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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2월 네 번째 일기 (12.18~12.24)

by 킹쓔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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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월_정신차리고 되돌아 본 2023

 
 핑계일 수도 있는데, 그 우편을 열자마자 드는 생각은 <그냥 자고 싶다>였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무생각없이 꾸역꾸역 음식을 쳐넣다가 집에 오자마자 자버렸다.

 일어나서 양치를 했는데, 순대국이 먹고 싶었다. 시키는 거 말고 뜨끈한 뚝배기에 갓 나온 국밥이 땡겼는데, 라스트 오더시간이 지나서 그냥 시켰다. 쳇, 배민 어플 진짜 지운다. 먹고 나니 좀 기운이 나서 올 해 일기를 보고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내가 보낸 2023년은 이랬다.

[운동]

1. PT : 체지방률 및 근육량 개선
선생님만 안 바뀌었으면 꾸준히 했을텐데, 그럼 많이 달라졌을까? 3월에는 꽤 몸이 좋았더라구. 뭐, 다시하면 되지.

2. 주짓수 : 정기승급 2번 완료, 시합_동메달
시합준비, 정말 큰 경험이었다. 정규승급도 두 번 다 완료했다. 작년에 비해 많이 했을거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했다. 올 해도 연말을 체육관에서 보내는 건 글렀지만, 나름 꾸준히 잘해냈네. 더불어 잔부상도 많았다. 큰 부상 아닌게 다행인걸로.

3. 등산 : BAC 10좌 달성, 첫 운해, 설산
올 해 등산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횟 수는 작년이랑 비슷하다. 작년에 다치기 전에 겁나게 타고 다녔구만. 그래도 이제는 나름 특별 산행이 많았다. 일출도 많이 보고, 운해와 설산을 경험해 봤다는 거 !

+ 수영, 양궁, 유도, 걷기
 수영은 결국 올해 내내 재등록에 실패했다. 지금하면 무릎 안 아플까? 처음 해 본 유도 재밌었지만 왜 다시 안하지? 양궁은 사교의 장이 되어 나름 꾸준히 갔다. 무릎 튼튼 체력 튼튼 걷기, 간단하지만 은근 귀찮고 은근 덕 본다. 
4. 여행 : 해외여행은 못갔지만, 대한민국 구석구석 !
 지방산행 다니면서 맛집도 관광명소도 여기저기 두루두루 많이 가봤네. 언니들 만니러 기차 타고 내려도 가보고, 1정말 오랜만에 다시뭉친 1727 여행과 혼자 차 끌고 바다도 가 본 해. 두 다리가 튼튼하다는게 이렇게 좋은 일이다. 내년엔 꼭 동남아 간다!

5. 그 외 : 블로그 개설, 아이폰 15구매, 
 블로그라는 내 채널을 만들고 키웠다. 일기나 포스팅을 보면 제법 솜씨가 좋아졌다.
 생애 첫 아이폰을 사봤다! 참, 그리고 레이저 제모 시술, 진짜 좋다. 돈 최고!
 마지막으로 뭐니뭐니해도 나는 인적자원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킴성심 최고.

12.19.화_ 그런 모습 또한 나다.

 
 몰랐었다. 올 해 체중이 10kg정도 오른 지. 야금야금 차곡차곡 쌓여서 잘 몰랐는데 양심에 조금 찔리더라. 그래서 아침엔 닭가슴살 먹었다. 미루고 미루던 배달어플도 지웠다. 오늘부터 생일까진 혹독한 다이어트다. 
 
 오늘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럽지만,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이게 최선이라며 미안하다고 재차 말했지만, 실은 내 자신에게 하는 핑계나 위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한 걷기 숙제를 끝냈다. 어서 빨리 이 긴 터널이 지나가길 빌며 일찍 잤다. 


12.20.수_미뤄왔던 것들을 해봅시다 (1)

 
 눈을 뜨자마자 휑-하고 텅빈 것 같은 공허함이 밀려왔다. 이유는 뭘까? 뭘로 이 빈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글쎄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이 긴 어둠이 끝나겠지. 주어진 걸 하자. 지금 놓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
 
 오랜만에 요리를 했다. 엄마가 줬던 토마토를 볶아서 먹었다. 재료가 풍부한 건 아니지만, 냉장고 한 켠에 미뤄둔 재료들로 그럭저럭 훌륭한 요리를 해먹었다.
 
 공인 인증서 발급으로 미뤄둔 은행 방문도 했다. 아이유 달력 받고 싶었는데 벌써 품절이란다. 카드 교체도 하고 다른 카드도 만들었다. 이제 밀린 업무들만 완벽하게 끝내면 된다. 야금야금 조금씩이라도 해보자. 나의 2023년이 아깝지 않게.


12.21.목_미뤄왔던 것들을 해봅시다 (2)

 
 드디어 스틱 AS를 맡겼다. 작년부터 계속 미뤄오던 일이라 속이 다시원하다. 10좌 패치도 달았다. 올 해 목표였는데 꽤나 뿌듯했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던 키링 만들기. 손가락 보호대도 벨크로인데 패치도 벨크로라서 서로 붙고 난리인데다, 두께때문에 바늘이 잘 안들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만들면서 제법 재밌었다. 난 참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무릎처럼 큰 관절은 아니지만, 손가락 부상도 일상생활에 꽤나 불편을 준다. 조심하자. 소중한 내 몸.


