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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4년 6월 다섯번 째 일기 (06.18~06.23)

by 킹쓔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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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월_힘찬 월요일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 아빠랑 같이 점심 먹으러! 요즘 비리비리 해보인다고 몸 보신 해야된다고 추어탕 사주셨다 흐흐.

 
 저녘엔 또 호두정과 만들기. 진짜 이번엔 마지막이다. 시나몬가루는 급한대로 마트에서 베트남산으로. 건강검진 결과가 너무 참혹해서 설탕도 자일로스로 바꿨다.

 살면서 에어프라이어를 두 대나 돌릴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이 정도면 대공사다.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이번 호두정과 제작은 아주 효율적이게 이루어졌다. 시럽양도 딱 알맞고, 광택도 잘 돌고, 색도 이쁘고, 당도도 적절하게 잘 됬다.

 그러나 공수해온 에어프라이어가 생각보다 역할을 잘 못했다. 온도가 잘 안맞아서 타버리거나 수분이 잘 안날라갔다. 덕분에 몇몇 호두는 눅눅했고, 타거나 코팅이 잘 굳지 않았다. 호두정과 만들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거였구나. 처음 할 때가 제일 잘했네.

 그래도 미뤄뒀던 일인데 하고나니 뿌듯하다. 추어탕도 먹고 호두정과도 만들고 아주 기운찬 월요일이구만. 한 주의 시작이 참 좋네. 이 기세를 몰아 내일은 레쥬메도 써보자구.


06.19.화_ 사랑둥이들과 함께 한 하루

 

 몽지가 쥐어준 아침 토마토. 근데 썰어먹기 귀찮아서 아침은 레토르트 생선으로 먹었다. 점심은 라면 먹고. 일요일날 휴게소에서 옆사람이 먹던 라면이 아른거리지 뭐야.

 저녘은 아빠가 김밥 사러 간데서 경희대 김밥 맛집 배민해봤지. 맛있긴한데 아빤 왜 자꾸 외식을 선호하는거야, 자꾸 이렇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데.

 건강검진 이후로 제법 식단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된다. 김밥 쌈야채랑 같이 먹었는데, 지퍼백 위 메모가 눈에 띄었다. ’은진이가 세척함‘ 이라니, 깔깔. 얘가 세척한 건 뭐가 좀 다른가, 아님 자기가 씻어놨다고 생색을 내고 싶었던 건가. 하튼 귀여워. 우리집에도 사랑둥이가 있었네.

  저녘 수업 후 서원쓰가 준 참외. 나 사실 참외 안 먹는데 너무 소중히 전해줘서 고맙다고 덥썩 받아왔다. 이렇게 주는 건  평상시에 안 먹는거라도 먹어야지. 따뜻한 그녀의 마음, 감동이구만.

 오늘 수업은 제법 어려워서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재상님이 잘 알려준 덕인지 제법 잘 따라갔다. 키가 192라는 그에게 신장이 길면 운동할 때 장점이 많냐고 물었더니, 장단점이 있는데 많이 맞기도 한다고 해서 웃겼다.

 드릴 때 헤맸던 거 치고는 생각보다 잘 적었던 운동일기. 사실 마음은 아까 뭐했지이러고 있는데, 몸은 펜 들자마자  자동으로 슥슥 적히더라. 역시 100회차가 다 되가니 몸에 베인건가, 습관이란 무섭네. 하- 근데 낼 모레면 마지막이야…


06.19.수_ 첫 블로그 리뷰체험

 

 서원쓰가 준 참외로 만든 샐러드. 심지가 준 올리브 오일도 뿌려봤는데 너무 많이 넣었구만. 마트에 딜이 없어서 작은 바질로 마무으리. 
 

 드디어 첫 블로그 체험. 30개 넣었더니 이거 한 군데 됬다. 정말 분위기도 좋은데 음식맛만 조금 더 괜찮았으면 좋았으련만. 레토르트맛이 많이 나서 아쉬웠던 집. 하지만 나는 이미 자본에 영혼을 판 몸. 가진 건 열정빼면 시체인 대학생 컨셉으로 열심히 리뷰도 쓰고, 인스타도 해 달래서 부계도 팠다. 이거 진짜 짜치는구만. 그래도 쓰다보면 낫겠지.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미진쓰가 추천했던 파우더시트. 청화산에서 너무 좋아서 당장 샀지롱. 레몬그라스향은 하나밖에 안남아서 얼른 집어왔다. 하나는 심지 줬구요. 주다보니 발견한 가방. 참나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둘 다 스벅가방들고 다니는 거 왜 이렇게 웃기냐구.
 

 귀가 후엔 태봉쓰 추천 애사비로 마무리. 아 오늘 배고플 까봐 미리 밥 먹고 갔더니 너무 과식했다. 달고 짠 음식은 이제 그만. 


