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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쓔 67

25년 2월 첫 번째 일기 (02.01~02.02)_달콤 쌉싸름한 주말

25.02.01.토 [워홀+186]_ 사랑은 쵸콜렛 같아  라피는 배게 귀퉁이를 베고 누웠다. 하나 밖에 없는 그 배개의 귀퉁이 마저 나눠 베어야만 하는 상황이 참 미안하고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는 대로 퍼주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씁쓸함조차 달달하게 변할 때가 있다. 마치 달콤 쌉싸름한 쵸콜렛처럼, 이놈의 지지리 궁상 맞은 현실도 낭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고급 파티쉐의 케이크 대신 냉동 스펀지 케이크를 사 들고 온 그지만, 그게 난 또 참 좋았다. 내가 먹고 싶다던 초코케이크를 기억했다 사오는 이 사람의 마음이 좋았고, 그걸 내가 자유롭게 단 걸 먹을 수 있는 1일날 맞춰 사온 점도 인상 깊었다.  낡은 창틀과 오래된..

후기/워홀 2025.02.05

25년 1월 마지막 일기 (01/27~01/31)_돈은 없어도 삶은 알차게

01.27.월 [워홀+181]_  장보고 김볶밥 만들고  쉬어가는 월요일, 따뜻한 햇살 맞으며 바깥 나들이를 했다. 집 근처 조금만 나가도 번화가를 경험한다. 별별 상점이 가득하네. 이게 바로 센트럴 사는 맛인가.   Vue Cinema London - Islington · 36 Parkfield St, London N1 0PS 영국★★★★☆ · 영화관www.google.com 저녘은 김치볶음밥을 해먹었다. 영국에서 김치 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유독 오늘은 구하기 힘들었다. 얼마 전 갔던 소호에서도 품절이었는데, 여기 오세요에서도 배추김치가 없었다. 설날인 탓인가.  결국 세인즈버리에서 일본회사가 만든 김치를 샀다. 아- 나 종가집이나 씨제이아니면 안 먹는데, 어쩔 수 없지.  Yukata라는 ..

후기/워홀 2025.02.02

25년 1월 여섯 번째 일기 (01.24~01.26)_ 쏜 살같이 지나가는 주말

01.24.금 [워홀+178]_불금은 아닌 편금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된다. 말라비틀어져가는 지갑사정에도 굶어 죽지 않고 있는 건, 식당에서 조금씩 먹을 걸 얻어오기때문이다. 일을 안 나가니까 금요일도 주말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밀린 일기도 쓰고, 심지 생일 축하도 했다. 시험 끝나고 일찍 온다던 라피는 한참을 연락이 없었다. 아침부터 전화도 안 받길래 혹시 계속 자고 있는 걸까 걱정했는데, 그냥 폰을 두고 간 거였다. 게다가 컨닝 혐의를 받아서 해명하느라 정신 없었다고. 그의 캠퍼스 라이프 버라이어티하구만. 01.25.토 [워홀+179]_ 밖으로 나가 노올자   분명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시계를 보니 세시가 다 되어갔다. 영국의 겨울은 일몰이 빨라서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지는 기분. 이대로는 아쉽겠..

후기/워홀 2025.01.27

25년 1월 세 번째 일기 (01.11~01.15)_ 다시 정착하는 중

01.11.토 [워홀+165]_ 새 집, 새 보금자리 이사 온 지 이틀 째가 되서야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옷장부터 주방 붙박이장까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넓진 않지만 식기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있다. 세탁기도 두 개라 훨씬 여유롭고, 샤워실 온수도 팡팡 나와서 너무 좋다. 주변환경 또한 맘에 쏙 들었다. 솔직히 뷰잉 할 땐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알면 알 수록 정말 좋은 동네다. 장을 보러 가는 길. 비로소 내가 센트럴에 입성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부터 M&S, Wait-rose같은 고급 식료품점들, 한국 식료품점인 오세요까지. 심지어 유니클로나 H&M같은 잡화점까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대형 쇼핑몰은 물론 킹스크로스같은 기차역이나 웬만한 도심 관광지까지 걸어서 ..

후기/워홀 2025.01.16

25년 1월 첫 번째 일기 (01.01~01.04)_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01.01.수 [워홀+155]_ 25년, 새해 첫 날  떡국은 못 먹었어도 건강하게 먹고 싶어서 차려 본 아침. 간 만에 가지런하게 야채도 손질해두고.  밥 다 먹어가는데 쇼분이 갑자기 체중계 가져와서 무게 재 보자고 했다. 절대 안 돼지. 내 몸무게는 탑 시크릿이다. 체중으로 시작해서 갑자기 키 논란 세우며 옹기종기 모인 우리 사랑스러운 이웃들.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서 사진 한 장 찰칵 찍기.01.02.목 [워홀+156]_ 오랜만에 느낀 한국인의 정  라피가 조심스럽게 건넨 화이트 와인. 새해 이브 날부터 기념으로 한 잔 하쟀는데, 첫 날을 술 취한 채 맞기 싫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사이다는 먹고 싶다고 그거 아니면 안 먹는다고 했더니- 요놈을 가져왔네 껄껄 기특해라.  어제 제대로 못 잔 낮잠을 자고..

