔다. 밀린 운동일기 쓰고 짐 싸고 빨래해야되는데 또 누워있다...


10.27.금

 피지 말자. 절대 피지말자. 담배보다 더 중독성 강한 그건. 게으름. 

미루기 끝판왕되서 흐리멍텅한 눈으로 살면 엄청 편하다. 편한데 또 마음은 불편하고.. 하나만 해야되는데...언제 운동다녀와서 일기쓰고 여행 짐 싸냐...

 

 블로그 100번째 글 포스팅 완료. (첫 글인 설명서 제외하고). 6월에 열어서, 7월부터 10월까지 네 달간 그래도 열심히 했다. 일찍 출근해서 올리고, 주말에도 올리고. 아직 오천원도 못 벌었는데. 그래도 내 채널이 있다는 건 좋은 점 같다. 나의 일상이 컨텐츠가 된다니 좋잖아? 게다가 이젠 제법 글도 잘 쓰는 나. 어느 정도 감 좀 잡았다고.

 

 초반에 달콤한 성공은 없지만, 뭐 그럭저럭 잘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할 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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