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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4년 6월 여섯번째 일기 (06.24~06.30)

by 킹쓔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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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월_ 다이나믹 먼데이


 아침부터 사무실 문 잠겨서 혼난 사람 누구? 나요. 토요일부터 걱정하던 사태가 생겼습니다. 월요일이면 자연스레 열릴 거라고 생각했던 내 바램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나는 열쇠아저씨와 주인아저씨께 번갈아가며 사과를 했다. 평소보다 더 일어나기 싫었을 월요일, 귀한 아침잠을 깨워서 죄송합니다람쥐.

 그래도 얼른 결정하고 전화를 한 덕에 비교적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었다. 빨리빨리의 민족 코리아, 다음달이면 여길 떠납니다. 이러다 영국가면 속 터질일 많겠지? 벌써 걱정.

 물론 걱정할 건 그것뿐이 아니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 여전히 진행 중인 그것들로 인해 정말 갈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갈 수 있을거라 믿고 준비는 하자.

 먹지 말아야 할 땐 그렇게 먹고 싶던 라면, 먹어야 할 상황에선 왜 이렇게 먹기 싫던지. 이번주는 긴축주라 많이 아끼려고 노력 중. 유통기한 한 달 지난 두부도 라면에 풍덩 넣어서 먹었다. 소비기한은 90일이라니까 괜찮을껴.

 새우깡 팝업에서 받은 소금빵 과자 괜찮네. 약간 캬라멜콘과 땅콩이랑 비슷한 느낌 나기도. 많이 먹었으니 또 슬슬 짐을 싸봅니다. 으흐흐. 영국짐도 싸고 이번 주 물놀이 짐도 싸고. 애들이랑 마지막 1박 여행이니 이것 저것 많이 챙기게 되네.

 인스타보니 오늘 하늘 예쁘던데 야등이나 갔어야됬다 진짜. 마지막주까지 게으름 피우는 거 실화냐구요. 거 사람 참 안바뀌네그려. 


06.25.화_그저그런 화요일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나의 최애 칼국수. 두 개 시키면 다 못먹을 것 같아서 엄마는 팥 나는 바지락 먹었다. 근데 만두를 늦게 먹어서 생각보다 별로 못 먹었네.

 
 요즘 하늘 너무 이쁘네. 하늘이 맑아서 노을이 거의 핑크빛으로 물드는구만. 야등을 갔어야 됬는데 아쉬워. 곧 장마라니. 

핑크빛에 가까워지는 하늘

 
 아끼다 똥 된다는 말. 공감한다. 동생한테 선물받은 고가의 조말론 화장품부터 주희가 준 산타마리아노벨라 트리트먼트부터 논픽션 핸드크림까지. 또 왜 다 유럽거야? 거기가 훨씬 싼데. 가기 전에 미리미리 써야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럭셔리 브랜드로 끝나는 샤워. 부지런히 쓰고 갑시다. 


06.26.수_별일 없는 수요일

 
 이게 정말 끝이냐고 딸기 케이크 먹고 싶다던 그의 표정 잊지못해. 골든푸 생일파티 해주려고 했는데 너무 바쁜 그. 하긴 나 말고도 인기 많은 그 분... 너무 신경쓰지 말자.


06.27.목_오늘밤은 내가 당근왕

 
 생각보다 난 화장품이 많더라. 진짜 이제 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왜 자꾸 이것 저것 사게 되는지. 특히 팝업에서 받아온 화장품들도 정말 지금보니 한가득이구만. 다 팔자 다 팔아. 
 
 화장품도 그렇지만 짐 정리하면서 이것 저것 처분 했다. 생각보다 잘 팔리네 당근. 올리자마자 바로 연락와서 파는 재미. 이것이 바로 중고거래의 매력이군요.

 오늘 택배는 4건 직거래는 2건, 약 십만원 가까이 벌었다. 고생했다 고생했어요 당근왕. 영국 가면 구경못할 닭발 한사바리해주고. 떡볶이 먹고 싶었는데 거긴 떡볶이는 파니까요. 대신 리뷰이벤트로 떡 추가해서 먹었다.

 
 집 와보니 김오빠 선물도착. 살림밑천으로 잘 쓰겠습니다. 산쟁이들에겐 너무 익숙한 이 수건. 드디어 나도 써보는군 흠흠!


 오늘의 라스트 당근 캔들라이트. 올리자마자 오분컷으로 연락왔구요. 초 없이 간접등으로 쓰신다네, 정말 굿아이디어 씽크빅이다. 현금 오천원 받았다 히히. 집 가는 길에 주인공 조명 밑에서 셀카도 찍어보고 신난다 신나. 오늘밤 당근왕은 나야나~ 나야나!