12.22.금_그럭저럭 잘 해낸 날

 엄마를 데리러 역으로 갔다. 여전히 좁은 골목은 자신없는 곳이다. 막힘길에서 앞차가 크락션을 울려대면 쫄아서 집중이 흐트러진다. 그래도 이전만큼 패닉은 아니고 상황을 해결한다.
 
 이 추운 날에 이렇게 걷는게 맞나 싶지만, 걸었다. 이번 주도 어떻게 해내긴 했다. 관장님한테 왜 요즘 안 오냐고 연락이 왔다. 곧 나아서 갈 줄 알았는데 벌써 한 달이 다되버렸다. 이젠 엄지마저 아프다. 손... 은근히 낫기 힘든 곳이다.


12.23.토_ 현대 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투어

 
 크리스마스에 갈비탕이라니. 차라리 아웃백을 가겠다고 했지만, 이미 연달아 거절당한 심지 마음을 돌리기 힘들었다. 막상 먹어보니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국물이 깊고 맛있었다. 통조림 갈비탕일 줄 알고 불평했는데, 먹고 나니 몸이 따뜻하고 기운이 도는 기분!

심지 추천코스 나의가야. 엄마랑 또 와야지. 후식은 쵸코 아이스크림

 디쵸콜렛 아이스크림 양은 적지만 깊고 진한 맛! 맛있었다. 심지의 추천 코스 끝! 배불러서 식품코너에서 디저트를 하나도 못 먹었다. 

 

 400명을 기다려서 들어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해리의 꿈의 상점, La Boutique d'Harry>. 주변 둘러보다보니 그렇게 오래 걸린 것 같진 않았는데, 이브 전 날이라 확실히 오래걸렸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들어갔으나 막상 사진은 안에서 보다 밖에서 찍는 게 더 예쁜 아이러니.

 

 확실히 눈은 즐거웠다. 크리스마스분위기 이렇게라도 느끼는 거지. 애들 만나면 코박고 쭈굴탱되서 분위기 망칠까봐 걱정했는데, 친구는 친구라고 보니까 아무일도 없다는 듯 떠들어대는 나. 편한 사람과 안 편한 사람의 차이랄까?
 
 내 일부만 보고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비교적 여러 면을 겪고도 애정을 주는 사람들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한테 안정감을 느끼고 더 솔직하고 편하게 관계에 임하게 되는 것, 그게 내가 말하는 친한 친구라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커피는 그냥 그랬지만 팝업은 예뻤던 네스프레소 부티크. 바람에 계속 눈이 흩뿌려져서 치마가 휘날렸다. 청명한 하늘 예쁘네 예뻐.

 심지가 잘생긴 사람이 문 열어준다고 해서 신나서 갔는데, 문 옆에 아무도 없었다. 결국 내가 문 열고 다 잡아줬다. 잘생긴 사람 바로 나였네, 하하.
 
 다산 현대아울렛으로 이동해서 바람막이 보는데, 심지가 너무 힘들어해서 집으로 왔다. 또 집 갈땐 멀쩡해보이기도 하고. 휴, 이 자식. 여태껏 내가 아파서 빌빌거리고 일정 접었던 거 복수하는거냐구 지금. 
 
 집 와서 본 <푸른 눈의 사무라이>. 밤에 하나만 보려고 켰는데 결국 5시까지 밤새서 다봤다. 이럴거면 3시간 자고 지방산행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 내 주말은 여전히 빡세구만.


12.24.일_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

 
 수영이가 다시 가준다고 해서 또 왔다 더현대아울렛. 보긴 다봤는데 결국 크게 맘에 드는 건 없었고 사지 말아야 할 건 깨닫게 되었다. 콜롬비아는 무겁고 답답, 샀으면 큰일 났을 뻔! 파타코니아 색감 나랑 너무 안맞다. 

올 해 트리는 원없이 봤네

 
 
 
 온 김에 그냥 들러본 나이키에서 생각보다 맘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이즈 품절. 왜, 와이, 왜냐고요. 벤틸부터 소재, 무게, 색감까지 너무 완벽했는데. 아울렛이랑 10만원 차이 나는데 너무 고민 됬다. 사서 1년 후 살 빼서 입을 것도 아니고 좀 아쉬웠다. 아, 그런데 여기 아울렛은 먹을 게 너무 없다. 빵 말고는 식사하기도 애매하고 주전부리가 다 그냥 그렇다.

 

 결국 식사는 서울로 올라와서 먹었다. MZ마냥 야심찬 각오로 1인 1마라탕을 시켰으나, 너무 많았다 양이. 목이버섯... 진짜 부피도 크고 계속 늘어나서 먹어도 먹어도 안 줄어든다.
 
 마라탕 먹으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그 옷. 수영이가 생일선물로 그 옷 아니면 하이패스 사준다고 해서 더 고민됬다. 그 옷을 받기엔 금액이 너무 부담되지만 하이패스 너무 싫다 정말. 아깐 너무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터라, 아울렛으로 다시 가서 입어보고 결정해볼까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다.

 
  
 어제 밤샘 탓인지 오자마자 너무 졸려서 잤다. 몸이 춥고 잠에 막 빠져들었다. 일어났는데 이브를 이렇게 보내긴 아쉽고, 또 이번 주말은 너무 게으르게 아무것도 안한 것 같아 일으켜세웠다. 

 고민하다 시킨 야식. 체육관을 쉬는 동안, 운동을 못 가서 살이 찌는게 아니다. 그 전에는 운동 갔다와서 자야되서 5시 이후에는 금식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계속 늦은시간도 밥을 먹게된다. 뭐,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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