06.20.목_ 마지막 수업

 

 늘 그렇듯 아침은 상쾌하고 신선한 식품들로 시작. 근데 이거먹고 배고파서 치킨 남은 거 먹었잖아요 하하하. 역시 식단에선 단백질을 좀 넣어줘야 포만감이 삽니다. 저녘은 별 생각 없었는데 고기 먹고 싶다던 몽지때문에 수육 삶았다. 그런데 또 이자식이 해놓으니 안 먹겠다네. 이거 여섯살이야 스물여섯이야?
 
 마지막 수업에 가기위한 만반의 준비. 아 이제 테이핑도 이렇게 잘 하는데 정말, 끝이라니 아쉽구만. 관장님 드릴 케이크도 사고. 3년동안 알고 지냈는데도 모르겠는 관장님 취향. 다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실까? 인간인데 어떻게 그래. 

 목요일 수업은 인기가 없다. 오늘 여자 나밖에 없는 거 실화냐구...왜 다들 노기는 관심이 없을까? 물론 나도 별로 안좋아했지만. 손가락 다치고 나서 덜 쓰는 노기를 선호하게 된 걸 수도.

 수업이 끝나고 관장님께 케이크를 드렸다. 받으시면서 왜 주는지 의아해하셨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그동안 잘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관장님은 무슨 소리냐고 운동 안오면 뭐 하실거냐고, 출국 전 날까지 나오라고 웃으셨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하다고 했더니 농담이 아니라는 소리에 멋쩍게 웃음이 나왔다. 하하 그냥 농담이라고 해주세요.
 
 물 마시러 가려다 체력단련 중이신 어르신들을 보았다. 말이 어르신이지 나랑 얼마 차이 안나겠지... 저번에 보니까 은진이보다 어린 자제분들도 계시던데. 끝나고도 열심이시네. 같이 앵클락 연습하시길래 나도 붙어서 연습하다 왔다.
 
 물론 또 발목은 너갱이가 됬다. 확실히 키가 작은 사람이 훨씬 더 잘 걸리는 구나. 내 몸 하나는 내어줄 각오로 임해야 기술을 배우네. 남을 다치게 하려면 내 몸도 무사하지 못하다는 등가법칙인가.
 
 집 가는 길에 순대트럭 있길래 버가한테 물어보니 먹고 싶단다. 왠일로. 오랜만에 뭘 먹고 싶다하니 신나서 사갔지. 확실히 청량리 순대보다 냄새도 덜 나고 쫄깃쫄깃했다. 그런데 기름이 조금 많아서 느끼했다. 애사비로 마무리하고 싶은데 빨대가 없어서 말았다. 버가는 프시몽 애사비는 달지 않아서 별로 라고 했다. 알룰로스 타야 겨우 먹을 정도라고. 

 그런데 애사비를 혈당 올리려고 먹는데, 당을 첨가하면 무슨 의미가 있담. 하튼 맛은 그냥 그래도 프시몽 애사비가 최고란 소리입니다. 


06.21.금_간만의 홀로 불금

 
 오랜만에 집을 싹 청소했다. 묵은때는 물티슈로 닦아내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도 돌리고, 버릴 건 모으고. 역시 정리정돈이 짱이다. 기분이 개운하구만. 

 
레베카
갓 결혼한 젊은 여성이 남편 가문 소유의 저택에 도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황량한 해안, 웅장하지만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택에서, 그녀는 남편의 전처 레베카의 그림자와 싸우게 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비밀의 여인 레베카. 그녀의 흔적은 여전히 저택을 지배하고 있다.
평점
6.0 (2020.10.21 개봉)
감독
벤 휘틀리
출연
릴리 제임스, 아미 해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킬리 호위스, 앤 도우드, 샘 라일리, 톰 굿맨 힐, 마크 루이스 존스, 존 홀링워스, 빌 페이터슨, 피파 윈즐로, 루시 러셀, 제프 롤, 애슐리 레이놀즈, 브라이어니 밀러, 벤 크롬프톤, 제인 라포타이르, 포피 앨런-퀌비, 데이빗 칸, 줄리아 디킨, 데이비드 호로비치, 스티븐 워터스


 아주 여유로운 기분으로 <레베카>를 봤다. 뮤지컬이야 옥주현때문에 워낙 유명했다만 영화까지 있는 줄은 몰랐지. 초반엔 나름 흡입력 있었는데, 중반은 살짝 루즈했다.

 결말이 조금 반전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와우 대박 어쩜 이런일이!!! 정도는 아니었고 헛 그랬구나…싶다. 덴버스 부인은 정말 찰떡이었고, 여주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불나방 캐릭터에 조금 답답했다. 남주는 나올 때 부터 해머 가문 스캔들 생각나서 뵈기 싫었는데, 체모도 많아서 더 집중이 안됬다. 복숭남의 베드신이란, 시선강탈 쩌는구만.


