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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태백 함백산 설산 등산 (만항재 코스/ 함백산 최단코스/설산 추천/ 등린이 겨울산행 준비물)

킹쓔 2023. 12. 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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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킹쓔입니다. 드디어 눈이 왔어요. 겨울하면 빠질 수 없는 설산 산행! 오늘은 등린이도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함백산 설산 산행 만항재 코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함백산(咸白山) 설산 만항재 코스

바람길 정원 - 창옥봉 - 함백산 정상 - 차길 - 바람길 정원 원점회귀

총 5.5km/ 3시간 30분

 

아이젠 필수, 장갑필수, 스틱 권장

 

겨울산행은 처음이라면 딱 좋은 산

적당히 가파르고 설산풍경을 즐기기 좋은 산

정상에 바람 정말 많이 부는 산



0. 겨울 설산 추천 함백산 이름 유래


 태백산맥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해발(1,572m)로 따지자면 국내에서 여섯번 째로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중 하나입니다. (1위 한라산 1.95m, 2위 지리산 1.91m, 3위 설악산 1.708m, 4위 덕유산 1.64m, 5위 계방산 1,577m)모두 함(咸)자와 흰 백(白)자를 쓰며, '모든 것이 흰 산'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정상에 이르러 눈 덮인 산맥들을 보면 함백산이 왜 함백인지 단번에 느끼실 겁니다.

 

 삼국유사에서는 묘범산(妙梵山), 조선시대 산경표에는 대박산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태백, 대박, 함백 세 단어 모두 '크게 밝다'를 의미 합니다. 


1. 겨울 설산 등산 준비물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준비가 부족했던만큼 고생도 많았습니다. 설산은 정말 클라스가 달라요. 안전과 건강이 직결되는 겨울산행, 등린이를 위한 겨울산행 준비물을 적어봅니다.

 

A. 머리 : 머리끈, 모자 필수 + 고글, 마스크 선택

 

출처: 스파이더몬스터 고글 상세페이지

 머리 푸르고 계시면 바람에 엉키고 난리납니다. 인간 상고대가 되고 싶지 않으신 분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거나 땋으시길 바랍니다. 모자는 벨크로나 끈으로 고정가능한 것을 추천드리는데, 비니 써도 바람에 날리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불면 눈과 잔돌이 날리는데, 마스크와 고글이 없으면 쌩얼로 다 맞습니다. 아파요. 고글과 마스크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B. 상의 : 폴리소재 내의 + 얇은 잠바 필수 / 방수소재 겉옷 추천

 

 면소재는 땀에 젖고 신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폴리소재의 내의를 추천드립니다. 보통 기능성 운동복 상의가 대부분 폴리 소재입니다. 땀이 많으면 메리노울 소재를 추천하지만, 보통은 기능성 폴리도 충분합니다. 그 위에 열고 닫으면서 통풍이 가능한 집엎달린 얇은 잠바와 방수소재(고어텍스 외) 겉옷을 추천드립니다.

 히트텍은 덥고 통풍이 안되서 등산복으로는 비추에요. 곰털옷처럼 털소재의 옷도 눈이 붙으면 얼어서 보온성이 떨어지니 방수소재의 겉옷을 추천드립니다. 상의는 무조건 얇게 여러겹 입기.

 

C. 하의 : 기모 레깅스 필수 / 방수소재 바지 위에 한겹 더 추천

 

 보통은 기모레깅스 하나로 충분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의 경우 방수소재 바지를 한겹 더 입어도 좋을 것 같아요. 

 

D. 아이젠, 장갑 필수 / 스패츠 선택 + 핫팩, 신발부착용 핫팩

출처: 짚신 아이젠 제품 상세페이지

 미끄러운 눈길엔 아이젠 필수. 안전을 위해 꼭 아이젠을 착용하셔야 됩니다. 아이젠이 사이즈별로 다르니 빌려오시는 분들은 미리 본인 신발에 착용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등산 중 신발에 모래나 돌이 자주 들어가는 분들은 스패츠(신발과 종아리를 감싸는 보호대)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눈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걸 방지합니다.

 

 겨울산행에서는 손발 보온이 매우 중요해요. 장갑착용은 필수. 장갑을 끼시게 되면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데, 다이소 터치펜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발 시려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신발부착용 핫팩도 추천드려요. 핫팩은 미리미리 차 안에서 개봉하셔서 따뜻하게 해주세요. 추운데서 개봉하면 열이 잘 안납니다.



2. 겨울 설산 추천 함백산 교통편

 

 함백산은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힘든 산이라 킹쓔는 자차를 이용했습니다. 바람길정원(만항재)에 차를 댔는데요.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합니다. 그래서인지 갓길이 주차장이 되버렸다구요. 원래 KBS중계소에서 시작하는 함백산 최단코스를 계획하고 왔으나, 도로 상황 상 차가 진입하기 힘들어 바람길정원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화장실도 있고 청결상태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바람길 정원 :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4-25


3. 겨울 설산 추천 함백산 코스

 킹쓔는 올라갈 때는 함백산 만항재 코스를, 내려올 때는 KBS방향 함백산 최단코스를 이용했습니다. 등하산코스는 살짝 다르지만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나, 정상부터 0.9km정도는 길이 하나로 합쳐지며 약간의 경사가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위에 직접 작성

