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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월 세 번째 일기 (01.11~01.16)

by 킹쓔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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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목_사랑과 낭만의 불암산

 

무채색인듯 다들 다채로운 등산화

 드디어 백세문 불암 출동이다. 5명이 모이다니 이 정도면 성공했지 뭐. 백세문이 지나가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문인지는 처음 알았네. 불수사도북의 시작, 공릉산 백세문. 좋은 뜻을 가진 곳이었구나. 우리 오대산 애들 불러다가 지나가게 해야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고싶은 그네들. 얏호.

 

 오늘 처음 온 그녀, 올라가다 종종 눈사람을 만드는 걸 봤다. 귀엽네. 눈밭인 헬기장 그냥 지나치게 할 순 없지. 눈사람 만들어야 갈 수 있다고 하자 다들 주섬주섬 만들더라. 물론 나는 재정비 하느라고 안 만들었다. 하하. 커플도 오고 젊은이들도 오고 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불암산 등산.

 

 안타깝게도 날이 너무 흐려서 야경은 잘 안보였다.  고인물 주제에 등력은 낮아서 쭈구리방탱하고 있었는데, 이탈자까지 생겨서 더 나한테 실망스러웠지만, 눈덮힌 불암산도 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재밌었다. 집 오는 길에 특별한 경험도 하고 나름 괜찮았다. 


01.12.금_손 큰 친구를 둔다는 것은

 

먹을 사람은 둘 인데, 젓가락은 네개

 수영이가 월차쓰고 피부과 온 김에 잠깐 들렀다. 분명히 나는 점심을 먹었다고 닭강정 두 개만 먹는다고 했는데, 수영이는 김밥 세줄에 닭강정을 사왔다. 메뉴가 별로 없어서 아쉬웟다며, 종류별로 다 사온 그녀. 핫팩 10키로 넘게 줄 때 부터 알아봤지, 너만큼 손 큰 사람 주변에서 본 적 없다.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생일선물들 개봉. 탑처럼 쌓여가는 택배박스보고 아빠가 조만간 한 소리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뜯고 사진 찍었다. 올 해도 핸드크림은 빠지지 않구만. 

 심지가 갑자기 치맥하자고 불러서 부랴부랴 나갔다. 버스타니 어제 음악 들으며 집 갔던거 생각나서 또 몽글몽글. 정신차려!

 역시 양반후반이 최고다. 심지가 뒤에 시킨 뿌링클은 도저히 ㅠㅠ 냄새가 너무 역해서 못 먹겠더라. 화장품 씹어먹는 기분.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서 신났다. 내일 코스트코 가기러 했는데, 수영이가 너 또 산에 가려고 하지 그래서 뜨끔. 혹시 발왕산 멤버 모집하던거 봤니?

 

 만나서부터 헤어질 때까지 이재욱 얘기로 주구장창 타령을 하는 수영이. 남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왜 그럴까? 심지는 그 와중에 게임 켜놓고 있네. 뭐 이것도 아주 편하고 좋아 재밌어. 꼭 설레고 항상 재밌어야만 하나? 편하고 뭉클해지는 것도 다른 버전의 사랑과 우정이지. 그런데 난 대체 오늘 하루만 몇 끼를 먹는거야? 엄청 먹어대는구만.


01.13.토_난 정말 산에 미쳤나봐

 

심지가 준 너구리 수세미와 수영이의 보조배터리/ 고던 코스트코엔 떡이 팔아!

 아무리 생각해도 난 요즘 산에 미친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체육관 못가서? 무릎이 안 아파서? 그냥 스트레스 해소할 어딘가가 필요해서? 뭐, 모두 다 포함인 것 같다. 
 코스트코 가기 전에도 이럴거면 산에 다녀왔지부터 시작해서, 집에 올 때는 이렇게 일찍 올 줄 알았으면 산에 갈 걸 그랬다느니. 내 산타령 다 받아주는 우리 애들도 참 대단해.

