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11월 세 번째 일기 (11.11)_아침엔 해 보고 저녁엔 애 보고

by 킹쓔 2023. 11. 15.
반응형

 

11.11.토

 아침 7시에 빵 먹으러 일어나는 것 보다, 새벽 4시에 산 타러 가는게 더 편한 김 모씨. 새벽녁인데도 차가 어찌나 많이 다니던지. 다들 주말 아침부터 부지런하구만.  오늘도 맘씨좋은 차주님 덕에 편하게 시작된 여행. 따뜻한 사람이랑 함께하는 건 참 좋네. 

 어스름한 새볔 달. 그 달이 희미해지는 시간이 왔습니다. 아니 아직도 새벽 6시인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건데. 다 젊은 사람들이네. 휴대폰 들고 어슬렁 어슬렁. 인스타가 사람을 이렇게 만듭니다. 그 중에 하나 바로 나! 등산 아니라고 했는데, 이쯤되면 분명 등산인 것 같다는 생각! 그래도 꽤 괜찮았다. 

 운해는 못봤지만, 일출은 성공. 그냥 봤을 때도 예쁘긴 했는데 사진으로보니까 더 예쁘네. 언니랑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해를 기다렸다. 해를 보고 싶었던 우리. 차주님 덕분에 올 수 있었네. 언덕이 꽤 비탈길이라 운전할 때 여간 힘들었을게 아닐텐데. 

신발 벗으라면 안 올라가거든요,,,

 떠오르는 해는 조건없이 내 새출발을 응원해줄 것 같다. 정말 든든한 뒷배 느낌이지. 예쁘다 예뻐. 오길 잘했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꽉 채워진 가슴으로 내려갑니다.


 

아침으로 간 동동국수. 차 안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면 리필 무료인줄 알았는데, 밥 리필만 무료였나보다. 본점보다는 살짝 맛이 아쉬웠던 동동국수. 그래도 안 기다리고 먹어서 다행. 


 

 

그냥 헤어지긴 아쉬워서 간 카페 봉쥬르. 이곳이 바로 그 장사 잘하기러 유명한 그 분이 계신 곳이군요. 유명했던 이유를 모르겠으나 로봇커피도 있고, 왜 돈을 많이 버셨는 진 알겠다. 직원분도 백인여성분이라서 진짜 프랑스사람이 와서 빵 만드는줄.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간식을 산 그녀

 집 와서 한숨자려고 했더니 애기가 왔다. 우리 에너자이저. 탕후루 사러 보내는 동안 자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와버렸네. 눕자마자 바로 일어선 기분. 또 꾸물꾸물 밥 해먹인다고 김밥재료 사러 갔다. 가는 길에 어떤 분이 귀엽다고 요구르트 주셨다. 집에서 쵸콜렛 가져오신다고 기다려달랬는데 사양하고 얼른 왔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요즘 참 험한 세상이라. 

 진짜 스피드로 후두리촵촵 준비해서 만들었다. 아직 보육교사 짬바 안 녹슬었네. 1인분도 이렇게 힘든데, 30인분을 도와줬던 내 친구들 땡큐다. 그래도 꼬물이 손으로 꽤나 잘 만들었다. 귀여운 자식. 상 치우고 진짜 쉬고 싶었는데 숙제는 또 해야되니까 운동하러 갔다가 왔다. 

참 예쁜글이라고 찍어달래서 찍었습니다. 가계부채 119 상담센터.

 요즘 부쩍 글에 관심이 많아진 그녀. 한글을 배우면서 이것저것 관심이 많이 생겼나보다. 신났는지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후후. 절대 정지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우리 에너자이저...

 특훈이다 한 번 했더니 뭐 할 때마다 특헌~~ 이러고 다녀서 너무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 아 정말 육아는 이런걸까? 너무 피곤하고 너무 힘든데 또 너무 행복한. 오늘 3시간 자고 일어난 사람이라서 차마 힘든 게 싹 가신다고는 말 못하겠다.

 

심지랑 연락되서 또 김밥 갔다주러 다녀왔다. 심지가 놀지 말고 집에 가랬는데, 우리 놀이터홀릭이 방앗간 어떻게 지나치겠나. 무섭다고 울면서 열심히 하는 우리애기. 나 닮았네. 화이팅. 용기있는 자가 꿈을 이루리니.
 
 11시 되서야 돌아간 애기. 자고 간다더니. 나보고 내 방에서 썩 꺼져서 몽지방에 가서 자라고 하길래 못그러겠다고 했다. 감기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고 아팠기 때문. 그리고 잠은 내 방에서 자고 싶어. 그랬더니 엄마한테 전화걸어서 가버렸다. 허허. 아침엔 해보고 저녘엔 애보고 꽉꽉 채워 잘 보낸 하루였다. 나도 엄마가 보고싶다. 우리엄마 나 좀 데려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