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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4년 10월 열 한 번째 일기 (10.23~10.24)_ 심심한듯한 영국 워홀러의 일상

by 킹쓔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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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수 [워홀+85]_ 시시한 수요일


 아침에 누락됬던 돈 50파운드 정도를 더 받았다. 한국이라면 그냥 주는대로 받고 어련히 알아서 줬겠거니 체크도 안했을텐데, 여기서는 좀 다르다. 한 푼이 아쉬운 판국이라 그런가-내가 있는 곳이 영국이라 그런가.

 브레이크타임때는 다시 도서관으로 갔다. 홀본 도서관은 우리 동네랑 다르게 의자부터 틀렸다. 의자 높이부터 손잡이나 등받이도 조절 가능했고, 인터넷도 제법 빨랐다. 캬- 이 정도만 되도 글 쓸맛 나지. 어제 블로그 쓰는데 두 시간 동안 튕기던 우리 플랫 와이파이랑 비교 되네. 

홀본 도서관 입구 전시회

 

 

홀본 도서관 · 32-38 Theobalds Rd, London WC1X 8PA 영국

★★★★☆ · 공립 도서관

www.google.com

 

영국 도서관 모니터와 키보드

 다만 한국어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게 예상 밖의 난관에 봉착, 했지만 인터넷 키보드를 활용해서 잘 복붙했다. 참말로 

 방 개판으로 해놓은 날은 꼭 누가 오지. 이젠 묻지도 않고 아예 방 문 잘 따 들어가는 조이. 어쩐지 오늘 청소 좀 하고 나오고 싶더라. 그래 보일러가 중요하지 내 사생활이 중요하니.

 퇴근 후 만난 연착 끝판왕 영국 버스. 일찍 끝나면 뭐합니까 버스 기다리다 시간 다가는데요,,,일 끝난 건 열시 반이었는데 집 도착은 열 두시가 다 되서인거 실화입니까? 그래도 이모님이랑 같이 기다려서 그나마 좀 덜 심심했다.


10.23.목 [워홀+86]_ 우당탕탕 목요일

 

 어제 저녘에 세탁기를 돌렸는데, 내가 돌리자마자 세탁기가 고장났다. 슈룹이 넌 빨래를 매일 돌리냐며 나무라는 투로 말하길래, 일주일에 두 번 돌리고 두 시간 이상 안 돌린다고 억울해했는데. 진짜 하루 종일 아무도 못 쓰게 만드네.

 

 아침밥 먹으러가서 전자렌지를 돌렸는데, 갑자기 정전이 됐다. 혹시나 내 탓으로 몰릴까봐 얼른 밥그릇 챙겨서 방으로 내려왔다. 근데 사실 전기요금 미납이랑 전선 스파크 문제로 절전 된 거라고, 괜히 쫄았네. 차가운 빵 들고 전자렌지 앞을 서성이고 있는데, 파힐이 종이 빌려달라더니 가스불을 켜줬다. 천재인데? 알리 택배도 받아주고 이 정도면 좋은 이웃이지.

드디어 온 내 알리택배

  쇼룹이 "your person is on the down stair"라길래, 손님이 왔나 싶었다.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알고 보니 택배였다. 지나가던 파힐이 문 열어주고 받아준 듯 하다. 흐흐 이것이 8파운드치 머리끈인가요? 영국에서 써보는 첫 알리. 배송도 일주일 정도 걸리고 이 정도면 여기 물가 치고 나쁘지 않네. 영국은 워낙 공산품이 비싸니.

 출근 길에 미루고 미루던 지역사회 정원 자원봉사에 이메일 지원했다. 과연 난 뽑힐까? 여기 사람들이랑 좀 어울려보고 싶은 요즘 성언니가 추천해준 밋업은 유료결제를 해야한단다. 그건 또 좀 부담되고 또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건 아니라서. 그리고 정원도 가꿔보고 싶고 겸사겸사 해서.

저녘은 오뎅탕. 오늘도 완뚝

 

양 손 가득 무거운 날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퇴근길은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사장님이 주신 요거트랑 수퍼바이저님이 주신 하이디라오 과자랑 이모님이 주신 신라면 블랙까지. 한국에선 누가 주전부리줘도 잘 안 먹었는데,  여기선 정말 항상 굶을 걸 대비해서 먹을 수 있는 한 많이 먹는다. 

 

 집에 돌아왔는데 여전히 세탁기는 열리지 않았다. 내일이면 정확히 3일째가 되겠네. 언제쯤 나는 내 옷을 찾을 수 있을까.흰 배게 커버는 어떤 색으로 물들어 있을까? 내 빨래는 무사할까... 내일은 왜 풀타임이지... 금요일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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