 집에 와서 2차로 생일택배 박스 까고 정리했다. 미지니가 준 립밤 진짜 짱이다. 향부터 제형, 텍스쳐 질감까지 완벽히 내 스타일이네. 롱테이크 샌달우드도 향 좋다. 올리브영 가서 직접 맡아보고 사려다 그냥 시켜서 걱정했는데, 좋구만. 
 다행히 저녘 때 가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용마-아차산을 타게 됬다. 원래 가던 코스랑 다른 데로 가봤는데 이제 용아박사가 다되겠구만. 날이 깨끗해서 경치가 너무 좋았다. 아 조금만 부지런 떨어서 일몰 봐야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선명한 야경. 그래, 내가 바라던게 이런거였어. 올라오는 내내 가슴이 뭉클뭉클해졌다. 맑은 하늘이라 별도 잘 보여서 오리온 자리랑 목성, 토성 얘기도 듣고 재밌었다.

RADWIMPS - SPARKLE

 

또렷하게 보이는 별들 그리고 암사대교와 잠실타워

 

 

만수르급 이야기 보따리 란

 
 심지가 준 메리노울 입어 봤더니 생각보다 더 내 스타일이었다. 양말은 폭신하고 진짜 좋은데 사이즈가 커서 줄줄 흘러내려서 아쉬웠다. 지방산행 때 개시 할랬는데 생각보다 나갈 일이 없네. 이번 달은 고정 일정을 많이 안잡아둬서 그런가 서울산행 위주로 다니는 것 같다. 


01.14.일_짧디 짧은 일요일

 김오빠가 보내준 쭈꾸미볶음! 생각해보니 삼겹살도 넣어먹을걸! 수영이가 준 스프없는 우동 넣었더니 푸짐해졌다. 맛있다 맛있어 대통령이 상 주러 와도 되겠어! 생도의 미역국도 마지막으로 한 그릇!

 세시까지 노작노작거리다 빵 먹으러 나온 민주랑 접선! 주말은 역시 짧다 짧어, 훅훅 지나가는 구만. 브레이크 타임 걸릴 줄 알았는데 주말에는 없다네. 연두부 샐러드랑 이것저것 맛있었다. 떡볶이는 너무 달았지만, 제법 소개팅 장소로 딱 좋아보였던 레스토랑.

 

 지나가다 보인 예쁜 문구. 와인바 홍보문구에도 흔들리는 나는 정말 대문자 에프구나. 민주가 사온 투아투아! 완벽히 내스타일이다. 스프가 맛있다는데 빵도 맛있었다. 냄새 너무 나서 못참고 한입 집어물었네. 감자 들은 거 맛있다. 다음 번에 가봐야지

 

 오랜만에 나온 김에 왕십리 엔터식스 쇼핑. 다이소 들러서 이것저것 사고, 케이크 구경도 하고. 아니 그런데 다이소는 왜 매일 갈 땐 살 거 생각 안나고 집 올 때 생각나는거야? 참나, 나만 그런거 아니라는 미진이 말에 다 그렇게 사는구나 하며 넘어가기. 올리브영 들러서 브로우도 좀 진한 색으로 사고, 집게핀도 샀다. 

 집 와서 생일 때 남은 크륌브륄레도 해 먹었다. 다이소에서 사려다 까먹은 것, 토치! 참나, 어떻하겠어 마침 집에 있던 터보라이터로 흉내라도 내봤다. 아유 알차다 알차고 정신없는 이번 주말 끝 !


01.15.월_산치광이의 월요일

 

 추운 대신 맑았던 날. 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봉화산으로 출동. 길에 떨어졌으나 아무도 치우지 않아 다 녹아빠진 아이스크림처럼 흘러가고 있던 내 자신을 잡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걸었다. 

Jace June - Good bye my baby


 

01.16.화_피곤피곤 데스

 
 정말 한숨도 못잤다. 걱정, 근심, 불안 없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적으로는 꽤나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아니면 호르몬 탓이던지. 

 아침은 거르고 일에 치이면서 하루가 흘렀다. 그 와중에 또 여유부릴건 다 부려서 시간 더 늘어졌다. 맘먹고 하면 한 두시간이면 끝날 일을 왜 이렇게 시작하기가 어려운걸까? 요즘 너무 단 걸 많이 먹어서 그런지 피곤하고 너무 졸립다. 이럴 때 일수록 몸 관리 잘해야지.

심지네 가서 제주도 선물 좀 주고 왔다. 아까 갔다올 걸. 너무 피곤해서 둘 다 버스 타고왔다. 달 진짜 끼깔나게 떴네. 마음이 선덕선덕한 건 달 탓일까 호르몬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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