06.22.토_성수 팝업투어, 주희랑


 요즘 내 위장은 정말이지 예민보스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10분 동안 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나오라고 할 땐 안나오더니. 그래 뭐 그때보단 낫다.

제법 커리어우먼같은 시계는 팝업투어를 위해

 건대 에스컬레이터는 줄을 여기서부터 서야된다. 하 팝업 웨이팅 연습해보기 좋네. 럭키비키잖아,,,직원보다 일찍 온 손님 봤나요? 그게 바로 접니다. 하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 이 비오는 날 줄 서서 모인 사람들 실화냐구. 어마무시한 새우깡 팝업의 인기.

성수역부터 보이는 직원분

 내가 그렇게 천천히 오라니까 똑같이 열시에 온 주희룽. 아이구 이 비오는 날 고생시켜서 너무 미안했다. 난 많이 기다려봐서 괜찮은데… 팝업 처음와서 이렇게 웨이팅 빡센 거 시키면… 고레벨부터 시작하겠구만.

 오레오, 짜파게티 등 확실히 유명 팝업들은 다 비컨스튜디오에서 하는 것 같다. 새우깡팝업은 옆 옆건물까지 줄 설 정도로 대기가 길지만, 오픈런덕분인지 들어가는 건 금방 들어갔다.

 

 

 과자도 주고 많이 주긴하는데, 생각보담은 즐길거리 자체가 많지 않았다. 빙그레 팝업이 브랜드도 잘 알리고 활동도 제일 알찼던 거 같기도하고. 시간이 부쩍 지나서 사전 예약했던 디올로 빠르게 이동.

 주희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새우깡때는 경품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서 괜히 나만 즐기는 건가 미안했는데, 이것 저것 써보는 그녀를 보며 대만족. 나도 백화점이나 이런 덴 눈치보여서 많이 못써봤는데, 여기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요즘 중국 노동자 착취, 원가 8만원 등 논란이 많은 브랜드지만 확실히 색조는 고급스럽게 예쁜 것 같다.

 


 점심은 능동미나리. 심지 생일 땐 두 시간 기다려도 못 먹던데였는데, 이번엔 피크아임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삼십분도 안 기다렸다. 그래도 기다릴만 하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안에 퍼지는 미나리향이 너무 매력적인 곳이다. 가격은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미나리가 신선하고 음식이 정갈하니 예뻐서 또 올듯. 젓갈 나오는 건 좋았는데 석박지는 너무 익어서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브레이 팝업으로 이동. MZ느낌 물씬 나는 잇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잖아? 발색은 약하고 군번줄 느낌 낭낭한데 또 그런 감성에 쓰는거지 뭐. 2번 3번이랑 고민하다가 결국 2번으로 겟겟. 매장언니들이 다들 3번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줬으나, 볼터치가 조금 더 은은하니 화사했던 2번으로 결정.

직원분들은 친절했는데, 계산하던 알바생들은 너무 딱딱했다. 제품을 따로 계산하고 럭키드로우를 두 번 하라고 얘기 해주셨는데, 한꺼번에 계산하면 파우치 주는 옵션은 왜 말을 안해주신거죠?

 


 나중에 물으니 이미 따로 하셔서 안된단 말 밖엔… 옵션이 많을 땐 선택할 기회를 줍시다. 파우치 진짜 이쁘던데 아쉬웠다. 시종일관 정색한 채 바코드만 찍으시고, 열심히 제품 설명하던 직원분들과 비교되는 태도였다.


 힌스는 이미 현장예약 마감이라네...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또 아쉽구. 힘들어하는 주희를 위해 카페로 이동. 엄청 맛있는 디저트를 사주고 싶어했던 그녀의 카페픽은 바로 여기였습니다.

 일본풍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에 정갈한 메뉴들을 파는 카페. 빵도 맛있었고 샐러리쥬스는 정말 건강한 맛이었다. 건강검진이후 건강한 맛이 좋아졌는데, 이런 메뉴 정말 대환영이야. 빵은 마음의 건강을 위해 먹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들여보내주지 않는 더샘팝업. 아니 아침 10시부터 기다렸는데 4시가 지나도 안들여주는게 말이 됩니까? 너무 더워서 옆에 대기줄 짧은 팝업에 들어갔더니 여성전용세정제 팝업이었다. 영어 봐도 나는 몰랐지 주희가 말해줘서 깨달았다. 흐흐 그 이후로 신경쓰이기 시작한 남사시러운 저 단어. 뭘 많이 주진 않지만 그래도 쾌적하고 사진도 찍어서 재밌었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더샘 직원분이 한참 더 기다려야 된데서 포기하고 오코노미야끼집으로 출발. 가는 길에 방앗간 못지나는 참새들은 빵집 좀 들러줍니다. 매번 지나가면서 궁금했던 치즈팩토리. 4시쯤 가니까 거의 품절이라서 나는 못샀다. 다음에 마스카포네크림치즈 사러와야지. 

