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일 [워홀+41]_ 특별할 것 없는 주말의 끝 오늘은 꼭 오븐을 사용해서 요리를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로 다시는 오븐을 사용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불 켜는데 스위치 못 찾아서 해매고, 엉뚱한 곳에 불 키고. 꺼야 될 때는 또 불이 안 꺼져서 한 참을 헤맸다. 요리하는 내내 헨젤과 그레텔 속 마녀가 된 기분이었다. 꺼지지 않는 불 앞에서 땀이나 뻘뻘 흘렸고, 요리 후엔 기름 범벅인 오븐 치우느라 난리 부르스였으니까. 이 정도면 사서 고생 맞네. 그렇다고 맛도 빼어나게 좋았던 것도 아니니 당분간은 우리 안녕이다. 런던의 날씨는 희한하다. 한 쪽에서는 비가 부슬거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해가 반짝 거린다. 비 온 뒤에 무지개 뜬다더니, 여기 와서 처음 보는데 참 예쁘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