후기/워홀 2025.01.05

24년 12월 마지막 일기 (12.31)_ 수고했어 오늘도

12.31.화 [워홀+154]_ 평범하게 사라진 마지막 날  올 해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사람 누구? 나요. 이렇게 말하면 엄청 열심히 사는 사람 같은데, 사실 많이 쉬다가 오랜만에 막날 근무로 장식하네.   원래라면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릴스도 만들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해야 되는데. 요즘 하는 것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네. 끝나자마자 정신 없이 집 와서 라피랑 신년계획 말하려는데. 쇼룹이 카운트다운 같이 보재서 갔다가 정신없이 새해를 맞이해버렸네. 영국은 런던 아이 근처에서 새해마다 불꽃놀이가 열린다. 그거라도 보러 갈까 했는데 주변에서 그러다 깔려 죽는다고 극구 말렸다. 하긴 보신각 종소리도 사람 미어터져서 난리인데, 사람 많은 런던은 더 하겠지.   생각해보면 올 해는 정말 많은 일..

후기/워홀 2025.01.05

24년 12월 여섯 번째 일기 (12.23~12.26)_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12.23.월 [워홀+145]_ 크리스마스 디너  라피가 계속 콜록 거렸다. 감기가 온 것 같다고 몸이 안 좋다는데, 괜히 내 탓인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저녘 땐 컨디션이 좀 나아보이길래 파이브가이즈를 데려갔다. 살면서 한 번도 안 가봤다니 또 이 으르신이 알려줘야지.  혹시 몰라서 근처 막스앤스펜서에 들러서 디온거 프레스코도 미리 샀다. 매 년 이브부터 성탄절까지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귀가 닳도록 들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집에 와서는 를 봤다.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또 새벽에 잤다. 으유 진짜 언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회복하려나.12.24.화 [워홀+146]_ 드디어 디온네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때마다 참을 수 없이 화..

후기/워홀 2024.12.29

24년 12월 두 번째 일기 (12.03~12.07)_ 바쁘고 피곤하고 조금 지치고

12.03.화 [워홀+126]_ 주짓수 이즈 마이라잎 오늘은 라이언네 주짓수 가는 길. 그렇게 보고 있었는데 또 눈 뜨이고 코 베였네. 분명 디스트릭트라인을 탔는데. 이거 해머스미스라인이었구만. 넋 놓고 있다가 이상한 곳으로 떨어졌다...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내릴걸. 그래도 이젠 잘못 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다. 노선도 보고 제법 짱구 잘 굴려서 목적지까지 간다. 영국 지하철은 인터넷이 잘 안 돼서 열차를 타기 전에 늘 노선도를 한번 체크해야 한다.  사실 시작 전에는 기분이 조금 꿀꿀했다. 아까 받은 요상한 속보 탓일까. 21세기를 지나고 20년씩 지났는데도 아직도 계엄령이니 뭐니 하는 걸로 나라를 흔들어 데 다니. 소수의 욕심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보잖아. 환율은 곤두박치고 군대는 긴장하게 ..

후기/워홀 2024.12.08

24년 11월 마지막 일기 (11.27~11.30)_ 벌써 이렇게

11.27.수 [워홀+120]_ 하기 싫어도 일단 가 보자  한 거 없이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너무 일이 가기 싫어서 계속 누워있었는데, 막상 오니까 기분도 상쾌해지고 좋았다. 실수도 좀 덜하고. 그리고 이번 시기는 좀 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덜 피곤하다. 그래도 아킬레스건은 조금씩 붓는다.  그나저나 벌써 영국에 온 지 4개월 차 가 다 되어가는 구만. 시간 참 빠르다 빨라. 11.28.목 [워홀+121]_ 남들이 보기엔 크지만 내가 알기론 작은 것  밥 먹으러 올라왔다 쇼룹을 만났는데, 그렇게 슬리퍼 바람으로 나갔다간 얼어 죽을 거라고 단단히 입고 나가란다. 이것 저것 잔소리해서 좀 싫은데. 이런 오지랖은 좀 고마웠다. 안 그래도 날씨가 궁금했던 참이었다. 창 밖으로 봤을 땐 굉장히..

후기/워홀 2024.12.01

24년 11월 열 일곱 번째 일기 (11.25~11.26)_ 오랜만인, 새로운 감정들

11.25.월 [워홀+118]_ 익숙치 않은 경험을 한다는 건  안녕하세요. 새로운 세계를 경험 중인 사람입니다. 살면서 자주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들이라 한 편으로는 조금 혼란스럽군요.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은 전혀 상상도 못했습죠.  그러니까 아침은 오전 근무를 끝내고 막스 앤스펜서에서 장 보고 집으로 갔다. 술도 과자도 하나도 안 사고, 진짜 고민고민해서 골랐는데 부쩍 20파운드가 넘어버리는 M&S물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BANK station을 지나면서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봤다. 근데 확실히 인스타에서 보는 게 이쁘구만.  더 로열 익스체인지 · Royal Exchange, London EC3V 3LL 영국★★★★★ · 쇼핑몰www.google.com  집에 와서는 장 본 걸로 저녁 만..

후기/워홀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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