06.28.금_마지막같지 않은 마지막날


 오늘은 근무 마지막 날. 거의 십년만에 백수가 되봅니다. 막날이라고 하니 일은 오지게 밀렸는데 괜히 뭐가 먹고 싶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운동화 세탁기도 있다니 신기방기룽.

거북왕 아이스크림과 운동화세탁기

 
 일 좀 하다 태봉이가 준 선물쓰러 출동. 가방 꺼내기 귀찮아서 비닐봉투에 휴대폰 넣어서 가는 나.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인가요 게으름에 쩔어버린 사람인가요.

 컴포즈커피 리얼 쵸콜릿이 단종이래서 제로 캐모마일 릴렉서 주문. 여기 알바생들은 잘생긴 청년이랑 일해서 좋겠네 흐흐. 뷔가 곧 복지다.

 허겁지겁 퇴근시간 맞춰 마무리. 업무는 어떻게 마무리했으나 청소는 결국 다음주로 미루기. 말일날 일정 만들어놓는 과거의 나란 녀석 정말 너무했다. 내일의 나를 맹신하는 거 그만 좀 하자~ 힘들어!

 이거 온다고 바쁘다 바빠였다. 바레 원데이클래스. 발레아니고 바레(Barret)라고 요가,필테,발레를 결합한 운동인데, 요즘 유행이라 하더라구. 나름 재밌었다. 필테하는 사람들은 뽀송뽀송 오운완샷 예쁘게 올리던데, 그분들 참 대단한 사람들이었네. 이거 고운모습 유지하며 하긴 좀 힘든 운동인걸. 내 인증샷은 땀 냄새가 펄펄납니다.
 
 끝나고 집 와서 밥 먹었잖아요…주짓수때는 엄청 힘들었어도 밥은 안 땡겼는데 조용히 사람 조지는 운동이구만 이거.

주말 마무리는 사냥개들로 할랬는데, 넷플계정 막혔다네. 쩔수 없이 내일을 위해 코 자자!


06.29.토_ 광주 나들이 (1)


 생각보다 늦게 오는 수영이덕에 여유있게 짐을 쌌다. 타자마자 수영 리무진의 아침, 샌드위치! 당류 10이라 혈당스파이크 걱정되지만 일단 지금 배고프니까요…

홍루이젠 신메뉴 에그포테이토 샌드위치

 수영이랑 나나님덕에 편하게 중고서점 도착. 여기서 안 읽는 책 좀 팔라구요. 하 정말이지 이놈의 저장병, 책은 그렇게 사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해놓고 읽지를 않는다. 근데 더 중요한건 앞으로도 계속 안 읽을 것 같은거지. 그래서 정리했다. 책 표지로 읽은 곳을 갈무리 해놨더니 생각보다 얼마 못 벌았다. 다음부턴 책갈피 써야지.

 정산 끝나고 수영이 치과로 고고. 진료 끝난 그녀와 심지 태우기까지 완료! 이제 광주로 떠나 봅시다! 오랜만에 본 심지한테 이것저것 줬더니 짐 스러운거 그만주라고 자기처럼 가벼운거 주란다 흐흐. 정말 꼭 필요하던 거였는데 감사합니다 깔깔깔~

가볍지만 그 존재는 무거운 네임택


 밟아요 밟아 고속도로 80은 너무 느리다는 수영씨의 나나님 덕에 잘 도착했습니다, 앵자산장. 백숙도 먹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좋네좋아! 어제 탈 나서 고생중이었는데 도토리묵도 먹어서 맛있었다 흐흐흐.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못 먹었다…심지한테 다신 백숙 얘기도 꺼내지말라구 혼났네 ㅠㅠ

 닭껍데기 좋아하는 사람? 저요! 수영심지의 사랑 듬뿍 받아 수북히 쌓인 껍질. 사장님이 내어주신 직접재배하신 장뇌삼까지, 오늘 몸보신 아주 제대로 하는구만.

사장님과 친구들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

 

수영이가 잘라온 수박 (참외 토마토) 과일파티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이었는데 잠깐 들어간 사이에 흙탕물이 되버렸군요. 아무도 없어서 개울가 전세 낸 사람들처럼 신나게 놀았다 히히. 심지가 운동했다고 몸 좀 탄탄해졌단다, 신나신나~.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이길 수 없는 나…주짓수 더욱 더 열심히하자!!!


