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월_ 오늘의 밥 잠봉뵈르
제법 파리감성 낭낭한 바게트를 사보았슴니다. 원래 3-4천원이면 떡을 치는 바게트를 8천원이나 주고 산 이유는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파는 수제 바게트라구 해서요. 기분탓인지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요즘 나 거의 엄마네. 매일 애기 점심 도시락 싸주고. 흐흐 머스타드 양 껏 넣었더니 짜다고 혼났다 깔깔깔. 사랑이 넘쳤네.
미루던 양말 정리도 했다. 요즘 운동 안 하니 퇴근 후 아주 여유롭네, 내일은 꼭 체육관 가야지.
06.11.화_ 컴백 김블루
결국은 간식을 또 먹었습니다. 그릭요거트에 호두정과, 이놈의 호두정과 진짜 내가 했지만 맛있네. 아침은 파프리카 한 개 사과처럼 먹고, 점심은 비빕밥, 저녘은 순대. 웃긴 건 파프리카 먹을 때가 제일 배불렀다.
아 따 컴백 첫날부터 빡시다 빡세. 델라히바랑 스파이더 라쏘까지 같이하면 손이고 무릎이고 남아나질 않거든요. 키스오브드래곤 이름은 멋진데 내가 하는 건 하나도 안 멋있네. Kiss의 K까지만이라도 가고 싶은 김블루씨. 관장님이 내일 와서 하면 기술 완성 될 거라 했는데, 다들 내일 오기 싫어서 나머지 공부 열심히 하고 집에 갔습니다 하하하.
오랜만에 운동일기 좀 쓰려고 했는데 내 주짓수 일기장 어디로 갔담… Where are you girl~? 이번주 수업 시작하자마자 다음주가 마지막이네. 허허 결국 운동일기 100개는 못채우는구나.
06.12.수_ 오마이갓 비상사태
아침에 일어났는데 왼손이 띵띵 부었다. 그래요 그래 오늘은 쉬고 내일 노기나 갑시다. 주3회 끊어놨는데 2회도 겨우 가는 몹쓸 몸뚱아리. 미루고 미루던 급여업무 이젠 진짜 마무리 해야되는데 생각보다 찔끔찔끔 계속 미루는 중. 레쥬메랑 커버레터도 마찬가지죠 뭐.
확실히 내시경 이후로 몸이 많이 힘들었나보다. 화장실 갈 때도 그렇고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왔다. 먹는 거 엄청 중요하구나.
이제 발등에 불 떨어졌네. 슬슬 짐싸는 중. 할 거 없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할 거 많고. 아직도 가도 되는 건지, 현실적으로 갈 수는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짐은 쌉니다.
06.13.목_운동하면 기분이 좋거든요
점심은 메밀면 샐러드 먹고 저녘은 운동 가니까 치킨이랑 빵 먹음 흐흫 마늘 바게뜨를 몇 개를 먹는겨~ 그래도 뭐 운동 가니까 (운동은 살 안찌는 마법의 주문 아닙니다.)
매 주 목요일 수업은 인기가 별로 없는 듯 하다. 어떻게 단 한명의 사람들도 안 올 수 있어? 참나. 그렇다고 아예 아무도 안 온 건 아니고 기존 관원들이 안왔단 소리입니다. 갈보라띠 없는 체육관은? 블루가 왕이다. 유독 초보자들이 많이 온 주라 왕고대접 받은 나. 허헣, 그래요 나 유색벨트야~ 생색내주세요 호호호.
갓 스무살 된 친구들이랑 스파링 하는데 남자애들은 정말이지 못 당해내겠다. 재상님이 시범 보여주신다고 발목에 힘 몇 번 줬더니 꺾인 빨대처럼 너절거리네. 이래서 남자가 여자 때리면 안된다고 하는구나. 신경써서 한 건데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체급 차.
그래도 운동했더니 기분이 좋아진다. 푸릇한 샐러드 먹은 것 처럼 피가 잘 돌고 몸이 개운해진다고나 할까? 이 기운을 받아 조금 걷다가 집에 들어갔다. 여기서 좀만 더 하면 잘 알 것 같은데, 곧 가야한다니 아쉽구만.