크림치즈 팩토리와 코끼리 베이글

 서울3대 베이글집이 런던베이글, 니커버커베이글, 코끼리베이글이라면서요? 일단 들어가서 맛있어 보이는 거 몇개 골라왔는데 하나도 버릴게 없더라. 특히 버터쏠트 두 번 사세요. 세 번 사세요. 개인적으로 런던베이글보다 훨씬 나았다. 가격도 퀄리티도. 딱딱하지 않고 식빵처럼 결대로 찢어지는 맛. 식사빵 느낌의 빵들을 좋아한다면 추천추천!

 

 

  정확히 5시에 도착한 오코노미야끼 하나. 예전에 주희랑 3시간 넘게 웨이팅하다 못간 곳인데 이번에 네이버 예약제로 바뀌어서 좋았다. 성수 오코노미야끼 죠죠가 진하고 예쁜집이었다면, 하나는 담백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일본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알바생분들도 일본인인 것 같았는데 친절하고 음식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만 집에 가고 싶다는 주희를 설득해 다시 돌아온 더쌤. 순서가 한참지나서 못들어갈까봐 걱정했는데 잘 들어갔다. 즐겁게 구경하고 신나는 그녀를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한아름 화장품을 안고 가며 뿌듯해하는 주희를 보니 나도 뿌듯했고.

 

 거의 여덟-아홉시가 다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던 것 같다. 와 이 정도면 반나절만에 돌아온 거 구나. 심지랑 돌아다닐땐 몰랐는데, 생각보다 나도 욕심쟁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고 힘들어하는 주희를 계속 끌고 다닌 나. 원래 집 가자는 건 내 역할인데 끌끌끌. 잘 따라와준 주희룽 고마워! 흐흐 오늘도 정말 알찬 하루였다. 

대망의 전리품들


06.25.일_ 오늘은 내가 막내

 

 아침은 아주 신선하게 시작. 하는 듯 보이지만 어제 사온 코끼리 베이글과 함께 히히. 사실 이 빵 먹으려고 샐러드 먹는 거 아니겠어요? 야채로 공복 혈당 스파이크 눌러줘야죠. 

어제가 묻어나는 아침

 주희가 어제 선물한 가방메고 집을 나서 봅니다. 이런 색 가방은 처음 쓰는데 오묘한 컬러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구만. 어제 팝업에서 산 립밤 키링도 달아주고. 여전히 어제가 남아있는 오늘이구만.

 점심은 명동 신동궁으로. 형님들 드디어 만나는군요. 11월부터 만나자만나자했던 약속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산쟁이들이 왜 산 타자고 안하나 봤더니 다들 야근으로 지쳐있어서였구만. 하튼 어딜가나 회사 그놈들이 문제다 문제.

 오랜만에 신동궁 먹으니 김오빠랑 진희 생각나고. 중(中)자 지켜서 셋이서 먹는데 왜 이렇게 힘든지 깔깔깔. 끝나고는 설빙 먹으러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옆에 투썸으로 이동. 을지로와서 프랜차이즈 카페 가는 건 외국인들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형님들이 너무 피곤해하셔서 그냥 갔다.

심지 생각나는 투썸 스누피들

  아이스박스 딸기맛이랑 빙수 먹었는데 다들 배부르다며 부실하셔서 거의 내가 다 먹은듯. 피곤하신 형님들 빨리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명동 마저 돌아다니기 마저 올리브영도 가고 다이소도 가고. 확실히 매장들이 크니까 좋긴 좋아. 제법 중국 관광객 느낌 나는 나. 그런데 그분들은 자기 키만한 청소솔을 사들고 가진 않잖아요? 

 올리브영 픽업쿠폰 쓰러 간 건데, 명동타운점은 픽업이 안된다네. 왜 일까? 이미 충분히 장사가 잘 되서? 다이소 갔는데 싹스틱 없어서 당황. 뭐 그래도 어쩌다 구경 잘했다. 길쭉한 청소솔을 명동부터 들고 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베란다와 화장실 청소를 위해 들고 왔습니다. 야무지게 청소도 잘했구요. 

 코끼리베이글 남은 거 먹고 저녘 땡 할랬는데 몽지가 와플이랑 떡볶이 시켜서 망했다. 아침이 무색하게 저녘은 아주 탄수화물 대파티구만. 

 

 이번 주말은 먹기도 많이 먹고. 청소도 내외부로 많이 하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다니고. 만날 사람도 잘 만나면서 여유롭게도 보낸 아주 완벽한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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