 물놀이 끝나고 나나님네 도착. 간만에 샤샤도 보고. 하- 고양이가 정말 털이 많이 빠지는구나. 왜 집사님들이 그렇게 깔끔 떨어야하는지 알겠다.

검은옷, 다 더럽혀주겠어...입맛 다시는 샤샤

그래도 개냥이 샤샤의 매력, 거부할 수가 없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폭하고 와서 안기는 샤샤. 솔직히 말해봐 너 강아지지?

 사랑받는 걸 너무 좋아하다니 샤샤 이 녀석, 요물이야 요물. 이와 반대로 전형적인 찐고양이 쵸쵸. 방에 들어가는 거 졸졸 따라오길래 두 팔 열어 환영하면 도망가는 그 애를 보며 고양이의 오묘한 심리에 의문점을 표합니다.
 
 저녘은 나나님이랑 지민이가 입이 닳게 칭찬했던 소곱창집. 맛은 있었는데 저는 막창파거든요,,, 곱창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영국 가기 전 먹고 가야 할 음식 리스트였는데 잘 먹고 왔습니다.

경기광주맛집 우리곱창

 

 한 잔 걸쳐서 그런가 수진이 없어지면 누구 구박하냐고 아쉬워하는 수영이. 이젠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그 말에 또 눈물 그렁그렁 해지는 나. 괜히 멋쩍어져서 하녀 없어져서 아깝단 소리냐고 껄껄댔다. 마지막이라고 잘 대접해주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 한가득. 


 집으로 가는 길에 시장구경 중. 여기는 외국인들이 많던 경안시장. 항상 낯설게만 보이던 그들에게 괜한 감정이입이 되네. 이제 나도 저런 존재가 되는건가.


 아이스크림 진짜 먹고 싶었는데 쇼케이스 문이 안 열려서 못샀다. 그런데 수영이가 산 아이스크림들이 줄줄 흐르는 거보니 안 사길 잘했는지도.

이것이 바로 그림의 떡

 
 2차는 계속된다. 나나님이 집으로 와서 하이볼 타주시고, 나는 애들 얼굴 맛사지해줬다. 그렇게 먹다 라면 사러 갔다고 혼났네 호호. 알잖아요 술 먹으면 탄수화물 땡기는 거. (소주 반의 반잔도 안 먹은 사람의 변명). 후후 오늘도 배 터지게 잘 먹고 잡니다~.


06.30.일_ 광주 나들이 (2)

 

 생각보다 늦게 일어난 나, 11시 기상이 왠말입니까 오랜만에 정말 푹 잤네.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남의 집에선 못 잔다던 사람 누구인가. 웃긴 건 나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심지. 히히 둘이 친구 맞네요.

 아침이라고 하기엔 점심과 더 가까웠던 첫 끼. 1시가 다되서야 먹는 아점은 최미자 소머리국밥집! 광주의 명물 답게 사람이 바글바글 할 줄 알았으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여기 화담숲 근처라서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네. 맛은 그냥 그랬다!

 

 집 오는길 버스가 강동역에 정차한다길래 거기서 유명한 생과일 크레이프집 가려고 준비했는데요. 그 카페는 송파에 있더라... 강동이랑 송파는 너무 멀잖아요... 하는 수 없이 근처 투썸에서 묵혀둔 기프티콘 썼다. 

 

 집 와서 짐 정리하고 또 당근타임. 핸드크림 하나만 사시려는 거 두 개 팔아서 만 오천원 벌었다 히히. 학생인 것 같은데 좀 귀여우셨다. 요즘 현금많이져서 지갑 두둑해지는 구만. 

 짐 많아서 수영이차에 크록스 두고왔다. 그래서 새로 받은 신발 신고 나갔는데 좋구만. 무겁게 들고 온 보람이 있어. 발목까지 꽉 잡아주는 게 아주 내 스타일이야. 

 

 저녘은 패쓰. 이번 주 밀린 일기 쓰면서 다른 당근 거래 대기 중. 아까 올라오는 차 안에서 쓰다 만거 마무리하고 정리 했더니 벌써 훌 쩍 9시구만. 한 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보내는데, 왜 항상 바쁜 거지. 그나저나 다음주에 산 좀 가려고 했더니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는건데 정말...

 

 이렇게 2024년의 반이 흘러가고 나의 영국 출국 디데이도 한 달이 남았네. 앞으로 2주안에 레쥬메랑 커버레터 쓰기 할 수 있을까? 아니 이젠 그냥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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