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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18

24년 11월 열 일곱 번째 일기 (11.25~11.26)_ 오랜만인, 새로운 감정들

11.25.월 [워홀+118]_ 익숙치 않은 경험을 한다는 건  안녕하세요. 새로운 세계를 경험 중인 사람입니다. 살면서 자주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들이라 한 편으로는 조금 혼란스럽군요.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은 전혀 상상도 못했습죠.  그러니까 아침은 오전 근무를 끝내고 막스 앤스펜서에서 장 보고 집으로 갔다. 술도 과자도 하나도 안 사고, 진짜 고민고민해서 골랐는데 부쩍 20파운드가 넘어버리는 M&S물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BANK station을 지나면서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봤다. 근데 확실히 인스타에서 보는 게 이쁘구만.  더 로열 익스체인지 · Royal Exchange, London EC3V 3LL 영국★★★★★ · 쇼핑몰www.google.com  집에 와서는 장 본 걸로 저녁 만..

일상 2024.11.27

24년 11월 얼 여섯번째 일기 (11.24)_ 달콤하지만 위험하지

11.24.일 [워홀+117]_ 달달하게 비가 퍼지는 밤  아침에 일어나서 세탁기 또 청소하고 빨래 돌릭고, 미뤄둔 일기도 쓰고, 장도 보러 갔다. 원래 내일 퇴근하면서 막스앤스펜서에 들르려고 했는데, 또 주말이니까 한 잔하고 싶어서. 나무가 날아갈 것 강풍을 뚫고 마트로 갔다. 이젠 제법 요리왕에 근접해가고 있는 나. 오븐도 혼자 키는 데 성공했다고. 칼로리 폭탄인 거 알지만 눈 감아주시죠. 사이다 두 병 홀짝대니 알딸딸하구만. 그리고 또 술을 마시러 바에 왔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갔지만 신분증 없음과 일찍 문 닫음 이슈로 인해서 다른 데로 이동. 으유 내가 일요일 밤에 가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파딘은 정말 매력적인 친구다. 마술 좋아 하냐고 해서 마술 싫어하는 사람 있냐고 했다. 그러자 자기 원래..

일상 2024.11.26

24년 11월 열 다섯번 째 일기 (11.21~11.23)_가을과 겨울의 일상에서

11.21.목 [워홀+114]_ 가을의 끝 자락과 겨울의 입구에서  12시 반 촬영이라서 일찍 왔는데, 1시 반으로 늦춰졌다. 사장님이 일찍 온 김에 밥이나 먹고 가래서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떡 식감이 반가웠고 꽤나 맛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고추장 베이스 볶음요리가 맛있는 것 같다.  버스 타고 30분 걸려 간 촬영지는 사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껄껄. 매 번 부족하던 이동 시간이 이번엔 참 여유로웠다. 그래서 시간이 좀 붕 떴다. 밖은 추워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근처 상점들 구경이나 했다.   세인트 폴 대성당 · St. Paul's Churchyard, London EC4M 8AD 영국★★★★★ · 대성당www.google.com    120 Holborn ·..

일상 2024.11.24

24년 11월 열 네 번째 일기 (11.19~11.20)_편리와 편안의 사이에서

11.19.화 [워홀+112]_ 한 잔 한 것처럼, 매사에 둔감해지기.  아침부터 반가운 미룽씨와의 통화.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했는데 마치 휴대폰 충전 된 것 마냥 마음이 조금 싱그러워졌다. 요즘 뭘 해도 심드렁해진 내게 약간의 생기가 더 해졌달까. 그 기세를 몰아 아침부터 샤워도 하고 장을 보러 나갔다. 여기서 파는 시판용 크림 스파게티 소스들은 너무 짜거나 밋밋하다. 꾸덕한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장을 보러갔다. 늘 느끼는거지만 우리동네 세인즈버리는 정말 자유롭다. 저렇게 물건이 비워져있는데 아무도 안 채워넣다니. 한국이라면 까무러칠 이런 무질서가 새삼 놀랍다. 그리고 계란 샀는데 마치 모자라서 어디서 빼온 거 마냥 두 개만 색깔이 달랐다. 휴... 나 제대로 된 곳에서 산 것 맞지? 그래도 다른 센..

일상 2024.11.21

24년 11월 열 세 번째 일기 (11.18)_ 광명이 비추는 날을 기다리며

11.18.월 [워홀+111]_ 언제쯤 울지 않게 될까  이제 혼자서 오픈 근무도 문제 없지롱! 그래도 락스는 아직 힘들다. 찬물로 바꿨는데도 청소할 때 마다 목 아픈 건 여전하다.  근무가 끝나고 사장님과 커피타임을 가졌다. 다행히 권고 사직은 아니었다 깔깔. 그냥 근무 한 지 두 달 정도 되면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장님만의 면담 방식이었다. 그래서 불편한 부분들도 얘기하고 조율할 부분에 대해선 더 대화를 나눴다.   영국에서 자란 분이라 그런가 확실히 내가 아는 한국사장님들과는 좀 다른 분 같다. 과한 감정 표현은 자제하고 점잖게 행동하시되, 명확하게 표현하는. 그래서 사실 말만 한인잡이지, 직접 느끼는 세계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할까?  아무튼 사장님은 는 조언을 해주셨다...