06.14.금_심지랑 성수 나들이
드디어 메밀면 예쁘게 해봤다. 들기름막국수 맛있는데, 오히려 먹고나면 은근 배고파진다. 혈당 뛰는건가 아니면 호르몬 교란?
얼마 전에 유튜브를 봤는데 체중감량은 식단이나 운동의 관점보다는 호르몬 관점에서 접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가공식품의 첨가물들이 호르몬들을 교란시켜 더 허기지고 식욕을 돋군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그 현상인가.
블로그로 불로소득을 벌어보려 했으나 꿈 같은 얘기였구만. 누가 블로그로 투잡하는거야?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고작 이만큼이라니, 하루에 50원도 못 번 셈인걸? 그래도 아무것도 안한 거보단 낫지뭐.
퇴근 후 심지랑 팝업투어하러 성수로 출발. 여기는 포스터도 너무 이쁘네. 이렇게 만나는 건 또 오랜만이구만. 지하철에서 만나는지 모르고 버스 타고 건물 앞에서 기다린 나. 기다리면서 빵 사먹은 심지. 그렇게 서로를 기다린 둘. 누구 잘못이냐구요…
인스타보니 내 잘못이었네. 디엠에 분명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보자고 그렇게 말했네. 근데 뭐 아니였어도 그녀는 내가 거스를 수 없는 존재긴 하지. 갑자기 전화와서 파묘 팝업으로 오라고 해서 뛰어갔다가, 대기등록하고 록시땅으로 갔다. 200m 넘으면 안간다 하려고 했는데 157m네. 어제 앵클락 수업 여파로 발목 아파서 걷기 싫었는데 또 뛰었다. 아이고!
이전에 갔던 한남동 팝업재고를 떨궈내는 느낌이랄까… 규모도 너무 작고… 그래도 럭키드로우로 샴푸 당첨! 여행용 샴푸 필요했는데 잘됬다 히히.
파묘 팝업스토어는 생각보다 별 거 없었다. 럭키드로우 하려고 앱 회원가입 열심히 했더니 당첨된게 고작 소금이라 아쉬웠지만. 지민이가 영국 새 집가서 뿌리라는데… 이 샤머니즘의 후예들.
더샘 팝업 갔더니 마감 10분전이라 입장 안된데서 빨리 보고 나오겠다고 빌었다. 결과적으로 입장 후 5분 컷 했는데, 그만큼 정신 없이 나와서 뭘 봤다고 하기도 뭐한 수준.
결국 오늘 저녘은 죠죠로 낙찰. 이럴거면 아까 웨이팅 걸어둘걸 그랬네, 더 맛있는 거 먹을 줄 알았지. 오코노미야끼도 괜찮고 메쉬포테이토도 괜찮았는데 야끼소바는 너무 짰다. 마요네즈도 처음 뿌려 먹을 때만 맛있지 나중엔 금방 물렸다. 유즈사와 먹으려다 모모사와 먹었는데 이 구역 근본은 생맥이 정답이라는 걸 또 배워갑니다.
심지는가 수영이가 이천에서 올라왔다고 한 잔 더 하자고 했는데, 내일 약속도 있고 발목이 시큰 거려서 집으로 도망왔다. 삐진 지민이 얼굴이 눈앞에 선하지만 쩔 수없지 뭐. 앵클락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가는구만. 이번주 산행이랑 다음 주 수업까지만 좀 버텨봅시다.
06.15.토_알차디 알찬 주말
치과 가려고 버스 탔는데 옆좌석에 왠 남자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저러다 다칠까 싶어 깨우는 걸 고민했는데, 역시나 차가 회전하자마자 바닥에 내팽개치면서 머리가 부딪혔다. 급한 마음에 깨워봤는데 안 일어나다가 기사님도 부르고 덩치 큰 아저씨가 몇 대 치니까 일어났다. 정말 뭥미?!