총 5.5 km / 3시간 30분 (휴식시간 30분 포함)
: 바람길 정원 - 창옥봉 - 임도합류지점 - 함백산 정상 - 임도 합류지점 - 차길( KBS중계소 방향) - 바람길 정원 원점회귀
시 각 활 동 세 부 내 용
07:00 서울  출발 (북서부 목동)  경기 광주 휴게소 휴식(09:00)
12:00 바람길 정원 도착 10분 정도 준비 후 출발
12:30 장옥봉 약간의 오르내리막 있지만 둘레길 수준으로 무난
12:50 임도 합류지점 구간 통제 가능성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할 것
13:40 함백산 정상 도착 바람 정말 많이 부니 준비 단단히 할 것
14:30 임도 합류지점 하산은 차길(KBS중계소 방향)으로 내려옴
15:00 바람길 정원 도착  

0. 출발 : 바람길 정원 / 12:00

 내리자마자 마자 아이젠을 끼는데 추워 죽겠더라구요. 몸이 얼고 손끝이 시리고 가도 되는건 지 망설여졌습니다. 남들은 설경보고 감탄하고 있는데 킹쓔는 그저 추위에 떨고 있었어요. 겨울산행은 준비 철저히 하서 가시길!  함백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보입니다. 출발. 


1. 함백산 등산로 입구~장옥봉~임도 합류점까지

 뽀얀 하늘과 눈이 가득한 나무가 반겨주네요. 설산은 처음이라 너무 신비하고 경이로운 모습이더라구요. 차이코프스키 설탕인형의 춤이 생각나는 예쁘고 반짝거리는 함백산 풍경입니다.

 설경을 감상하다보니 추위도 잊혀지더라구요. 정말 아름다웠고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와서 레인커버를 씌웠는데 이게 잘 빠지더라구요.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낙하산처럼 바닥에 끌리는 모습도 나오더라구요 호호호.

 해가 없이 안개가 가득한 하늘. 그마저도 몽환적 아름다움을 뽐내는 건 새하얀 눈들 덕이겠죠? 바닷 속 산호초들을 땅에서 보는 기분입니다.

 편도로 약 2.3km 정도 되는 만항재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평속이 2이하로 나오는데, 이 구간에서는 3-4가 나올 정도로 무난한 코스였습니다. 

 솔나무에 눈이 얼어서 고드름이 열리고 있더라구요. 상고대도 처음으로 보는데 신기했습니다. 눈이 무겁고 바람이 쎄서 쓰러진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등산할 때 잘 보지않으면 눈에 찔리거나 얼굴을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 임도합류지점 / 12:50

 입산금지라고 쓰여져있지만 바는 올라가있더라구요. 바가 내려가 있으면 입산금지, 등산차단이니 절대 들어가지마세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약 1km인데요. 

 약 600m정도는 살살 경사가 높아지는 계단이고, 나머지 300m가 살짝 경사가 있는 계단입니다. 그래도 체력만 있다면 어렵지 않은 코스니 안심하세요. 등린이도 갈 수 있습니다.


3. 함백산 정상 도착 / 13:40

 정상에 다왔습니다. 바람이 엄청나요. 새하얀 세상인데 바람까지 불어서 시야가 가려집니다. 정상에서 코코아와 차를 먹으려했던 저희는... 정말 순진한 사람들이었어요 하하하.

분명 중앙에 서있었지만 바람이 만드는 왼쪽정렬

진짜 살면서 경험했던 바람 중에 제일 무서운 바람이었습니다. 사람이 날아가는 바람이 이런 거 구나 싶더라구요. 그 와중에 인증노예인 킹쓔, 정상석 사진도 찍고 BAC 발도장 인증은 눌렀습니다. 함백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지이니, 정상에서 꼭 잊지말고 하시길 바랍니다. 일행은 정상에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까먹었다가 200m정도 내려와서 인증을 했는데 되더라구요. 정상부근은 바람이 장난 아니니까 가급적이면 안전한 곳에서 인증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정상 근처에서 찍은 뷰

사방이 하얗습니다. 이래서 모두다 하얀 함백산이라고 하나봅니다. 마음까지 밝고 환해지는 기분이더라구요. 


4. ~임도합류지점~KBS중계소 방향 차길

 하산로는 KBS중계소 방향 차길로 내려왔습니다. 임도길 합류지점에서 아까 왔던 길(만항재-장옥봉쪽)과 반대편인 최단코스쪽 찻길로 갑니다. 눈길이라 차가 서행해서 위험하진 않았습니다. 차가 잘 지나갈수 있도록 우측으로 바짝 붙어서 하산했습니다. 


5. 도착 : 바람길 정원(원점 회귀) / 15:00

 드디어 주차장으로 도착했습니다. 하산은 약 한시간이 안되게 걸렸네요. 경사가 완만하해서 눈 구경하면서 아주 평화롭게 내려왔습니다. 


 함백산 설산 겨울산행리뷰 어떠셨나요? 등린이들도 쉽게 다녀올 수 있고, 높은 누적고도에 비해 경사가 무난해서 힘들지 않은 코스였어요.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지라 여름에 와도 예쁘겠더라구요. 다만 정상에서는 바람이 엄청 불고 생명에 위협이 느껴질 정도니 이 점 참고하셔서 산행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번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산행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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