일상 2024.11.19

24년 11월 열 두 번째 일기 (11.16~11.17)_ 맥주로 가득 찬 주말

11.16.토 [워홀+109]_내 생애 첫 파티  식당 일을 하다보면 가끔 손님들이 놓고 간 음식들이 남는다. 엊그저께 그렇게 남은 맥주가 생겨서, 비어캔 맥주를 만들어봤다. 이름은 엄청 쉽고 근사해보였는데 그 결과는 결코 쉽지 않았다. 술을 너무 많이 부어서 닭에서 맥주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잡내를 없애려다 과한 술 내 덕에 안 먹고 싶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냥 먹었다. 런던에서 버스를 선호하지 않지만, 또 런던만큼 버스가 다니기 좋은 곳이 있을까. 연착과 교통체증만 없다면. 특히 예쁜 장식이 가득한 센트럴(시내)거리를 지나갈 때면. 마치 놀이공원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떠날 땐 귀찮아도 꼭 이층까지 올라간다.  2층에서는 스페인 여행객들을 만났는데, ..

일상 2024.11.18

24년 11월 열 한번 째 일기 (11.15)_ 런던에서 느끼는 삶이란

11.15.금 [워홀+108]_ '삶이란 뭘까'와 '삶이란 이런 거지' 사이에서  요즘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사는 건 대체 뭘까. 현저히 낮아진 생활환경에서 과연 진짜 '사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싶은 그런 때. 그런 잡생각 때문인지 출근하기가 좀 싫었다. 그래서 일 하는 곳 까지, 늘 가던 길 대신 안 가던 길을 택해서 갔다.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지각은 면했다. 가던 길도 꽤 재밌었고. 몰랐는데 오늘 외부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다음' 촬영을 '다음 주' 촬영으로 착각한 나는 교통 카드도 안 가져와서 또 내돈내산 버스를 탔다. 휴 머리가 나쁘면 지갑이 고생이구요. 브레이크 때 작업한다고 태블릿도 가져..

일상 2024.11.17

24년 11월 열 번째 일기 (11.14)_런던의 꽃을 든 남자

11.14.목 [워홀+107]_우리 옆 집엔 꽃을 든 남자가 삽니다.  출근 길. 나뭇잎이 벌써 떨어지는 걸 보면, 가을도 끝자락에 와가는 걸까.  아침에 짬뽕을 먹었더니, 금방 배가 꺼졌다. 이번 달 외식은 충분히 했는데,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빵으로 간단하게 떼우기보다 따뜻하고 조리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전에 봐둔 상하이 음식 전문점으로 갔다.   셩지엔 군만두처럼 튀긴 군만두랑 돼지고기 튀김을 시켰다. 꿔바로우 먹으려고 갔는데 안 판다네. 점원이 이제 새로운 걸 도전해볼 시간이래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역시 튀김은 중국애들이 잘 하는 듯?  Shanghai Family · 40 New Oxford St, London WC1A 1EP 영국★★★★☆ · 중국 음식점www.google.co..

일상 2024.11.17

24년 11월 아홉 번 째 일기 (11.13)_ 다채로운 햇빛이 가득한 런던 거리에서

11.13.수 [워홀+106]_ Allegro non roppo e molto maestoso 오랜만에 맛 보는 여유로운 아침. 밀린 작업도 없고 청소나 빨래 거리도 없고 아주 평화롭네. 시간 난 김에 밥 하기. 현미쌀로는 은근 어려운 냄비밥. 밑에 좀 태워먹었지만, 누룽지 해먹지 뭐 캬캬캬. 밥 소분하러 갔다 만난 파딘. 작지만 매력적인 그는  얼마 전 이사간 일리앙 대신 들어온 친구다. 라슈랑 같이 내 옆방을 쓰고 있는데, 워낙 똘똘하고 싹싹한 친구라 라슈가 상대적으로 띨빵해보인다 껄껄. 그림도 잘 그리고 제법 예술가 같은 그는 밥도 창가에 걸터 앉아 먹는 모습이 귀엽더라구. 어제 부츠에서 주문한 물건이 매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하러 가는 길에 픽업해가려고 일찍 나섰다. 날씨가 좋기도 하고..

일상 2024.11.14

24년 11월 여덟 번 째 일기 (11.12)_ 현지인과 함께하는 런던 센트럴 탐방

11.12.화 [워홀+105]_ 가을과 크리스마스가 가득한 런던 센트럴 아무리 봐도 우리 플랫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음이 틀림 없다. 거의 지하철만큼 안 터진다. 릴스 업로드도 그렇고 부츠 주문도 계속 튕겼다. 아침 내내 그렇게 보내고 나니 짜잘한 걸로 시간 낭비를 한 것 같아 좀 짜증이 났다.  근데 뭐 그래도 쥐보단 낫지. 요즘 늘 이렇게 쥐를 활용 중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마법의 주문. 최악의 상황에서도 방에 쥐가 나오는 것 보단 낫다고. 오후엔 세르지오와 센트럴에서 만났다. 세시쯤인데도 벌써 날이 어두워진다. 썸머타임이 종료된 후로 시간이 더 금방 가는 것 같다. 해가 짧아지면서 하루가 더 짧아지는 느낌이랄까.    옥스퍼드스트릿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했다. 밤이 되면 더 예뻐..

일상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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