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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월 네 번째 일기 (01.17~01.21)

by 킹쓔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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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7.수_ 체외충격파 너무 아프다...

 
 무릎 아플 때도 현타는 왔지만, 이 정도로 아프진 않았던 거 같은데. 아닌가? 손가락 체외충격파 너무 아프다. 비용은 또 왜 이렇게 비싸? 고생했으니까 꽈배기 하나 먹어줘야지.

꽈배기집 계산대에 붙은 환영문

 
 눈도 오고, 기분이 소복소복해진다. 눈을 따라 걸었다. 끓는 물 속에서 피어나는 흰자처럼 마음이 계속 몽글몽글 해졌다.

 

 

 
 집에 와서 미루던 일을을 했다. 청소도 좀 하고, 빨래 하고, 화장품 소분도 하고. 

 한 번 써본 마우스 패드 왜 이렇게 망가진거요. 우리 까망이가 아프겠구만. 


01.18.목_중심잡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기분. 그것도 남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는 건 꽤나 불쾌한 일이군. 난 다른이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01.19.금_피자먹고 주먹밥 만들기

 화덕피자 먹고싶다. 치즈가 폭포처럼 떨어지는 고르곤졸라 피자랑 게살리조또 파는 명동피자는 동네에서 너무 멀다. 다음 번에 디디피가면 혼자라도 먹고 와야지. 아쉬은대로 노모어피자 콰트로 피자랑 새우 옥수수피자 시켰다. 맛있는데 너무 건강에 위협적이고 목맥히는 맛이라 많이 텀을두고 먹는 집.

백만년만에 요리. 내일 있을 주희와의 첫 산행을 위해 바지런좀 떨어봤다. 맛손으로 소문난 ㅍ과 집단지성의 힘! 똥손도 비룡으로 만들어줘! 간 안보려다가 한 입 먹어봤는데 와우 알고보니 나 요리왕이었네. 생각보다 나 소질 있을수도?


01.20.토_주희랑 용아! 

 주희는 생각보다 씩씩하고 제법 잘 탔다. 나는 왜 늘 하산길에서 헤맬까? 자주 와 본 곳인데, 오늘도 새로운 곳으로 탐험 떠나게 된 아차산. 무슨 절벽 보이는데로 갈 뻔 하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잘 왔다. 확실히 사람이 많으니까 길이 더 잘 보이고 물어보기도 쉬워서 좋았다.

 

 내가 누군가를 산에 데려오는 날이 생기다니. 김오빠랑 아차산 처음 갔을 때도 생각나고. 오빠가 여기는 해발 낮아서 헬기도 못 부른다고 했는데... 혼자 불암산 빨빨거리면서 타고 내려오던 것도 생각나고. 그 때 무슨 코스로 갔는지도 기억안난다. 매트도 아니고 산을 가자고 주변 사람을 부르다니... 나도 많이 변했다.

흐린 날씨치고는 괜찮았던 조망

 용마산 도착해서 어제 만든 주먹밥을 먹었다. 용아 타는데 이렇게 먹을 거 많이 들고 온 사람은 우리 밖에 없을거야. 뭐 우린 아침 점심 먹는거랍니다. 바람과 맞서 싸우며 도시락도 까먹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옆에서 속닥거렸다. " 이거 이 대추 좀 저 아가씨들 줄까? ", "아 됬어 이사람아 그냥 우리나 먹어!" 하고 투닥투닥거리고 계셨다.

 

 요즘 세상이 험해서 호의를 베푸는 것도 오해받을까봐 그러신 듯했다. 그래도 따뜻한 마음은 전해져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소심이라 맘 속으로만 했다. 호호...감사하다고 포도 몇 알 드릴걸 그랬나...

아차산 하산 필수코스 콩밭도 들러주고

 주희랑 둘이 먹기엔 콩밭에서 메뉴 두 개는 너무 많은 것 같다. 지평생이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저번에 먹었던 국순당 막걸리가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더 부드럽고 청량하고 개운한 느낌인데, 더 오래타고 먹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괜찮은 카페 발견

 아차산역 근처에 갈 만한 카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취소. 대로변 입구에만 없고 근처에 들어가보니 꽤나 많았다. 테디뵈르 생각나서 먹어본 생크림카스테라소금빵. 유지방맛이 진하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뱅쇼도 맛있고 메뉴도 어느정도 다 평타는 친다. 좌석에 열선이 깔려있어 노곤노곤해졌다. 다음에 또 와야지.

 

우리 몽지가 좋아하는 스토크

 지하철 기다리는데 승강장 옆 가게에 꽃들이 만개해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 던 건 스토크. 꽃시장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요즘 못가네, 수국이랑 이것 중에 고민하다 얘로 샀다. 포장지가 꽃이랑 잘 어울려서 더 눈에 띄었을 수도. 역시 겉모습도 중요하구나. 겨울이라 그런지 꽃값 너무 비싸다.

흥민짱 여기서 보네, 아이시떼룹!

 비싼 건 꽃값만이 아니었다. 시장에 귤 사러 왔는데 과일값 왜 이렇게 비싸지. 귤 몇 개에 오천원이네. 겨울이라 그런걸까 물가가 오른걸까? 찹쌀도넛츠 먹고 싶었는데 다 팔렸다네 슬퍼...아빠가 사오라는 떡볶이사고 만두사고 생도가 사오라는 아아사서 집에 왔다.

 

 손 안쓰려고 배낭메고 갔더니 등이 따땃해지는 음식들. 귤이랑 치즈가 뜨거워질까봐 결국 걔네는 손으로 들고갔다. 약간 배민 라이더 된 기분이기도 하고. 떡볶이랑 만두먹고, 주희가 준 샤인머스캣에 리코타치즈 발라먹으니까 맛있었다. 후후, 귀여운 식사에 부내나는 디저트구만.


01.21_미룽미룽한 일요일

 미룽씨랑 오랜만에 만났다. 또 완전 오랜만은 아니고 2주 정도 못만난거지만, 왜 이렇게 천년만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또 신나서 아아니 성임아~~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털어놓았다. 고향집이 문닫아서 감초식당에 갔다가 경동시장 스벅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시장에서 과일 몇 개 사서 청량리 뒷 편에 투썸에 들어갔다. 투썸 딸기쵸코케이크 보니 다음주 어쩌지,,,? 하, 뭐 어떻게든 되겠지.... 

 청량리 부근에 힐스테이트랑 화운트빌 등 여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제법 신도시 느낌이 났다. 이전에 있던 사창가나 구 주거지가 싹 밀리고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 세련되진 않았지만 정겹고 구수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삐까번쩍 하지만 뭔가 빠진듯한 느낌... 왜 마음 한 켠이 짠할까...

 집에 와서 뒹굴거리는데 몽쥐가 다짜고짜 허리에 올라타더니 책을 읽다가 방구 갈기고 도망갔다. 진짜 냄새가 너무 심각해서 사놓고 써본 적 없는 룸스프레이를 뿌렸다. 스컹크 방구 주머니라도 빌려온 줄 알았네... 그 와중에 그 냄새누르는 논픽션 룸스프레이는 정말 짱이다...

 

 

 

[리뷰] 논픽션 룸스프레이 테이블 게스트 (카카오 선물하기 추천/ 집들이 선물 추천/ 실내방향제

안녕하세요, 킹쓔입니다. 지난달 성수동 팝업스토어투어에 다녀온 이후로 논픽션에 빠져있습니다. 그전에는 약간 멀게만 느껴지는 브랜드였는데, 좀 친숙해졌다고나 할까요? 오늘 리뷰할 제품

sujin9019.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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