참나 파워가 부족했던건가, 마동석 팔뚝 보여줘?! 혹시 또 통로에 누울까봐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가 강남역에 무사히 내렸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침이나 먹을까 파이브가이즈 방문. 그러나 사람 너무 많아서 패스. 뭐, 이거 런던에 있으니까? 그 옆에 러쉬도 구경갔다 사고 싶은거 많았는데, 런던에 있으니까 외치면서 당당히 나왔다. 과소비 금지.
심지가 알려준 타로 팝업스토어. 타로는 2시부터 봐준다고 해서 그냥나왔다. 올영 닥터포에서도 프로모터가 오후부터 나온다고해서 패스.
인싸이드아웃 나와서 찍을랬더니 딱 소주광고로 바뀌네. 저 광고도 몇 천하겠지? 옛날 회사에서 CGV광고 업무 했을 때도 생각나고.
치과 일찍 왔는데, 결국 정시보다 조금 늦게 들어갔다. 기다린 건 30분인데 진료시간은 10분도 안되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낼 돈은 3만원 이구요, 합법적 강도 같지만 그래도 교정기 조금 손봐주셨으니까 뭐…
저번엔 그냥 질의응답만 하고 체크 한 번에 이 돈 내느라 조금 많이 아까웠거든요.기존 거 늘려줄테니 계속 써보자는 선생님 말씀. 유지장치 새로 제작하면 30만원인데 그거 굳혔다고 생각하지 뭐.
진료 끝나고 성이미룽 도착했다고해서 허둥지둥 또떡으로! 오랜만에 미룽씨가 좋아하는 추억의 또떡 먹으러 왔는데 왜 이리 단가요? 투머치스윗 혀가 마비 되는줄. 내시경 식단 제한 이후로 제법 달고 짠 외식에 예민해져버린 나. 드디어 살 뺄 기회인가?
그런 거 없다. 카페 가서 얼그레이 티라미수 먹는데 흐어엉 이맛이야 하고 기분 째졌다. 성이미룽의 친구 혜오니가 사줌 흐흐. 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사랑둥이 그녀. 너무 싱그럽고 어엿쁜 사람이라 계속 눈길이 갔네. 또 보고 싶은 사람, 즐거웠어요.
집 가는 길에 다시 들른 올영. 픽업 쿠폰 쓰려고 왔다가 만난 닥터포헤어! 게임 이겨서 샘플 파우치 받았다. 여기꺼 써보고 싶었는데 잘 됬다 흐흐. 성이미룽이 준 끙차까지, 양 손 두둑히 돌아가는구만.
집에 와서 짐 마저싸기. 사이즈 걱정했는데 캐리어 커버 맞게 잘 샀네. 30대의 캐리어론 안 보이나요? 그치만 귀엽잖아... 후훗/
제육에 상추까지 야무지게 비벼서 저녘 다 먹었는데 몽지가 고등어회 먹으러 나오래서 갔다. 한 잔 걸친 두 분덕에 살짝 피곤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도 먹고 잘 들어왔다.
대파꽈배기 드디어 나왔네. 아빠한테 현금 받아서 또 샀지롱. 배불러서 회도 못먹고 서더리탕도 못먹지만 이건 어떻게 또 먹게 되는걸까? 살… 너 정말 나한테 잘 안 떨어질 애구나.
노작노작 하다보니 벌써 대방역으로 출발할 시간. 다들 바리바리 바리스타로 싸고 오는데 빈 손으로 갈 순없잖아. LED부채 챙겨서 가는데 계속 버튼 눌려서 도깨비불 마냥 켜지는 거 너무 번잡스럽네.
애플워치 대신 좀 써볼랬더니 갤럭시 웨어러블앱 없이는 안 열린다네. 이럴거면 애꿎은 초기화는 왜 시킨건지, 시계도 못 쓰게 된 내 갤워치. 분홍바지 입고 왔으니까 깔맞춤 코디템이라고 위로 해본다.
결국 한 숨도 못자고 또 떠나는 구나, 내 이럴줄 알았지. 입술에 빨갛게 올라오는 뽀드락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눈치 없는 척 무시해본다. 슬슬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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